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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식은땀이 나는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일 때였습니다.


나는 사립학교에 다녔기에, 전철을 타고 통학하곤 했습니다.




부모님은 학생은 전철에서 앉으면 안된다고 말하셨기에, 나는 언제나 문 옆 난간에 기대어 전철을 탔죠.


그 난간 바로 옆자리에 아줌마가 앉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안녕?] 이라던가, [좋은 날씨구나.] 라며 가벼운 인사를 나누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한달 정도 지날 무렵부터, 엿이나 과자 같은 걸 주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나한테는 필요가 없었습니다.


학교에 가지고 가면 선생님한테 뺏기거나 괴롭히는 아이들한테 뺏길게 뻔했으니까요.




집에서 낯선 사람한테 음식을 받으면 안된다고 누누히 들었던 것도 있었고요.


하지만 아줌마는 온화한 얼굴의 사람이었기에, 거절하는 것도 미안했습니다.


결국 나는 과자를 받으면 몰래 학교 쓰레기통에 버리게 되었습니다.




빼앗기는 것도 싫고, 친구가 별로 없었기에 다른 친구에게 줄 수도 없었으니까요.


그렇다고 집에 가지고 돌아갈 수도 없고.


그렇게 일주일 정도 지났을까요.




어느날, 아줌마가 크고 검은 비닐 봉지를 들고 평소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내가 타고 나서 그 다음역에서 탔었는데.


나는 별 생각 없이, 평소처럼 멍하니 난간에 기댔습니다.




곧 학교 근처 역에 도착할 무렵, 아줌마는 스멀스멀 봉지 안에 손을 헤집어 넣었습니다.


오늘은 과자를 안 주려나 싶어 그 봉지를 슬쩍 봤습니다.


내가 받았던, 그리고 내가 버렸던 과자가 그 봉지 안에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 사고가 멎어,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아줌마는 나를 보며 능글능글 웃고 있었습니다.


그 얼굴을 보자 등골이 오싹해진다는 게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가 갈 정도로 엄청난 공포를 느꼈습니다.




아줌마는 딱 한마디, 무표정하게 말했습니다.


[너, 최악이구나. 버렸잖아. 내가 준 과자를. 버렸어.]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웠습니다.




나는 도망치듯 전철에서 내렸습니다.


어째서 그 아줌마는 내가 학교 쓰레기통에 버렸던 과자를 가지고 있던 걸까요.


뜯지도 않은 과자가 쓰레기통에 있던 탓에 선생님이 무언가 했던걸까요?




진실은 아직도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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