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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들은 이야기다.


그 할머니는 젊을 적 해녀를 했었다고 한다.


세상은 워낙에 호경기라, 젊은 해녀라도 물질 조금만 하면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었다니.




그 동네는 시골이라 딱히 경쟁자도 별로 없었다고 한다.


그날은 바다도 잠잠하고, 아침부터 해산물이 잔뜩 잡혔다고 한다.


그녀는 평소 가지 않던 어장으로 발을 돌렸다.




작은 언덕을 돌아서면 암초가 있다.


물의 흐름이 복잡하고 여기저기 바위도 있어, 위험해서 다들 꺼리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러니만큼 큰놈들을 잡을 기회도 많다.




물속으로 뛰어들자 꽤 쏠쏠하게 잡히더란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들어갔을 때 이상한 걸 봤다고 한다.


밀짚모자를 쓴 소년이 둘, 잠자리채를 들고 달려가더라는 것이다.




오싹한 나머지 아이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몰래 배에 올라, 가슴을 쓸어내리며 바닷가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 후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그 무렵에는 아직 여우나 너구리한테 속아넘어간다는 말을 곧잘 했었지만, 바닷속에서도 그런 일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니까.]




그렇게 말하는 할머니의 얼굴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리운 듯, 즐거운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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