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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실화괴담][24th]화상

실화 괴담 2011. 5. 2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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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루리웹 QAN[T]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2009년에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저는 취업 준비를 하고 있던 터라 매일 같이 실습을 하고 5시 즈음에 집에 돌아오곤 했죠.

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너무나 피곤했던터라 바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곤 했었습니다.



그 날 역시 평소처럼 똑같이 피곤에 절어 잠이 들었는데, 그 날 저는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꿈 속에서 저는 저녁 노을이 질 무렵 잠에서 깼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피곤했던 저는 세수라도 하기 위해 화장실로 갔죠.



그런데 거울을 본 순간 [어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째서인지 눈이 아래로 축 쳐져 있는 것입니다.

[자고 일어나서 그런가?] 라는 생각에 다시 거울을 봤습니다.



그런데 눈 주위 피부가 마치 화상에 걸린 것 같은 모습으로 눌어 있는 것입니다.

무서워져서 눈가의 피부를 살짝 잡아 당겼는데, 피부가 죽 늘어나면서 혈관이 훤히 보였습니다.

너무 놀란 저는 방으로 달려갔습니다.



방에는 형이 있었죠.

그런데 형 역시 눈 주위가 화상에 걸린 것처럼 눌어 있었습니다.

미칠 것 같은 공포감에 사로잡히는 것과 동시에 저는 눈을 떴습니다.



하지만 꿈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생생했기 때문에 저는 여전히 겁에 질려 있었죠.

겨우 정신을 차릴 무렵, 저는 바깥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타는 냄새도 나고, 구급차 소리도 들려왔죠.



무슨 일인가 싶어 나가봤더니 우리 집 위층에서 울음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저는 급히 주위 사람들에게 사정을 물어봤습니다.

[불이 났대요. 부탄 가스가 터져서 그만 저 집 주인이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는구만.]



귀신 이야기는 아니지만 저에게는 대단히 오싹했던 경험이었습니다.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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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177th]해석

괴담 번역 2011. 5. 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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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선생님께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긴 이야기었지만 나름대로 짧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선생님이 아직 대학생이었던 때, 대학 선배가 교원 실습으로 초등학교에 나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선배는 담임하게 된 반의 아이들과도 허물 없이 친해지고, 어려운 실습도 그럭저럭 마무리해 나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습 종료까지 불과 며칠 남지 않았던 어느 날.



담임하던 반의 여자 아이 한 명의 집에 불이 나서, 2층에서 자고 있던 그 아이와 오빠가 죽었던 것입니다.

1층에서 자고 있던 부모님과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동생만이 살아 남았다는 것입니다.

갑자기 친구를 잃게 되어 충격을 받은 아이들은 모두 울면서 장례식에 찾아왔다고 합니다.



장례식을 마치고 학교에 돌아온 선배는, 반의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그린 그림을 찾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림의 주제는 [우리 가족의 그림을 그려보세요.]

모두 각자 생각하고 있는 대로 자기 가족을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큰 도화지에 그려진 가족의 그림.

아버지가 갓난아기를 안고 있고, 어머니와 함께 화단에 물을 주고 있습니다.

2층의 창문에서는 여자 아이와 오빠가 3명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가족의 일상을 그린 따뜻한 그림.



...선배는 거기서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이번 화재에서 살아 남은 것은 집 밖에 있는 것으로 그려진 3명.

도망치지 못하고 죽은 것은 2층에서 손을 흔드는 모습으로 그려진 2명.



[글쎄, 설마설마 하면서도 2층에서 손을 흔드는 두 사람말이야. 왠지 화재에 괴로워하면서 도와달라는 뜻에서 손을 흔드는 모습 같더라구... 슬펐어.]

선배는 그렇게 말하고 침묵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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