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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821st]A네 집의 신

괴담 번역 2017. 2. 6.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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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초등학생일 무렵 이야기다.


그 당시 나는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었는데, 우리 바로 아랫집에 나랑 동갑인 A라는 아이가 이사를 왔다.


딱히 엄청 친한 친구는 아니었지만, 집도 가까운데 학교도 같아 나름대로 사이좋게 지냈었다.




어느날, A가 [우리 집에는 신님이 있어.] 라는 말을 꺼냈다.


나는 그러려니하고 받아 넘겼지만, 그날 저녁식사 때 별 생각 없이 그 이야기를 부모님에게 해줬다.


그러자 어머니는 A네 집은 수상한 종교를 믿는 것 같다는 말을 해줬다.




A의 어머니는 거의 집에서 나오지 않고, 그 종교단체 예배 때만 나온다는 것이었다.


그 뿐 아니라 시간을 가리지 않고 아랫집에서는 이상한 기도소리가 들려와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었다.


며칠 뒤 저녁, 학교에서 돌아오니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혼자 만화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래층에서 무서울 정도로 큰 기도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날은 평소보다 심해, 기도라기보다는 신음소리 같이 들릴 정도였다.




소리는 전혀 멈출 기색이 없고, 오히려 점점 심해졌다.


나는 걱정이 되서 A네 집에 가보기로 했다.


그때까지 A네 집 안에 들어가 본 적은 없었기에, 왠지 모르게 기가 눌렸다.




나는 초인종을 눌렀다.


곧바로 A가 문을 열고 나왔다.


열린 문 안에서는 채 단어조차 되지 못하는 신음소리가 가득 들려온다.




A는 나를 보자마자 필사적으로 달라붙었다.


[신님이 날뛰기 시작했어! 살려줘!]


방 안은 아직 초저녁인데도 어슴푸레했다.




커튼을 잔뜩 치고 있었던 탓이었다.


나는 A를 따라 가장 안쪽 다다미방으로 향했다.


거기에는 호화로운 제단이 있었고, A의 어머니는 그 위에 있는 누군가를 필사적으로 달래고 있었다.




그것이 신님이었다.


신님이 신음소리를 내고 있던 것이다.


신님은 제단에 올려져 제사를 받고 있었다.




손발은 의자에 붙들려 매어 있었고, 머리카락은 한올도 보이지 않게 깨끗이 밀려있었다.


심하게 쇠약해진 탓인지, 신음소리도 쉬어있었지만, 희미하게 알아 들을 수 있었다.


[신... 님...]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A의 부모는 딸이 태어났을 때, 교주에게 계시를 받았단다.


[이 아이는 신의 환생이다!] 라는 계시를.




그 이후로 그들은 딸이 신이라고 믿고, 제단에 묶어 제사를 올려왔던 것이다.


내가 그걸 발견하기까지, 그 아이는 5년 가까이 손발을 의자에 묶인 채 살아왔다.


그 때문인지 손발은 크게 뒤틀려 있었다고 한다.




딸이 태어난 이후, A네 집에서는 대화가 거의 사라졌었다고 한다.


그들은 매일 "신님" 에게 공양물로 적은 음식을 바치고 있었으리라.


딸은 제대로 된 말을 배우지 못했지만, 매일 들어왔던 "신님" 이라는 말은 기억하고 있던 것이다.



  1. 오늘의 괴담은 친구네 집에 모셔져 있다는, 알 수 없는 신에 관한 이야기.
    종교적 광신은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키죠.
    교주의 말을 신의 계시로 믿고, 자기 자식마저 희생시키는 부모라니.
    진정 신이 있다면, 가장 먼저 처단당할 부류인 것 같네요.
  2. 제발 실화가 아니기만을 바라게 되는 괴담이네요 ㅠㅠ어째서 저런 되도 않는 교리를 믿는 건지..
  3. 제발 실화가 아니였으면 좋겠다고 댓글을 달려고보니 윗분이 먼저 적으셨네요ㅠㅠ 무섭다기보다 슬프고 화가 나는...ㅠㅠ
  4. ㄷㄷㄷㄷ 저런일은 괴담으로만 존재해야되는데 실제로도 있다는게 문제라죠ㅠ
  5. 와...정말 무섭고 슬픈 괴담이네요ㅠ..태어나자마자 아무것도 모르고 이런일을 겪게된 딸만 불쌍해요
  6. 도미너스 2017.02.07 21:21
    사이비 종교에 빠지면 답이 없죠.
    이번 이야기는 허구가 아니라 진짜일지도 모르겠네요...
  7. 흑요석 2017.02.08 12:31
    달라이 라마가 생각나네요.
  8. 사이비 종교를 믿고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쳤군요
  9. 일본도 사이비종교가심각하네요
  10.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