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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89th]군대에서 눌린 가위

실화 괴담 2017. 3. 21.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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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이나 vkrko91@gmail.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mocha141님이 메일로 보내주신 이야기를 각색 / 정리한 것입니다.




제가 군 복무하던 시절, 하사였을 때 이야기입니다.


2011년 자대에 오고 1년도 안됐을 때, 당시 저는 쓰레기 전담 하사라고 할 정도로 부대 내 쓰레기를 수거장에 나르던 일을 했습니다. 


더럽고 냄새나는 일이라 막내인 제가 전담할 수 밖에 없었죠.




보통 아침에 차를 받고 오후 4시까지 수거장에 나르고 버리는 일을 반복합니다. 


일을 마치면 차량반납을 하고, 자대에서 차를 보내주면 타고 돌아가는 일이었죠.


당시 부대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 차량을 두대 받아 바쁘게 날랐고 소대 고참 부소대장이 저를 도와 같이 일을 했습니다.




물론 싣고 버리는건 저 혼자 했습니다.


부소대장이 해주는 건 오직 쓰레기를 날라주는 것 뿐...


그날은 정말 미친듯이 버려서, 3시 정도에 일이 끝나게 됐습니다.




차를 반납하고 나니 시간이 남았죠.


뭘할까 고민하던 차에, 부소대장이 저에게 연대건물 3층에 지금은 안 쓰는 방이 있다며 가서 잠이나 자자고 해서 따라갔습니다.


군인에게 잠은 하루종일 자도 부족하니까요.




가을쯤 되던 때였고, 강원도 땅이라 추웠지만 그럭저럭 잘만했습니다.


정말 짧은시간 깊게 잠에 빠졌습니다. 


10분정도 잔거 같았는데 눈이 떠지더군요.




잔거 같지도 않고 평상시 마냥 정신도 또렷했죠.


하지만 뭔가 달랐습니다. 


딱 짚어 말할 수는 없지만 약간의 위화감이 있었달까요.




멍청하게도 몸이 움직이지 않는걸 꽤 긴텀이 흐르고 나서 알았습니다. 


그냥 편하게 옆으로 누우려고 했는데 움직이지 않아서 알게 됐죠.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가위는 처음 눌려본거라, 몸이 움직이지 않으니 이게 가위구나 하면서 실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리저리 눈만 돌리는데. 이상하게 머리 위쪽을 보면 안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콱 박혀왔습니다.


그 순간부터 갑자기 너무 무서웠습니다. 




머리쪽에 무언가 있다라는게 느껴졌습니다. 


인기척이라고 해야할지 존재감이라고 해야할지 모르지만, 뭔가 있다고만 느꼈죠.


손이랑 발을 움직이려고 부단히 애쓰고, 어떻게든 일어나려 발버둥쳤습니다.




머리위는 무서워서 감히 올려다보지도 못하겠고, 몸은 움직이지도 않고... 


무서웠죠.


그러다 손가락이 움직였습니다.




손가락이 움직인다 싶은 것과 거의 동시에, 몸이 전부 움직여졌습니다.


바로 일어나서 머리쪽을 봤지만 아무것도 없었죠.


아무튼 가위가 풀리고 공포도 사라지니 온몸에 소름이 돋고, 몸에는 힘 하나 없어 주저 앉았습니다.




심장소리가[쿵, 쿵, 쿵, 쿵...] 하고 제 귀에 들리는것처럼 뛰고 있더라구요.


솥뚜껑 같은 손으로 제 등을 두들기는 것 마냥, 엄청 컸습니다.


옆에 자고 있던 중사를 깨웠습니다.




[저 가위에 눌렸습니다.] 라고 말하니, 별 대수롭지 않게 [가위? 그냥 다시 자...] 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전 다시 잤습니다. 


머리위에 뭔가 나오지 않을까 마음 졸이면서요.




제가 생각해도 뜬금 없지만 다시 잤습니다.


그때 그 가위는 왜눌린거고 왜 위를 쳐다보지 못했을까요?


그날 저와 같이 잔 중사는 그 주 휴가였고, 휴가 당일 저녁 중대카톡으로 메세지가 왔습니다.




[손중사 교통사고로 차 유리를 뚫고 나갔고, 머리를 박고 출혈이 있는데 굉장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2시간 후, 가족상의하에 보급관님과 같이 산소호흡기를 뗐고, 사망확인했다는 카톡이 왔습니다.


그 후로 가위에 눌린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제 주변에 죽은 사람도 그 이후 아직 없습니다.


그 중사님 참 술담배 안하시고 돈을 악착 같이 모으셨는데 아직도 그 분이랑 마지막으로 농담한게 생각나네요.


전역할때 되면 전 여자친구한테 전화오게 만들거라고 하던게요.




전역 못하고 군인으로 돌아가셔서 아직도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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