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ground

[번역괴담][76th]미짱

괴담 번역 2010. 9. 13. 17:15
300x250


내가 아직 초등학생이던 때, 귀여워하던 고양이가 죽었습니다.

새하얗고 부드러운 털이 좋았던 귀여운 고양이였습니다.

누구보다도 나에게 잘 따라서, 어디에 가던지 내 발 밑에 휘감겨서 붙어 다니는 응석받이였습니다.

이름은 미짱이었습니다.



우리 집 앞에는 작은 강이 흐르고 있어서, 할 일이 없는데 날씨가 좋은 날에는 언제나 강가에 앉아서 흘러가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매우 슬픈 일이 있어서 강가로 나와 앉아서 울고 있었는데...

언제나 밖으로 나오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던 미짱이 나의 옆에 살짝 앉아서, 계속 나를 바라봐주었습니다.



그 덕에 나는 곧 다시 씩씩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강가에 가면, 반드시 미짱도 함께 따라왔습니다.

나의 곁에 살짝 앉아서 긴 꼬리를 흔들흔들 흔드는...

그런 한 때가 나에게는 아주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즐거운 시절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원래 병약했던 탓에 감기에 걸린 뒤 증상이 악화되서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당시 나는 막 학교를 옮겼던 때였기 때문에 친구도 없었고, 단지 미짱만이 유일한 친구였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나는 매일 울었습니다...

하루 24 시간 내내 울어도 계속 계속 눈물이 넘쳐 흘렀습니다...

걱정한 부모님은 [새로 고양이를 기르자꾸나.] 라고 말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나는 [미짱이 아니면 안 돼.] 라고 해서 걱정해 준 부모님을 난처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울다 지쳐 잠들 무렵, 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미짱의 꿈이었습니다.

미짱은 꿈 속에서 매우 건강했습니다.

나는 [건강해져서 다행이야.] 라고 말했습니다.

미짱도 내가 말하는 것을 알아들었는지, 매우 기뻐보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동안 함께 논 뒤, 갑자기 미짱이 [이제 가야해.] 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깜짝 놀라서 [미짱 말할 수 있어?] 라고 물었습니다.

미짱은 나의 옆에 와서 [고마워.] 라고 말한 뒤 저 편으로 가버렸습니다.

가는 도중에도 몇 번이고 나를 향해 뒤를 돌아보면서...

그 때마다 나는 [가지마...] 라고 말하면서 울었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후에도 나는 울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로 이별이구나,라는 느낌이 들면서 조금 개운했습니다.

언제나 미짱은 나를 신경 쓰고 있으니까.

계속 울고만 있는 내 꿈에 나타나서, 이별의 인사를 해준 것이구나 하고...



그 때로부터 3년이 지나, 나도 중학교 3학년입니다.

미짱의 꿈은 그 때 이후로 꾼 적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쓸쓸하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나는 강가에 앉아 물이 흐르는 것을 지켜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언제나 곁에 미짱이 있어주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미짱, 앞으로도 천국에서 나를 지켜봐줘.

  1. 저는 정작 고양이를 길러 본 적이 없지만 이런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가네요.
    가끔 고양이가 나오는 이야기를 볼 때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짠해지곤 합니다.
    언젠가는 저도 고양이를 길러보고 싶습니다.
  2. 저는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데.. 마음이 짠하네요.
    • 저도 어린 시절에는 강아지를 키웠었는데, 이사를 가게 되면서 다른 집에 맡기고 이사 갔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참 많이 울었는데...
      잘 살고 갔는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3. 괴담이아니잖아요ㅠㅠ 2010.09.13 17:41
    감동란만듭시다 ㅠㅠ 이런거 많이보게 !
  4. 음 뭔가 반전이 있나? 죽은 건 필자였나.. 살펴봤는데 아닌 모양입니다. '듀크'라는 짧은 소설이 생각나네요. 작가 이름은 갑자기 생각이 안 납니다..
  5. 에구..요새 길냥이들이 자주 보여서
    왠지 더 와닿는 글이네요 ㅜㅜ
    고양이 키우고싶.....ㄷ..........
  6. ㅠㅠㅠ 저도 키우다 죽은 개가 가끔 꿈에 나옵니다... 잘 있다고 안부 전화가 온 적도 있구요;_;
  7. 아아. 우리집에도 고양이를 오래 키우다보니 죽은 고양이들이 있지.
    하필이면 큰 개도 있어서 고양이들이 많이 물려죽었어.
    어릴때 고양이가 개한테 가면 물려죽으니까 매우 긴장을 했었는데
    내 꿈에 죽은 어미 고양이가 나온거야.
    그 전에 죽은 고양이가 살아있는 고양이들이랑 놀아서 인지는 몰라도 그날 고양이가 죽었는데..(물려서)
    내 꿈에 나와서 처음에는 반가워하다가..
    "넌 죽었잖아!!"하면서 날리고 때리고 밟고... 쫓아냈지뭐야'ㅅ')...
    지금 생각하면 참 미안하긴한데.
    그날 고양이가 물려죽을뻔했었거든.
    내가 참...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꿈에서도 폭력을 자유자재로 구사할줄이야..
  8. 훈훈한 이야기네요..
  9. 반전을기대했는데 감동은 그닥 크릉
  10. 귀신 너이새끼 내 함정에 걸려들었구나!! 2011.06.29 01:51
    아아 젠장...
    제가 키우던 강아지위 같아서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ㅠㅠ
    꿈에 나왔던것까지...물론 말은 하지 않았지만 ㅠㅠ
  11. 훈훈한 미담이네요...ㅠ_ㅠ; )b
    • 어릴 적 애완동물과 이별을 겪은 사람이라면 공감할만한 이야기죠.
      저도 어릴 때 키우던 강아지랑 토끼가 죽은게 생각나네요...
  12. 미래에서 정주행중입니다.. 고양이를 키워서 그런지 눈물이 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