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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111st]구교사의 화장실

괴담 번역 2010. 11. 2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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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모두 영감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이야기는 내가 초등학교 때 겪은 일 중 하나입니다.

당시 내가 다니고 있던 초등학교는 지어진 지 100년이 넘은 역사가 있는 학교였습니다.

전쟁 당시에는 피난민 대피소로 사용되었을 정도입니다.



그런 초등학교 건물 중에, 새 건물 중 유독 한 건물만 오래된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고학년이 그 구교사와 딸려 있는 화장실을 청소하기로 되어있었지만, 모두들 싫어했습니다.

한 달에 몇 명씩 구교사와 구교사 화장실 청소 담당으로 뽑히는데, 그 중 대부분이 그 곳에서 이상한 체험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나는 구교사와 화장실 두 곳 모두에서 이상한 일을 겪었지만, 이 이야기는 그 중 화장실에서 겪었던 일입니다.



학급 위원회 일이 있었던 나는 일을 마치고 바로 화장실로 향해서, 평소보다 빨리 도착했었습니다.

내가 화장실로 들어가려 하는데, 뒤에서 한 여자아이가 나를 밀어 젖히고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조금 짜증이 났지만 키로 봐서는 저학년인 듯 했기에 화를 참으며 상냥하게 말했습니다.

[곧 청소 시작할거니까 빨리 나와.]

[응...] 이라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면서 그 아이는 화장실 칸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로부터 5분이 지나도록 소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미 다른 곳은 청소를 시작했기 때문에 나중에 온 친구에게 사정을 말하고 여자아이에게 나오라고 설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여자아이는 [히히히히...] 라고 높은 목소리로 웃을 뿐이었습니다.

화가 치민 나는 문 손잡이를 잡고 세게 흔들며 나오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그러자 물이 흐르는 소리가 난 후 [응... 알았어.] 라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문 연다.] 라고 내가 말하고 문을 열었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말을 잃었습니다.

아까까지 안에서 대답하고 있던 소녀가... 없었습니다.

그 칸에는 창문도 없었고, 벽도 저학년이 올라가기에는 너무 높았습니다.

소녀는 누구였던걸까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화장실은 평소에는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두던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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