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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259th]바다신

괴담 번역 2011. 11. 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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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락은 아니지만, 배타적인 지역이라 주변 지역에서 조금 두려워하는 마을의 이야기다.

그 마을의 기묘한 인상과 독자적인 종교에 관한 것이다.

나의 외가 쪽 혈통은 조금 특이하다.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공포에 관련된 체험이라기보다는, 몇년 간에 걸쳐 외갓집을 찾았을 때 느꼈던 기묘한 인상에 관한 것이다.

증조 외할머니의 제사로 인해 외갓집에 갔을 때였다.

그 곳은 어촌으로, 바다를 향한 쪽을 제외한 삼면이 산으로 둘러쌓인 작은 마을이었다.



인구는 200명이 약간 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처의 마을까지는 차로 20분이 걸리는, 마치 육지 속의 섬과 같은 곳이었다.

내가 그 마을에 갔던 것은 10살 때, 12살 때, 15살 때 3번이었다.



우선 가장 먼저 기묘하다고 느꼈던 것은 주민들의 시선이었다.

그냥 스쳐 지나가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가만히 있다보면 어째서인지 공포스러웠다.

마치 뱀에게 응시당하는 개구리가 된 기분이랄까.



그것이 어린 아이였던 나에게도 느껴져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그 지역은 여자 아이의 출생율이 높았던 것인지, 여자가 유난히 많았다.

그리고 대체로 그 사람들은 미인이었다.



못 생긴 사람이 전혀 없는 것이다.

뛰어나게 아름다운 사람은 드물지만, 어쨌거나 못 생겼다고 할 만한 사람은 없었다.

그 탓인지 데릴 사위를 들이는 집도 많은 것 같았다.



아무래도 어촌이다 보니 대부분의 집안은 어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 지역에서는 독자적인 바다신을 섬기고 있었다.

20명 정도 들어갈 크기의 건물의 안 쪽에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몇 년에 한 번씩 신의 몸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공개하곤 했다.

나도 운 좋게 딱 한 번 본 적이 있다.

그것은 높이 30cm 정도의 삼각형 모양의 돌이었다.



진한 초록색의, 마치 비취 같은 느낌이었지만 상당히 탁한 느낌의 색이었다.

이 바다신이라는 것이 특이한 게, 용왕이나 일본 전통의 신은 아닌 것 같았다.

먼 바다에서 이 지역까지 왔다고 하는데다, 그 모습도 정해진 것이 없었다.



그나마 좀 비슷한 것이 연체 동물 같은 것이었지만, 전승에 따르면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기도 한다는 등 바다신의 진짜 모습은 정해져 있지 않은 듯 했다.

또, 바다신을 돌보는 집이 5집이 정해져 있었다.

사실 우리 외갓집도 그 5집 중 하나였다.



5집이 10년 단위로 돌아가며 신관을 맡는 것이었다.

장례식은 그 때만 이웃 마을의 스님을 불러 올리지만, 이후의 제사 같은 것은 모두 그 5집 중 한 곳에서 맡아서 하고 있었다.

즉 불교도 신토도 아닌, 단지 장례식 때만 스님을 빌려오는 것이었다.



제사 때는 그 전까지 들은 적이 없는 주문과 본 적이 없는 의식이 치뤄졌다.

느낌 상으로는 신토에 가까운 것이었지만, 평상시 흔히 보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마을의 촌장은 5집 중 신관을 맡고 있지 않은 집에서 선출한다고 한다.



또 그 5집은 바다신의 약속을 받아 반드시 번영한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마을의 사람들은 5집의 사람들에게 결코 반항할 수 없다.

하지만 그 횡포가 심해지거나, 바다신에 대한 기부가 게을러지면 바다신의 분노로 일족이 몰살 당한다고 한다.



바다신이 한 번 분노하면 그것은 끝간 데를 모르기 때문에, 실제로 지금까지 5집의 구성원은 여러번 바뀌었다고 한다.

바다신의 축제도 있는데, 이것이 1400년대 중반까지는 사람을 산제물로 바다에 던지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그만 둔 후로 몇 년에 한 번씩 행방불명이나 사고가 일어나서, 지금도 바다신이 산제물을 가져가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흉흉했다.



폐쇄된 마을이어서일까, 그 곳의 사람들은 모두가 친척 마냥 피가 이리저리 진하게 섞여 있었다.

3번 밖에 가지 않았지만, 그 곳에서는 근본적인 혐오감이 느껴졌다.

친척들은 잘 대해주지만, 몸이 그 마을을 거부하는 느낌이다.



어쩌면 그 바다신이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솔직히 내 생각으로는, 그것은 신이 아니라 마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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