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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전의 이씨의 선조가 부모의 상을 당해 시체를 안치할 장소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선산 옆에 있는 한 산이 밝고 모습이 수려하였으니 그 곳에 안장하기로 했다.

그런데 풍수가가 말했다.



[이 땅이 매우 좋은 길지이나, 아직까지 무덤이 없는 것은 그 땅을 팔 때마다 번개가 치고 비가 내리는 흉한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씨는 그 이야기가 허무맹랑한 것이라 생각해 무시하고 시체를 그 곳에 묻기로 했다.

그런데 상여가 그 곳에 도착해 보니 시체를 묻으려고 한 곳에 이미 무덤이 우뚝 솟아 있었다.



그것을 본 손님들이 말했다.

[어떤 나쁜 놈이 하룻밤 사이에 장지를 훔쳐 장사를 치뤘나봅니다! 이를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이씨는 한참 동안 속으로 깊게 생각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이것은 분명 사람의 술수가 아닐 것이오. 한 번 무덤을 파봅시다.]

주위의 모든 사람이 천륜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이씨를 말렸지만, 이씨는 고집을 피우며 말을 듣지 않았다.

무덤을 헐어보니 관이 하나 있었는데, 옻을 칠한 것이 마치 거울처럼 빛났다.



관 위에 놓인 깃발에는 [학생 고령 신공의 관] 이라고 붉은 글씨로 써 있었다.

이씨가 말했다.

[과연 내가 짐작한 대로구나!]



이씨는 관을 들어 무덤 밖으로 꺼내고 그것을 도끼로 부쉈다.

안에는 사기 그릇 조각만 가득 차 있었는데, 햇빛을 받자마자 가루가 되어 순식간에 모두 사라졌다.

사람들이 축하하면서도 이상하게 여겨 질문을 하니, 이씨가 말했다.



[내가 옛날부터 들었던 이야기가 있소. 산신이 땅을 너무 아끼면 사람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일부러 이런 장난을 친다고 하더군요. 내가 어찌 그런 속임수에 넘어가겠습니까?]

말을 마치고 이씨는 아무런 근심 없이 장사를 지냈다.

지금도 전의 이씨 가문은 대대로 벼슬길에 올라 집안이 매우 융성하다.



원문 및 번역본 :  http://koreandb.nate.com/life/yadam/detail?sn=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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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신령 2012.03.14 23:14
    이씨가 나쁘네 ㅡㅡ
  2.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본격 멘탈류 甲 인 듯 하네요;

    아마도 보통 사람이었다면 어찌어찌 무덤(?)을 파보는 정도까지는 시도하겠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관을 보는 순간 움찔해서 도로 복구시켜주고(...) 돌아갈 듯 싶은데 말이지요.

    역시 성공하는 사람은 무엇인가 다른 법인가 봅니다~ '~')y=3
  3. 산신령형 2012.03.14 23:44
    ㅇㅇ진짜 이씨가나쁨
  4. 산신령동생 2012.03.15 04:35
    이씨 나쁜놈!!
  5. 본명이 이씨인지라 이씨가 나쁘단댓글에

    좀... 그렇닼ㅋㅋ 이러고 있었는데

    바륭님 댓글보고 닉네임보고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해해서 미안했습니다 ㅋㅋㅋ
  6. 어떻게 보면 이씨의 욕심때문에 산세가 수려했던 땅이 무덤으로 가려지게 되었군요. 웅대한 자연이 한갓 인간의 출세와 욕심에 이용당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해 보면 풍수가 다 무슨 소용이 있나싶기도 합니다...;;
  7. 이씨가 나쁘네 ㅡㅡ

  8. 이씨가 나쁘네 ㅡㅡ

  9. 피카츄 2019.09.16 02:46
    ㅋㅋㅋㅋㅋ 다들 이씨가 나쁘네 에서 빵터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