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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49th]일행

실화 괴담 2012. 1. 1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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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이나 vkrko@tistory.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라루라체님이 투고해 주신 이야기입니다.



2000년 중순쯤 제가 직접 겪었던 일입니다.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저는 강릉시 송정동으로 이사간 친구와 오랜만에 연락이 닿았습니다.

그리운 마음에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하룻밤을 자고 오게 되었죠.



잠자리에 들었다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져 일어났는데, 아무래도 남의 집이다 보니 화장실을 바로 찾지 못하고 헤맸습니다.

그러다 부엌 쪽으로 갔는데, 누군가 두 명의 사람이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는 친구 부모님이신가 싶어 화장실이 어딘지 여쭤보려고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친구 부모님이 아니라 처음 보는 남자들이었습니다.

놀란 저는 아저씨들은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일행을 찾고 있는데 같이 가기로 한 일행이 안 보인다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일행을 왜 여기서 찾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아저씨들은 마지막으로 헤어진 곳에서부터 여기저기를 찾아 다니고 있다는 대답을 하더군요.

저는 여기는 내 친구집이고, 아저씨들 일행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저씨들은 집안을 슥 훑어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창문으로 사라졌습니다.

저는 무척 놀랐지만, 낮에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잔뜩 놀았던터라 피곤해서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그냥 들어가 잤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밥을 먹던 저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뉴스에서 말하길, 그 날 송정동에서 남자 셋이 함께 음독 자살을 모의했다가 두 명은 죽고 한 명은 종적을 감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날 제가 친구 집에서 봤던 아저씨들은 함께 죽기로 했던 동료를 찾아왔던 걸까요?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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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48th]눈동자

실화 괴담 2011. 12. 2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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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이나 vkrko@tistory.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풍실장님이 투고해 주신 이야기입니다.


제가 중학생일 때 겪은 오싹한 체험입니다.

저희 집은 그리 유복하지 못해 어릴적부터 자주 이사를 다녀야만 했습니다.

그러다 외할머니댁 2층에서 살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좁은 방에서만 지내야 했기 때문에 저는 무척 기뻤죠.

제 방에는 160cm 정도 되는 높이에 창문이 2개 있었습니다.

낮에는 햇빛도 잘 들고 환기도 쉬워 좋았지만, 밤에는 창이 바람에 흔들리거나 바깥 풍경이 비쳐 무섭기도 했죠.



그리고 어느 날, 저는 침대를 얻어와 방에 가져 왔습니다.

그 날 밤은 기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죠.

그런데 잠을 자던 도중 몸이 불편해서 눈을 떴는데, 팔과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가위에 실제로 눌리게 되자 저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친구들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라, 손가락과 발가락을 움직이려고 온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한 30분 정도 지났을까요?



갑자기 고개까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가위가 풀렸나보다 싶어서 고개를 들어 무심코 시선을 아래로 내렸습니다.

그런데 침대 밑에 왠 여자가 쪼그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정신이 없던 저는 가위에서 풀려나고 싶은 생각에 그 여자가 어머니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엄마! 도와줘! 몸이 이상해!] 라고 소리를 질렀죠.

그렇지만 그 여자는 계속 쪼그리고 앉아 아래만을 바라보며 전혀 동요가 없었습니다.



성질이 급했던 저는 이내 욕설을 내뱉으며 난리를 쳤습니다.

그러자 곧 상반신을 움직일 수 있게 되더군요.

그와 동시에 미동조차 않던 여자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 여자와 눈이 마주치고, 저는 곧바로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 여자의 눈동자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던 것입니다.

왼쪽 눈은 좌우로, 오른쪽 눈은 상하로 미친듯 오가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영 좋지 않은 몸을 이끌고 아침을 먹으러 가면서 저는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어머니의 머리카락은 등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였는데, 어제 그 여자는 단발이었기 때문이죠.

그 이후에도 밤만 되면 사람도 동물도 아닌 어떤 것이 내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고, 검은 그림자가 창 밖에서 지나가는 등 이상한 일이 이어졌습니다.



저는 불면증까지 얻게 되었죠.

그런데 어느날 반찬을 가지고 오신 외할머니께서 저를 보고 [잠을 못 자냐?] 라고 물으시더니 입구에 달마도를 붙이셨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후로는 이상한 일들이 전혀 일어나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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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47th]퇴마 사이트

실화 괴담 2011. 12. 1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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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이나 vkrko@tistory.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흑색야차님이 투고해 주신 이야기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의 일입니다.

그 당시는 막 초고속 인터넷에 전국에 보급되던 무렵이었습니다.

그 덕에 인터넷을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되었었죠.



그러던 어느날, 저는 심심하던 차에 괴담이나 공포에 관해 검색을 하다 어느 사이트를 찾았습니다.

A*****.co.kr 라는 사이트였습니다.

흰색과 빨간색이 주를 이룬 디자인의 꽤 세련된 곳이었죠.



의외로 사이트의 내용은 퇴마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몇 개의 게시판이 있었고, 메인 페이지에는 작게 동영상이 재생되도록 꾸며져 있었습니다.

게시판를 살펴보니 퇴마 요청을 하면 자신들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내용과, 메인의 동영상은 매일 자신들이 새로 올리는 것이라는 소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접속자 수는 그리 많지 않았기에 가끔 들어가 보곤 했는데, 어느날 게시판에 의뢰가 들어와 있었습니다.

어떤 여자의 의뢰였는데, 귀신에 쫓긴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밑에는 해결해주겠다는 답글이 이미 달려 있었죠.



제 기억에는 그 홈페이지의 사람들은 20~30대인 것 같았고, 여자 한 명과 남자 한 명, 혹은 두명으로 이루어진 것 같았습니다.

저는 퇴마라는 것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인지도 몰랐고, 왠지 호기심이 동해 자주 홈페이지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그 홈페이지에는 성과에 관한 글이 종종 올라오곤 했죠.



하지만 무엇인가 잘못 되어가는 것인지, 점점 글이 올라오는 주기가 뜸해지고 글의 내용도 심각해져 갔습니다.

저도 점점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의 의뢰, 퇴마사라는 사람들, 점점 심각해져만 가는 상황...



그리고 어느 순간, 매일 이어지던 동영상 업데이트가 끊겼습니다.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도 뜸해졌구요.

아무래도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았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마지막 글은, 퇴마팀의 여자 분에게 그 귀신이 빙의가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홈페이지는 사라졌습니다.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다는 하얀 화면만 뜰 뿐이었죠.



그리고 며칠 후, 저는 그 사이트를 뉴스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사이버 수사대가 몇몇 자살 사이트를 단속했다는 뉴스였죠.

사이트 목록 중 제가 다니던 바로 그 사이트와 비슷한 이름을 보자 온 몸에서 힘이 쭉 빠지더군요.



저는 지금도 제가 그 때 보았던 것이 차라리 거짓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그 분들은 자살한 게 아닐테니까요.

혹시 저 말고도 그 사이트를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진실을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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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46th]모자 귀신

실화 괴담 2011. 12.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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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이나 vkrko@tistory.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32님이 투고해 주신 이야기입니다.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선임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저는 후방에서 군생활을 했습니다.

후방 지역 광역시에서 XXX여단이라는 이름의 광역시 방어 여단에서 근무했죠.



제가 일병 때 즈음 저희 여단 X대대의 경비 중대가 해체되었습니다.

해체의 이유는 천마 미사일이 후방까지 보급되면서, 기존의 승전포를 해체하며 경비 중대도 같이 해체한 뒤 사단 직할 방공소대가 경비를 서는 것으로 작전이 바뀌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체된 경비 중대원들은 각각 다른 대대로 보내졌고, 저희 부대에도 경비 중대에 있었던 선임이 왔습니다.



해체가 예정됐던 부대다 보니 신병 보급이 없었고, 그러다 보니 다들 저보다 선임이어서 졸지에 선임만 늘어났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 그 경비 중대가 지키던 곳은 어느 연구소로, 산 속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산 네 곳에 1포, 2포, 3포, 4포 이렇게 4개의 포를 두고 대공 방어를 해서, 한 번 올라가면 8시간 동안 내려올 수 없고 올라가는데도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근무 시간이 길다보니 4명이 올라가서 2명씩 교대로 근무를 섰고, 나머지 2명이 쉴 수 있는 간이 막사가 초소 아래에 있었다고 합니다.

짧은 침상이 놓여 있어 딱 5명 정도 잘 수 있는 작은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TV도 없이 그저 침상과 관물대, 침구류만 있었다고 합니다.



근무 교대를 할 때는 부사수가 깨우러 내려오는데, 이것도 귀찮다 보니 그냥 문을 두드리면 선잠을 자던 부사수가 일어나 사수를 깨워
같이 교대를 하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선임이 제게 들려준 이야기는 3포 앞에서 일어난 일이었다고 합니다.

3포 앞에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무덤 2기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유독 작았다고 합니다.



이 일은 제 선임이 직접 겪었던 것은 아니고, 자신이 일병일때 후임이던 이병이 겪었던 일이라고 하더군요.

평소처럼 12시에서 2시까지 근무를 마치고 막사로 내려와 선잠을 청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지났을까, [똑똑] 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이병은 일어나려 했지만 가위에 눌렸는지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아, 망했네... 하필 근무교대 때 가위에 눌리냐... 난 선임들한테 죽었구나...] 라고 생각하며 온 힘을 다해 가위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가위는 풀리지 않았습니다.

잠시 뒤 [탁탁] 하고 더 크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가위는 도저히 풀리지 않았기에 그 이병은 그저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소리는 더욱 커져서 [쾅쾅] 하고 세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선임은 깨지 않았고 가위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 이병은 속으로 [아, 차라리 들어와서 그냥 깨우지.] 라고 투덜대고 있었다고 합니다.



[쾅쾅]

[쾅쾅쾅]

[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미친듯 계속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병은 과연 저것이 근무 교대를 위한 것인가 두려워져서 온 힘을 다해 가위에서 풀려 나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멈추더니, 누군가가 자신의 발목을 탁 잡더랍니다.



군대 침상을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투화를 신고 자면 전투화 부분은 공중에 붕 뜨게 됩니다.

근무 교대가 잦다보니 일일이 신었다 벗는 것이 귀찮아 그는 전투화를 신고 자고 있었죠.

그 때부터 막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데, 도저히 발 쪽을 내려다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눈을 감고 어떻게든 가위를 풀려고 노력하는데, 자신의 발을 잡은 손이 성큼성큼 다리를 타고 올라오는 것이 느껴지더랍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가슴에 묵직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눈조차 뜨지 못하고 계속 가위를 풀려고 하는데, 그 손이 뺨을 어루만지더랍니다.



마치 애인마냥 부드럽게요.

오히려 그것이 더 무서워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는데, 잠시 그러고 있자 가슴에서 느껴지던 무게감이 사라지더랍니다.

그 이병은 이제 끝난건가 싶어 눈을 떴다고 합니다.



눈을 뜨자, 자신의 머리맡에는 피칠갑을 한 여자가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여자의 손에는 똑같이 피칠갑을 한 아이가 안겨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그대로 혼절했고, 다음날 선임들에게 엄청나게 욕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제 봤던 귀신의 이야기를 하니 그 이후로는 3포 쪽으로는 근무 투입을 시키지 않았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그 이전에도 그런 병사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귀신을 보는 병사가 있고 아닌 병사가 있다보니 그냥 초소는 유지하고 귀신을 보지 못하는 사람만 투입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그 2기의 무덤은 아이와 엄마의 것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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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45th]진동

실화 괴담 2011. 11. 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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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이나 vkrko@tistory.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tespitah님이 투고해 주신 이야기입니다.
 

저는 지금 사는 집에 3년 전 이사를 왔습니다.

제 집은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왼쪽에 방이 있는데, 들어가보니 전 주인이 아주 큰 붙박이장을 두고 갔더군요.

방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아서, 장은 거의 방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문은 바퀴가 달린 미닫이문으로, 완전히 닫는 잠금 장치는 없었습니다.

장이 얼마나 컸던지, 처음 이사와서 비어 있을 때는 어른 두세명이 한 번에 들어갈 수준이었습니다.

완전히 새것같이 깨끗한 장이었기에, 저는 먼지를 잘 닦아내고 쓰기로 했습니다.



책상과 가구들을 들여 놓자, 방에는 겨우 잠을 잘 공간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창문이 크고 아늑한 느낌이 들어 저는 그 방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저는 허리가 좋지 않아서 항상 침대가 아니라 바닥에서 잠을 자는데, 언제나 붙박이장 쪽에 붙어서 잠을 청하고 있으면 어디선가 진동 소리가 들려오는 것입니다.

한 번 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반드시 10분 간격으로 비슷한 소리가 계속 들려왔습니다.

저는 혹시 어디에 잃어버린 휴대폰이라도 있나 싶었지만, 그다지 무섭지도 않았기에 별로 신경은 쓰지 않았습니다.



그 소리는 항상 붙박이장 안 쪽에서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문을 밀어서 열어 놓으면 들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배터리가 다 되면 사라지겠지 생각했지만 진동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진동 소리는 어김없이 새벽 3시 즈음이 되면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올해 여름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잠을 못 이루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불면증이 있어 늦게까지 깨어 있는 일이 잦았기에 그 소리를 듣게 되면 어디서 나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죠.



어느 날 남자친구와 전화를 하던 도중 방에서 새벽만 되면 진동 소리가 들린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옆집에서 나는 소리나 컴퓨터 소리가 아니냐고 되묻더군요.

그리고 바로 그 때, 또 진동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방금도 났어. 컴퓨터도 다 꺼져 있고, 옆집에서 나는 소리가 이렇게 가까이에서 들릴 리가 없잖아.]

하지만 대화는 그냥 결론 없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저는 전화를 끊고 잠을 청했죠.



그리고 그 날 밤, 저는 아주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꿈 속에서 저는 어둡고 조용한 드레스룸에서, 목부터 발목까지 내려오는 아주 긴 모피 코트를 입고 있었습니다.

사방에 걸린 거울에 제 모습을 비춰보며 흡족해하고 있었죠.



그 코트는 목부분은 하얀색인데, 아래쪽으로 내려올수록 색이 짙어져 발목 부분에는 검은 자주빛이었습니다.

제 옆에서는 어느 40대 여인이 저에게 연신 잘 어울린다며 칭찬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옷을 가져가라고 계속 권유했죠.



저는 솔깃해져서 옷을 가져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별안간 그 여자가 저에게 귓속말로 [그런데 사실 이 코트, 원래 주인이 살인을 하고 도망갔어요. 그래도 괜찮겠어요?] 라고 묻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 대답도 이상했습니다.



별안간 제가 [아, 그거 원래 알고 있었어요. 제가 그 사람 신고했거든요.] 라고 한 것입니다.

꿈이었지만 왠지 저 자신이 무서워져서 저는 잠에서 깼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장 쪽에서 또다시 진동이 울렸습니다.



저는 순간 그 소리에 관해 다른 이에게 말을 했던 것이 처음이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것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진 것이라 저를 달랬죠.

하지만 그 날 밤만은 유독 그 진동이 공포스럽게 느껴져, 날이 밝을 때까지 한숨도 자지 못했습니다.

그 후로 그 진동 소리는 띄엄띄엄 두어번 더 들리더니 이제는 몇달째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옷장 정리를 할 때마다 구석구석 꼼꼼히 살펴보지만, 몇년간 들려오던 휴대폰 진동 소리의 행방은 도저히 찾지를 못하겠네요.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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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44th]검은 문

실화 괴담 2011. 11. 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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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이나 vkrko@tistory.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후닭다리님이 투고해 주신 이야기입니다.
 

저는 올해 21살 된 남성입니다.

이 일은 3년 정도 전의 일로,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았던 제가 마음을 바꾸게 된 사건입니다.

이야기는 저희 아버지가 꾸신 악몽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어느 날부터 아버지는 꿈자리가 뒤숭숭하셨는지 잠꼬대를 하며 꿈을 꾸다 잠에서 깨어나시곤 했습니다.

마침 그 때 저는 시험 기간이었기에 밤을 새고 공부를 했는데, 아버지의 잠꼬대가 너무 무서워서 공부도 제대로 못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꿈을 하루 이틀 꾸는 것도 아니고 매일 같이 그러시다보니, 저는 궁금해져서 아버지꼐 여쭤 봤습니다.



아버지의 말로는 어떤 기이한 생물과 싸우는 꿈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매번 괴물의 형태는 다른데도, 비슷한 곳에서 정체 모를 큰 검은색 문으로 아버지를 끌고 가려는 꿈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아버지께서는 왕년에 권투를 하셨던지라 매번 괴물에게 승리를 거두셨다고 하시더군요.



여기까지만 해도 저는 그냥 특이한 꿈을 꾸셨구나 하고 넘어갔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일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반찬 공장을 하십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반찬 공장에서 반찬을 사서 장사를 하시는 스님 한 분이 계십니다.

스님이신데도 불구하고 아내와 자식이 있고, 술과 고기를 즐기시는 파계승 같은 분이랄까요.

철학원도 하셨고, 종종 기도하러 산에 한 달이 넘게 들어가 계시기도 하는 특이한 분입니다.



어느 날 그 스님이 아버지와 술을 마시겠다며 저희 집에 찾아오셨습니다.

저희 집이 좀 작다 보니 저는 부모님과 한 방을 썼었습니다.

그런데 그 스님이 방에 들어오시더니 대뜸 [아니, 여기 자리가 너무 안 좋은데? 여기서 자면 안 좋은 꿈 꾸지 않나?] 라고 물으시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무래도 자존심이 상하셨던 것인지 [악몽은 무슨? 난 그런 거랑은 거리가 멀어!] 라고 넘기셨습니다.

하지만 스님은 끝까지 마음에 걸리셨던지, 술을 다 드시고 돌아가시면서 부적을 쓴 후 숱을 탄 물에 녹여 아버지께 마시라고 건네셨습니다.

아버지는 은근히 악몽이 신경 쓰이셨던 것인지 드시더라구요.



신기하게도 아버지는 그 날 이후로 악몽을 꾸지 않으셨습니다.

문제는 그 대신 제가 악몽을 꾸기 시작했다는 것이었죠.

제 꿈은 조선시대가 배경인 꿈이었습니다.



저는 인육시장에 아기를 유괴해서 팔아 넘기는 범죄자였죠.

꿈 속에서 가정 집에 몰래 들어가 갓난아기를 훔쳐 오는데, 갑자기 아이의 어머니가 눈을 떴습니다.

깜짝 놀란 저는 그 어머니를 살해하고 말았습니다.



아기를 인육시장에 팔아 치우는 것도 살인임은 틀림 없지만, 어쨌거나 직접적인 살인은 처음이었던 저는 기분이 나빠져서 아기를 인근 개울가에 던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고쳐 먹고 성실한 나무꾼이 되어 속죄하며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이나 지났을까요?



저는 팔도의 모든 산을 돌아다니며 나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저는 어쩐지 눈에 익은 산에 오게 되었습니다.

오싹한 기분이 들어 돌아 가려는데, 눈에 개울가가 들어왔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잊고 있던 그 사건이 갑자기 기억나며 알아차렸습니다.

이 곳이 그 곳이구나!

불길한 예감에 저는 도망치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달려도 한 곳을 맴도는 것 마냥 그 개울가로만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지친 제가 숨을 헐떡거릴 무렵, 눈 앞에 갑자기 물에 팅팅 불은 아기의 익사체가 나타나고 온 몸이 멈췄습니다.

그리고 개울에서 그 아이의 어머니가 나와서 제 손목을 덥석 붙잡았습니다.



[같이 가자... 너무 외로워...]

그 여자에게 손을 끌려가 하반신이 물에 잠길 무렵,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래서 몸을 반대 쪽으로 휙 비트는 순간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꿈이 너무 생생해서 섬뜩하기까지 했지만, 평소 귀신을 믿지 않았던 저는 그냥 다시 잠을 청했죠.

그리고 저는 또 다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저는 용케 개울가에서 벗어난 것인지, 용하다는 무당을 찾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묘하게 마음이 가는 무당이 있었습니다.

백옥 같이 하얀 피부에 색기가 넘치는 이목구비를 가진, 마치 유혹하는 것마냥 아름다운 여자였습니다.

저는 그 무당에게 사정을 털어 놓았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이야기를 듣고 힘을 내라며 저에게 음식을 권했습니다.

저는 기쁜 마음에 덥석 음식을 집어 들고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넋을 잃고 계속 음식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파란 도포를 입은 선비 한 분이 나타나 제 팔을 붙잡았습니다.



[당장 그만 두시오. 그것을 먹으면 안 되오!] 라며 말리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무시하고 계속 먹었죠.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모든 세상이 느리게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눈은 빠르게 돌아가는데, 귀에선 멍하게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선비는 여전히 걱정스런 눈빛으로 먹지말라고 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눈을 돌려 무당을 봤는데, 무섭기 그지 없게 무당은 눈알이 튀어나오도록 눈을 치켜뜬 채 입이 찢어져라 웃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무당의 뒤에 검은색의 큰 문이 열렸고, 무당은 제 손목을 잡고 그 문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까 개울가에서의 꿈이 생각나 온 힘을 다해 몸을 뒤틀었고, 다행히 그 방법이 통해 극적으로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꿈에서 깨니 온 몸에서 식은 땀이 흐르고 숨이 가빴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너무 피곤했던지라 저는 다시 잠을 청하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꿈의 무대가 현대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저는 야간 자율 학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집으로 오는 골목길 허공에서 엄청나게 큰 검은 문이 활짝 열리더니, 마치 진공 청소기처럼 저를 빨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아까는 물리적인 힘이라 저항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냥 허공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이라 꼼짝 없이 죽는 것이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아버지가 저를 깨우셨습니다.



그리고는 하시는 말씀이 [너 도대체 무슨 꿈을 꿨냐? 옆에서 자는데 네가 섬뜩한 목소리로 웃으면서 "나랑 같이 가자..." 라고 말하길래 놀라서 깨웠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3번이나 비슷한 꿈을 꾸고 나니 너무나 무서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 다음 날에도 비슷한 악몽이 저를 덮쳤고, 아버지는 전의 그 스님에게 상담을 하셨습니다.



스님은 우리 집에 오시더니 휘리릭 달마도를 한 장 그리시고는 방에 걸어두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너무나 신기하게도 그 이후로 저도, 아버지도 악몽을 꾼 적이 없습니다.

도대체 그 꿈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버지는 싸워서 이기셨고, 저는 겨우 저항만 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 검은 문으로 끌려 들어갔다면 지금쯤 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동안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았던 저마저 귀신을 믿게 된, 너무나도 무서운 경험이었습니다.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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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괴담 2011. 9. 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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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이나 vkrko@tistory.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Hji4025님이 투고해 주신 이야기입니다.


1997년 8월, 무더운 여름이 계속 되고 있을 무렵, 우리 집은 자그마한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비록 큰 집은 아니었지만 처음으로 우리 가족 이름으로 된 집이었기에 너무나 기뻤죠.

하지만 당시만 해도 경제적으로 그리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기에, 가구점에서 중고로 소파를 하나 사게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집에 소파가 들어와 대단히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그 소파에 앉거나 누울때면, 어째서인지 저도 모르게 잠에 빠지고 가위에 눌리곤 했습니다.

이번에는 절대 잠들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새인가 또 가위에 눌려 발버둥치곤 하는 제 모습에 정말 미칠 것만 같았습니다.



마치 소파에 무슨 자석 같은 것이 달려 있어 제가 앉기만 하면 움직일 수 없게 만드는 것 같았죠.

저는 슬슬 지쳐가면서 오기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소파가 도대체 뭘 원하는 것인지, 왜 이러는 건지 궁금해진 거죠.



그래서 어느 날 저는 평소와는 달리 아예 제가 소파에 누워서 먼저 잠을 청했습니다.

역시나 저는 또 가위에 눌렸습니다.

온 몸에 전율이 느껴져서 저는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몸이 가벼워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꿈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는 가운데 저는 어느새 일어나서 소파에 누워있는 제 모습을 보고 있었죠.

몸이 마치 깃털이 된 것처럼 가벼운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멍하니 잠들어 있는 제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습니다.

베란데로 나가 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화장실에서 누군가가 저를 부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화장실로 가서 문을 열었죠.



그런데 화장실이 온통 검은 긴 터널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아주 멀리에서 희미하게 빛이 보일 뿐이었죠.

겁이 났지만, 그 빛이 저를 인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빛을 향해 가야할지 한참을 망설이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저를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뒤에는 아무 것도 없었고, 화장실 문이 갑자기 닫히는 것과 동시에 저는 소파에서 땀에 젖은채 일어났습니다.

마치 높은 산을 다녀온 것처럼 가쁜 숨을 내쉬면서요.



14년이 지난 지금 그 일을 생각하자면 소파에 무슨 사연이 있던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소파는 버린지 오래되어 알 수가 없네요.

저에게는 정말 기이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체험입니다.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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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42nd]노크

실화 괴담 2011. 9. 2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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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이나 vkrko@tistory.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아름냥님이 투고해 주신 이야기입니다.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있었던 일입니다.

그 날 저는 유달리 심한 복통을 겪게 되었습니다.

급식도 못 먹고 양호실에 누워 있어야만 했죠.



하지만 그것도 너무 지루한 일이었기에, 저는 그냥 화장실에서 가서 칸 하나를 잡고 앉아 있었습니다.

점심 시간, 그것도 수업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때였기에 밖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심심한 나머지 저는 바닥의 타일이나 세고 있었죠.



그 때 문득 어디선가 사람이 없는 곳에 노크를 하면 무엇인가가 생겨나 회답을 해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마침 옆 칸은 모두 비어 있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거란 생각을 하며 장난으로 왼쪽 옆 칸을 똑똑 두드렸습니다.



역시나 대답은 없었습니다.

저는 그럴 줄 알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심심했던터라 계속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때였습니다.



왼쪽 칸에서 똑똑하고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누군가가 옆에서 문을 두드린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깜짝 놀라 기절할만한 일이지만, 그 때는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호기심이 더 컸습니다.



그래서 저는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싶어하면서 다시 멈추지 않고 노크를 이어갔죠.

똑똑, 똑똑똑.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분명 왼쪽 칸만을 두드렸는데, 두드리지도 않은 오른쪽 칸에서도 노크 소리가 들려오는 것입니다.

저는 갑자기 섬뜩해져서 노크를 그만뒀습니다.

그렇지만 좌우에서 들려오는 노크 소리는 점점 격해졌습니다.



똑똑, 똑, 똑똑똑, 딱딱딱!

딱, 딱딱, 똑똑똑똑, 딱딱!

양 옆 뿐 아니라 사방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너무 놀란 저는 화장실 문을 열고 뛰쳐 나왔습니다.



그 때 문득 돌아봤을 때 보였던 아무도 없는 화장실의 모습이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이 사건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겨 혼자서는 학교에서 화장실을 간 적이 없습니다.

여러분도 함부로 노크를 하지 마세요.



정말로 없던 것도 생겨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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