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직 초등학생이던 때, 귀여워하던 고양이가 죽었습니다.
새하얗고 부드러운 털이 좋았던 귀여운 고양이였습니다.
누구보다도 나에게 잘 따라서, 어디에 가던지 내 발 밑에 휘감겨서 붙어 다니는 응석받이였습니다.
이름은 미짱이었습니다.
우리 집 앞에는 작은 강이 흐르고 있어서, 할 일이 없는데 날씨가 좋은 날에는 언제나 강가에 앉아서 흘러가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매우 슬픈 일이 있어서 강가로 나와 앉아서 울고 있었는데...
언제나 밖으로 나오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던 미짱이 나의 옆에 살짝 앉아서, 계속 나를 바라봐주었습니다.
그 덕에 나는 곧 다시 씩씩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강가에 가면, 반드시 미짱도 함께 따라왔습니다.
나의 곁에 살짝 앉아서 긴 꼬리를 흔들흔들 흔드는...
그런 한 때가 나에게는 아주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즐거운 시절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원래 병약했던 탓에 감기에 걸린 뒤 증상이 악화되서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당시 나는 막 학교를 옮겼던 때였기 때문에 친구도 없었고, 단지 미짱만이 유일한 친구였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나는 매일 울었습니다...
하루 24 시간 내내 울어도 계속 계속 눈물이 넘쳐 흘렀습니다...
걱정한 부모님은 [새로 고양이를 기르자꾸나.] 라고 말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나는 [미짱이 아니면 안 돼.] 라고 해서 걱정해 준 부모님을 난처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울다 지쳐 잠들 무렵, 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미짱의 꿈이었습니다.
미짱은 꿈 속에서 매우 건강했습니다.
나는 [건강해져서 다행이야.] 라고 말했습니다.
미짱도 내가 말하는 것을 알아들었는지, 매우 기뻐보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동안 함께 논 뒤, 갑자기 미짱이 [이제 가야해.] 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깜짝 놀라서 [미짱 말할 수 있어?] 라고 물었습니다.
미짱은 나의 옆에 와서 [고마워.] 라고 말한 뒤 저 편으로 가버렸습니다.
가는 도중에도 몇 번이고 나를 향해 뒤를 돌아보면서...
그 때마다 나는 [가지마...] 라고 말하면서 울었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후에도 나는 울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로 이별이구나,라는 느낌이 들면서 조금 개운했습니다.
언제나 미짱은 나를 신경 쓰고 있으니까.
계속 울고만 있는 내 꿈에 나타나서, 이별의 인사를 해준 것이구나 하고...
그 때로부터 3년이 지나, 나도 중학교 3학년입니다.
미짱의 꿈은 그 때 이후로 꾼 적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쓸쓸하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나는 강가에 앉아 물이 흐르는 것을 지켜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언제나 곁에 미짱이 있어주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미짱, 앞으로도 천국에서 나를 지켜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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