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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브덕션

[번역괴담][2ch괴담][426th]앗, UFO다!

괴담 번역 2013. 12. 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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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정도 전의 일입니다.

당시 나는 친구와 함께 밤에 출발해 바다 여행을 가기로 해서, 샤워를 한 뒤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고 있었습니다.

그 곳은 샤워실 앞에 있는 방으로, 작은 창문이 나 있었습니다.



여름이라 더웠기 때문에 창문을 열어 놓고 있던 중, 별 생각 없이 창 밖에 보이는 옆 집 지붕을 보자 저 너머에 무엇인가 빛나는 물체가 보였습니다.

저게 뭘까?

머리카락을 말리던 손을 멈추고 자세히 보니, 저 멀리 강하게 빛나는 작은 물체가 있었습니다.



앗, UFO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었기에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이 더 강했습니다.

나를 발견하면 어쩌나 싶어 불을 끄고 머리를 말리면서 보고 있었습니다.



머리를 다 말리고 나서도 UFO는 여전히 흔들흔들 움직이고 있었기에, 이야깃거리가 되겠다는 생각에 사진을 찍어 보기로 했습니다.

방에 돌아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가지고 돌아왔지만, 여전히 그 물체는 둥실둥실 떠 있었습니다.

셔터를 누르자 플래시가 터졌습니다.



앗, 빛났다하고 생각한 직후, UFO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명확하게 커지는 게 보였기 때문에 들켰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져서 살그머니 창문을 닫고 가족이 있는 거실로 내려갔습니다.

UFO 이야기를 어머니와 언니에게 이야기했지만, 이상하게도 사진에는 아무 것도 찍혀있지 않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여행 때문에 친구가 데리러 오기로 했기 때문에 시간을 지체할 수도 없어서 거실에서 화장을 하는 사이 점차 UFO에 대한 것은 머리에서 잊혀져 갔습니다.

그리고 나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친구와 함께 바다로 출발했습니다.

1박 2일 간의 여행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자, 무언가 사고가 터진 것 같았습니다.



[무슨 일 있었어?] 하고 어머니에게 묻자, 전날 밤 언니의 방에 수상한 사람이 침입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경찰까지 찾아와 언니에게 증언을 듣고 갈 정도로 큰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작 언니는 나에게 무척 화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당황한 내가 이유를 묻자 언니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전날 밤, 그러니까 내가 UFO를 봤던 그 날 밤 가족이 모두 잠들어 조용해졌을 무렵, 갑자기 가위에 눌린 것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니 방에 누군가 사람이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여러명이요.

일어나고 싶어도 몸은 움직이지 않았고, 그 사이 그 사람들이 몸에 손을 대거나 잘 알 수 없는 여러 행동을 했다고 합니다.

그걸 1시간 정도나 되는 긴 시간 동안 느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자 언니의 몸에는 수많은 멍이 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을 때는 이미 방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너무나 무서운 나머지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몸에 멍까지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집 문은 확실히 잠겨 있었고, 다른 사람이 침입한 흔적도 없었습니다.



결국 의심이 가는 것은 그 날 내가 본 UFO 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내가 여행을 가지 않았다면 언니가 아니라 내가 그 꼴을 당했을 거라는 생각에 나는 무척 언니에게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 UFO 사건 이후 언니는 건강히 잘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그 이후 2년 가량, UFO에게 감시당한다고 할까, 계속 UFO가 따라다니는 현상이 지속되었습니다.

그 사건으로부터 2개월 정도 지난 어느날,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는데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앞에 무언가 떠 있었습니다.



나는 무심코 자전거를 멈춰세우고 말았습니다.

앗, UFO다!

처음과 달리 이미 언니가 겪었던 일도 있었기에 나는 겁에 질려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 UFO는 지난번과는 달리 빛나지 않고 새까맸습니다.

주변 건물과 비교해보면 멀리 떨어져 있다기보다는 딱 건물 정도 거리만 두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약 1km 정도 상공에 떠올라 있는 것 같았습니다.



글로는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정말 리얼하게 그 곳에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 때는 거리여서 주변에 사람들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피하고 싶어 근처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갔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1시간 정도 있다 나오니 UFO는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특별한 일은 없이 단지 이런 것 뿐이었지만, 이런 일이 2년 동안 지속적으로 벌어졌습니다.

가장 가까이까지 다가왔던 것이 금방 적은 때였고, 가장 오래 따라다닌 것은 거의 하루 종일이었던 때였습니다.

UFO가 따라다니는 이유도 알 수 없었고, 단지 이 이야기만으로는 무섭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생애 가장 두려웠던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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