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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실화괴담][53rd]살인마

실화 괴담 2012. 4. 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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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이나 vkrko@tistory.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소나기님이 투고해 주신 이야기입니다.



입 밖으로 꺼내기도 조심스러워 항상 마음 속으로만 담아두었던 이야기입니다.


인터넷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많이 돌아다니지만, 정말 제가 겪은 실화입니다.


2004년, 그러니까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의 일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한지 얼마 안 됐었고, 날씨가 쌀쌀했던 기억이 나니 아마 3월 달이었던 것 같네요.


저는 그 날도 여느 때처럼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날따라 집중이 잘 되어서 계속 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덧 새벽 2시가 되어 있더군요.




평소 같으면 1시 반에 출발하는 독서실의 셔틀 버스를 타고 집에 갔을 겁니다.


하지만 2시 이후에는 집으로 가는 버스가 없었기에 저는 그냥 집까지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독서실에서 집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의 거리였고, 주변은 아파트 단지인데다 조명도 밝아 별 생각 없이 음악을 들으며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곡이 끝나고 세번째 곡이 재생되는 그 짧은 틈 사이, 뒤에서 구두굽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번째 곡이 끝나자 들려오던 구두굽 소리가 아까보다 가까워진 것 같았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는 아파트 단지 안에 멀찍이 거리를 두고 어느 회사원 한 명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살짝 불안해진 저는 종종걸음으로 달려서 아파트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위를 보니, 엘리베이터는 맨 위층에서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초조한 마음으로 엘리베이터가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바로 뒤에서 그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아까 그 회사원이었습니다.


생김새를 보니 멀쩡한 모습이었고, 가끔 저희 아버지도 회식을 하면 새벽에 집에 오실 때가 있다보니 어느 정도 마음이 놓였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문이 열리자, 저는 먼저 들어가 버튼을 누르고 그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엘리베이터에 타지 않고 문 밖에서 엘리베이터 천장 한 쪽 구석을 유심히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 씨발...] 이라고 욕을 내뱉더니 뒤돌아 천천히 밖으로 나갔습니다.




저는 놀라서 그 회사원이 보았던 엘리베이터 천장을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이틀 전 설치된 CCTV가 달려 있었습니다.


다시 밖으로 나가는 그 회사원의 뒷모습을 봤더니, 한 손에는 신문지로 둘둘 만 무엇인가가 들려 있었습니다.




저는 놀라서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집에 전화를 걸었는데 다들 자고 있는지 받지를 않더군요.


집으로 들어가 주무시던 엄마한테 울먹이며 이야기를 했지만, 엄마는 괜찮으면 됐다며 다시 주무시더군요.


그 사건 이후 한동안 밤에 밖에 나가기도 무섭고, 혼자 있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독서실도 잘 가지 않게 되었구요.


그리고 시간이 꽤 흘러 그 사건이 점점 기억 속에서 지워질 무렵, 저는 뉴스 속보를 보게 되었습니다.


희대의 살인마가 잡혔다는 소식이었지요.




그리고 저는 그 모자 아래 보이는 그 살인마의 눈빛이, 그 날 엘리베이터 앞에서 보았던 회사원의 눈빛과 매우 닮았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물론 같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 날 엘리베이터에서 보았던 사람이 살인마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이 글을 읽고 저에게 해코지를 하러 찾아올 수 없을테니까요.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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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우리 이웃집에 살았던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그 사람은 연쇄 살인마였습니다.

들통 났을 때는 온갖 매스컴에서 시끌벅적하게 보고했었죠.



일단 그 사람의 이름은 A라고 해둡시다.

대놓고 이름을 적었다간 법적으로 문제도 있을 것 같고 기분도 나쁘니까요.

뉴스에 따르면 그 남자가 죽인 것은 2명이었습니다.



자신과 전혀 관계 없던 여자와 남자아이였다고 합니다.

그 남자가 잡혔던 것은 내가 13살 때의 일이었습니다.

그 때까지 그는 그냥 평범한 동네 아저씨로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내가 그에게 인사를 건넨 적도 많았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평범한 인상의 보통 아저씨였습니다.

모습이나 행동이 딱히 이상하지도 않았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지금도 나는 어릴 적 부모님이 [옆집 A씨는 사람도 참 좋은데, 아직 결혼을 못했다네.] 라고 말하셨던 것을 어슴푸레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딱 한가지, 지금도 나에게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 남자가 누구와 이야기 할 때도 존댓말을 썼던 것입니다.



아직도 그 남자와 나눴던 대화 중 생생히 기억나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초등학교 1학년이던 때, 학교에서 돌아오던 길에 그 남자와 길가에서 만났을 때 나눈 대화였습니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아, B군. 잘 다녀오셨나요?]

[응, 지금 끝났어.]

[날씨가 참 좋네요.]



[응.]

[B군은 무엇을 좋아하나요?]

[슈크림!]



[그렇습니까.]

[그리고 꽃도 좋아.]

[그렇습니까.]



[아저씨는?]

[나는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과 가장 오래 이야기했던 때였습니다.



어쩐지 우스꽝스러운 대화라고 생각되죠?

그 사건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정말 온몸과 마음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저 우스꽝스러운 대답들의 이유가 어쩐지 알 것 같았습니다.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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