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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멜리스, 2016

호러 영화 짧평 2021. 2. 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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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또 시간을 낭비하고야 말았습니다.

 

2003년 서울시 송파구에서 일어난 거여동 밀실 살인 사건을 모티프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실제 사건은 정말 충격적이고 끔찍한 사건인데, 영화는 비극을 단순히 화제몰이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가져온 것이 아닌가 싶을만큼 깊이가 없습니다.

 

사건의 영화화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파악조차 잘 안되더라고요.

 

 

 

 

 

 

주연으로 출연한 홍수아씨와 임성언씨의 캐릭터 둘 중 어느 쪽에도 크게 공감할 수 없다는 건 치명적인 문제입니다.

 

사이코패스 살인마와 무고한 피해자가 등장하는데, 양 쪽 모두 관객이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양 쪽 중 어느 쪽에던 공감이 되어야 극적인 상황에서 긴장감이 느껴질텐데, 그저 답답함만 느끼게 되네요.

 

상황마다 제대로 된 연결이 되지도 않고 단절된 장면들이 그냥 붙어있는 수준이에요.

 

 

 

 

 

 

화목한 가정을 질투하며, 그 자리에 자신이 있었어야 한다며 벽 한면을 차지하던 거대한 가족사진을 내다버리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저렇게 큰 가족사진이 난데없이 집에서 사라졌는데, 내내 집에서 살고 있던 남편과 아이는 물론이고, 병원에서 퇴원한 아내마저도 가족사진이 어디갔냐는 말 한마디를 안합니다.

 

저렇게 큰 쓰레기봉투를 가득 채워서 내다버리는데 고작해야 접시 하나 사라졌다는 것만 알아차리는 정도의 주의력을 발휘하는 걸 보면, 오히려 관객이 바보가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통 가족사진은 그 가족에게 있어 무척 소중한 존재인 것이 기본이고, 그렇기 때문에 내다버린 거 아닌가요?

 

 

 

 

 

 

이 아저씨는 초반에 2번 등장합니다.

 

한번은 아이를 보던 이모할머니에게서 섬찟한 시선을 보내며 아이를 유괴하려는 것처럼.

 

또 한번은 밤길에 아내를 미행하며 금방이라도 위해를 가하려는 것처럼 달려오며.

 

근데 이 아저씨, 극 중에서 아무 것도 안하는 그냥 동네 아저씨입니다...

 

마치 뭔가 있을 것처럼 열심히 던져놓고서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나오는 걸 보니 사기당한 기분이었어요.

 

 

 

한국 호러영화는 가끔 참 놀라운 성과들을 빚어내곤 합니다만, 이런 작품을 보고 나면 참 회의감이 들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뭐가 안된 걸 영화관에 걸어뒀다는 점에서 참 안타까운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물론 돈 주고 보러 가서 시간까지 잃으신 분들에게...

 

제 점수는 4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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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 2020

호러 영화 짧평 2021. 1. 2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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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시대가 도래한 이후, 영화관을 찾는 것도 참 쉽지 않은 일이 됐습니다.

 

호러 영화 감상이 취미인 저도 작년 5월 호텔 레이크를 관람한 이후 반년 넘게 영화관에 발도 들여놓질 않았었네요.

 

정말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아서 본 게 바로 이 영화인데...

 

봐도 하필 이런 걸 골라서...

 

 

 

 

이 작품은 원래 2017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단편 호러 영화, 래리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단편 작품을 감독했던 제이콥 체이스가 그대로 장편 영화의 감독 또한 맡았죠.

 

단편이 가지고 있던 독특한 매력을 장편으로 잘 살릴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아무래도 역량 이상의 임무였던 모양입니다.

 

사실상 영화는 단편에서 이미 다룬 소재들을 우리고 우리고 또 우리는 사골국물 같은 작품이 나와버렸습니다.

 

 

 

 

단편 영화 래리가 가지고 있던 매력은,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스마트 기기를 자유자재로 옮겨다니고, 거기서 튀어나오는 존재에 대한 공포에서 기인합니다.

 

스마트폰 안에 살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스마트폰 카메라에는 포착되는 존재.

 

그야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호러 요소라고 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딱 여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단편 영화에서는 충분히 멋진 연출이 가능했던 거고요.

 

하지만 장편으로 이야기를 늘리는 과정에서, 주제의식이 확고하게 정해지지 못한 듯한 느낌이 강합니다.

 

그 때문에 이야기는 여기저기로 표류하다 끝내는 엔딩 시점에서 말도 안되는 결론을 내리고 말았어요.

 

 

 

 

언프렌디드 : 친구 삭제나 사탄의 인형 리부트에서 드러나듯, 호러 영화는 이제 새로운 시대의 기술들을 활용하는 단계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히 아이디어 몇개만을 늘어놓고 별로 신선하지 못한 점프 스케어만으로 재주를 부리는 수준에 그치고 말았네요.

 

충분히 좋은 원작, 충분히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이 정도 수준에 머물렀다는 건 참 아쉬운 일입니다.

 

청소년 대상으로 만든 영화라는 느낌이 강한데, 솔직히 청소년이 보더라도 그리 재미는 없을 것 같네요.

 

 

 

간만에 영화관에서 본 호러 영화가 이 모양이라서 상심이 큽니다.

 

북미 흥행이 영 좋지 못하던데, 아무리 호러 업계가 저예산으로 적당히 만들어서 흥행 대박을 노리는 곳이라도 기준 이하의 작품은 날로 먹지 못한다는 걸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 점수는 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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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코 대 카야코, 2016

호러 영화 짧평 2018. 2. 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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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말,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은 일본발 호러 무비 두편이 있었으니, 링과 주온이 그것입니다.

각자 야마무라 사다코와 사에키 카야코라는 소름 끼치는 원혼을 중심으로, 결코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저주와 그 순환에 대해 다룬 호러계의 명작입니다.

그 인기에 힘입어 수도 없는 속편, 세계 각국에서의 리메이크가 이어지기도 했죠.

그 탓에 오히려 시리즈의 위명은 점차 빛을 잃고 땅으로 내려온 느낌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이런 두 시리즈가 콜라보레이션이라니!

서양에서 프레디 VS. 제이슨을 내놓았다면, 이것이 동양의 대답이겠죠!

하지만 여러분도 다 예상하다시피, 이런 게 멀쩡한 영화일리가 없습니다...





애시당초 가장 문제가 무엇이냐 하면, 관객들은 이제 사다코건 카야코건 질릴만큼 봐왔다는 점이겠죠.

이 작품을 그나마 제대로 이해하려면, 링과 주온 두 시리즈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깔려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 그 기나긴 세월 수많은 작품을 다 따라왔으면 이 두 사람이 별로 안 무서워요.

모든 호러 프랜차이즈가 그렇듯, 처음에는 소름 끼치던 귀신도 눈에 익으면 아는 친구처럼 반가워지거든요.

생전에도 순탄치 못한 삶을 살았고, 죽어서도 참 오랜 세월 힘겹게 구르고 있는 두 귀신에 대한 연민의 정이 피어오를 지경입니다.


그렇다고 또 시리즈에 이해가 없는 관객이 단발성으로 이 영화만 봤을 때 무섭느냐!

그게 또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애시당초 발상부터가 양 시리즈의 고인물 팬들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이니만큼, 상당히 뻔한 클리셰들이 반복되거든요.

딱히 무섭지도 않고, 설정도 납득이 안 가면 그게 재미있을리가 없겠죠.





게다가 영화 스스로도 스스로를 우습게 만듭니다.

저주에 맞서다 죽는 연구자의 모습인데, 박치기 당해서 얼굴이 짜부가 되었습니다.

이걸 보고 무서워하라는 건지 웃으라는 건지...


제목에서는 사다코랑 카야코가 박터지게 싸울 거 같이 써있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비디오를 봐서 걸린 사다코의 저주를 카야코의 저주로 상쇄하겠다는 이이제이의 발상인데...

양쪽 다 보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사실 사다코가 훨씬 세서 그냥 1:1로 싸우면 승패는 이미 갈리거든요.

실제로 둘이 나와서 대면하고 싸우는 장면은 기껏해야 5분이 채 안될 겁니다.

그나마도 별 이상한 마무리로 실소를 자아내고요.


그나마 좋게 봐줄만한 거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유투브로 저주의 비디오를 뿌리는 장면 정도입니다.

이거는 할리우드판 링스에서도 나왔던 장면인데, VHS 복사 떠서 저주를 뿌리던 시절에 비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이죠!

유투브로 퍼져나가는 사다코를 보아라!





정말 괴상한 영화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묘한 감상을 남기기도 합니다.

이 영화가 겨냥하는 수요층에게는 생각보다 괜찮은 작품일 수도 있겠다 싶거든요.

근데 그 사람들한테도 무섭기보다는 반갑고 재밌는 경험일 거에요.

사실 이 두 시리즈 오랫동안 보아온 분들이라면, 애처롭고 웃기고 씁쓸하고 온갖 감정이 다 들 겁니다.


얘네 둘 다 첫 영화에서는 진짜 무서웠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온갖 속편에 리메이크에 리부트 거치는 동안 그 후광이 사라지고 이제는 조소의 대상이 되어가는 건가 싶기도 하고...

국내 개봉도 한번 취소됐다가 배급사가 바뀌고 다시 나올 정도로 험난했었는데, 아무쪼록 이제 둘 다 그냥 편히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점수는 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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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소설 2: 다시 시작된 저주, 2015

호러 영화 짧평 2018. 1. 25.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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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뭔지 정말...

1편도 모자란 부분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합격점 이상의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2편은 완전히 말아먹었네요.

1편이 스너프 필름의 느낌이라도 전달했다면, 2편은 그냥 아무 것도 못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단 기본 스토리 구성부터가 전작을 못 따라갑니다.

전작이 비밀을 파헤치는 쪽이었다면 이번 건 참사를 막는 쪽이죠.

호러 영화에서 어느 쪽이 더 오싹할지는 다들 아실 겁니다.

전작만큼의 스토리 구성이 안 나오니까 양보다 질이라고 스너프 필름 비중을 왕창 늘렸습니다.

근데 그게 전작처럼 리얼하고 오싹한 느낌이 안 들어서 그냥 그저 그래요...





에단 호크가 전편에서 사망하며 하차한 탓에, 전편의 조력자였던 제임스 랜슨이 주연으로 등장합니다.

호감 가는 캐릭터로 1편에 이어 노력했고, 좋은 모습 보여줬습니다.

1편에서는 경찰이었는데, 2편에서는 때려치우고 부굴의 저주를 막으려 동분서주하는 역할입니다.

대단히 소시민적인 호러 히어로인데, 그래서 더 응원해주고 싶어지는 게 있어요.

배우한테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네요.


더불어서 1편에서 제목 멋대로 번역한 죄값을 이번에 톡톡히 치뤘습니다.

원래 1편에서 에단 호크가 작가로 나오는 탓에 살인소설이라는 제목을 갖다붙인건데, 이번 작품에는 소설이라고는 코빼기도 안 나오거든요.

원제가 Sinister, 사악한 내지는 불길한이라는 뜻인데 이걸 이런 식으로 바꿔버렸으니 원.




1편에서도 하는 거 하나도 없이 아바타 놀이나 하던 부굴은 더욱 찌질해져서 돌아왔습니다.

악신에게서 느껴져야 할 위압감과 공포는 온데간데 없고, 찌질하게 뒤에 숨어서 겁이나 주다가 사라지는 삼류 악당으로 나와버리는 게 이 영화 최대의 문제입니다.

아이들의 영혼을 빼앗는 악신이라더니 하...

애들이나 겁주다가 마지막에서나 좀 있는 척 하는 동네 양아치 같은 모습이 정말 꼴뵈기 싫었습니다.

너 하나도 안 무서워 임마.




이 영화 시리즈가 꾸준히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면, 소재 자체는 진짜 괜찮다는 겁니다.

근데 1편에서는 그나마 진짜 스너프 필름 느낌이라도 나던 살인영화가, 2편 들어서는 그냥 아무거나 갖다붙이고 대놓고 보여주는 형태가 되어버렸어요.

아무리 호러 장르가 저가에 찍어서 남겨먹는 작품성 모자란 B급이라지만, 이런 식으로 대충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3편은 아마 영원히 못 나올 거 같네요.


제 점수는 4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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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벨: 인형의 주인, 2017

호러 영화 짧평 2017. 8. 1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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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개봉했던 영화 "애나벨" 은 제임스 완이 제작한 영화 중 가장 평이 저조한 작품에 속할 겁니다.


물론 재정적으로는 40배를 남겨먹는 희대의 대박이었지만요.


아무튼간에 컨저링 1, 2가 성공을 거두며 아예 컨저링 유니버스를 구축할 생각을 먹은 제임스 완 입장에서는, 애나벨의 실패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을 겁니다.


기왕 흥행도 대박을 쳤겠다, 프리퀄을 제대로 만들어서 시리즈의 유일한 오점을 덮어보고 싶었겠죠.


그래서 나오게 된 것이 바로 이번 영화, 애나벨: 인형의 주인입니다.


애나벨이 컨저링의 프리퀄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이 영화는 프리퀄의 프리퀄이라는 독특한 작품인 셈이네요.




감독은 "라이트 아웃" 에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 냈던 데이비드 샌드버그 감독이 내정되었습니다.


전작이 말아먹을만큼 말아먹어놨으니, 이제 리바운딩만 남은 셈이었죠!


여기저기서 호평이 들려와서 저도 참 기대가 컸는데... 컸는데...


그게, 전작보다는 낫긴한데 말입니다...





컨저링 시리즈의 핵심 요소를 꼽으라면 악마의 빙의와, 그걸 내쫓기 위한 엑소시즘일 것입니다.


본편 시리즈인 컨저링 1, 2에서는 각자 치열하게 악마와 대결하는 워렌 부부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고요.


하지만 애나벨: 인형의 주인에서는 정작 그 엑소시즘 요소가 완전히 제거된 수준입니다.


뭔가 흉내를 내긴 하는데 아무 의미가 없어요.


제가 보기에는 악마 스스로도 자기가 왜 퇴치된건지 잘 모를 겁니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등장하는 악마가 사탄 그 자체가 아니냐는 언급이 있는데...


만약 그렇다고 치면 사탄은 아주 안일하거나 아주 무능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겁니다.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더불어 애나벨이라는 영화 제목과는 달리, 애나벨이 딱히 큰 의미가 있었는지는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차라리 힘을 여기저기 나눠쓰지 말고 한 곳에 집중했더라면 악마가 더 강력해보이고 위압감이 느껴졌을 겁니다.


마치 계란을 두 바구니에 담아뒀는데, 양쪽 계란이 천천히 다 썩어가는 스타일의 분산 투자였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런 느낌입니다.


오히려 메인 악마보다는 다른 악마가 더 시선을 끌기도 하고요.


영화 전체적으로 밀어주는 걸 보면 혹시 이 영화는 내년에 개봉할 더 넌을 위한 기나긴 티저영상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 보는 내내 겹쳐보였던 영화가 있는데, 작년에 개봉했던 "위자 : 저주의 시작" 이었습니다.


두 영화 모두 빙의에 관해 다루고 있고, 빙의의 방식도 비슷할 뿐더러 프리퀄이라는 점도 동일하죠.


거기에 룰루 윌슨이라는 호러 전문 아역 배우가 주연으로 등장한다는 점도 같습니다.


두 영화 모두 합격점은 넘었지만 그 이상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점도 똑같아서 너무 안타깝네요.





하지만 제가 느낀 것과는 달리, 아마 이번에도 제임스 완은 흥행에 성공할 겁니다.


하우스 호러의 창시자이자 마스터인 이 양반은, 결코 손해볼 장사는 벌이지를 않는 사람이니까요.


이미 또다른 스핀오프 더 넌이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고, 컨저링 3의 제작도 곧 시작될 예정이라고 하니 이 시리즈는 한동안 승승장구 할 것 같습니다.


대중에게 소구하는 제임스 완만의 공포 스타일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저랑은 조금 안 맞는 거 같아 아쉬울 따름입니다.





라이트 아웃에서 좋은 영화를 만들었던 데이비드 샌드버그 감독의 감 자체는 살아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컨저링 유니버스말고 라이트 아웃처럼 새 시나리오를 들고 감독했으면 좋겠네요.


애나벨은 프리퀄에 프리퀄까지 우려먹었으니 이제 다시 볼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워렌 부부의 창고에서 편히 쉬렴, 못생긴 인형아.




제 점수는 6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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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소설, 2012

호러 영화 짧평 2017. 6. 6.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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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인 주인공은 범죄 관련 논픽션을 쓰기 위해 살인이 일어난 집으로 이사를 옵니다.

집 다락방에서는 살인현장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가 발견되고, 이상한 현상도 연이어 발생합니다.

과연 이 집, 그리고 살인사건에는 무슨 비밀이 담겨 있는걸까요?


제임스 완의 성공 이후 수많은 하우스 호러 작품이 나오고 있는데, 이 작품 역시 그 연장선상에 놓인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B급 장르인 호러에서 한정적 공간만 사용해도 된다는 건 꽤 큰 메리트죠.

이 작품 역시 30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되어 7,700만 달러를 뽑아내며 엄청 남겨먹었습니다.


다만 이런 하우스 호러류의 단점으로는 역시 그 얄팍함을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예산 제작을 통해 한탕 벌어먹자는 생각이 가득한 때문인지, 괜찮은 설정을 가져와 놓고도 정작 그걸 풀어내는데 명확한 한계가 보이곤 하거든요.

이 작품, 살인소설 역시 같은 문제점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매력적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그걸 풀어내는데는 무척 지루한 방식을 썼고, 엔딩은 실망스러웠죠.





다만 살인현장을 보여주는 영상은 확실히 오싹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기도 한데, 실제 살인현장을 촬영한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합니다.

정작 모든 악의 근원 그 자체는 영 매력도 없고 카리스마도 없는데 비해, 살인영상들은 진짜로 소름끼치게 잘 만들었어요.

이 작품은 설정과 그걸 뒷받침하는 도구는 정말 매력적입니다.

스토리 풀어나가는 게 그걸 못 따라가서 그렇지.


저예산 영화를 사랑하는 배우, 에단 호크는 주인공으로 출연해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영화 자체의 가치를 끌어올린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워낙에 크게 남겨 먹은 탓에 2편이 나왔습니다.

2편 리뷰도 나올 예정입니다.

제 점수는 6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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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영화 짧평 2017. 5. 3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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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떡먹기라고 생각하며 맹인 노인의 집에 침입한 세 강도.

하지만 그 노인은 예삿 노인이 아닌데...

예고편 처음 나왔을 때부터 기대하며 기다렸던 작품인데, 다행히 그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예측가능한 범위 내에서 진행되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쪼여주는 좋은 영화입니다.

원래 이런 작품에서는 심리를 최대한 긴장하게 만드는 게 중요한데, 그 중요한 과제를 아주 깔끔하게 잘 수행해 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안할 수가 없네요.


제가 이 호러 영화 짧평을 통해 누누히 말씀드려왔듯, 호러는 비주류 장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예산으로 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래 들어 하우스 호러가 득세하고 있는 것도, 집 하나만 무대로 삼으면 되기 때문에 세트 만드는 비용이 조금밖에 안 들기 때문이기도 하거든요.

한정적인 공간에서 수십배에서 수백배의 효과를 뽑아내는, 가장 경제적인 장르라는 이야기죠.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맹인 노인의 집 하나에서, 최대한 뽕을 뽑아냈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지상 2층과 지하층까지, 이 작품은 집 한채에서 빼먹을 수 있는 건 죄다 빼먹으면서 적재적소에서 환경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사실 재미있는 것은, 일반적인 구도였다면 이 영화는 그냥 액션 영화였을 거라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부터 감정이입의 대상이 어느 쪽으로 갈지 잘 유도했고, 그걸 굳혀주는 장면들을 추가하면서 꽤 설득력 있는 스토리텔링을 보여줬죠.

그게 바로 액션과 스릴러를 구분짓는 지점이 아닌가 싶어요.

더불어 맹인 노인 역을 맡은 스티븐 랭의 호연을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과거 아바타에서 메인 악역으로 등장한 적이 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맹인 연기를 멋지게 해내면서 극의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려줬습니다.

진짜 맹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관객에게 심어주는, 멋진 연기였어요.





사실 이 영화는 예고편만 봐도 대략 어떤 이야기일지 예측이 되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너무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진행된다는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잘 만든 영화고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고 평하고 싶네요.

명색이 호러 영화라면, 그래도 이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예측 가능한, 하지만 그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것을 보여주는 영화.

제 점수는 7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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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 2014

호러 영화 짧평 2017. 5. 2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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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도시" 에서 펼쳐지는 쓸쓸한 러브 스토리.

사실 정통 호러 영화라고 할 수는 없을 작품입니다.

호러라는 장르 자체는 시작부터 B급이었고, 극단적으로 상업적인 장르인데 반해 이 영화는 예술영화 쪽으로 분류하는게 더 옳을 작품이거든요.

어찌되었건 뱀파이어라는 소재가 마음에 들어서 관람했습니다.


전술했다시피 이 영화는 예술영화입니다.

대놓고 사람을 겁주는 장면은 없다고 해도 될 것이고, 미묘한 감정선이 엉성한 줄거리 위에 펼쳐집니다.

그 위에 펼쳐지는 영상미야말로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이자 정체성이겠죠.

사실 이런 예술로서의 영화는 제 전공이 아닙니다만, 흑백 스크린 특유의 아름다움만큼은 충분히 즐겼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고전 공포영화를 연상시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고요.





"악의 도시" 라는 실존하지 않는 곳을 무대로 삼고 있지만, 감독과 배우들의 국적으로 미루어보면 이란을 빗대었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억압적인 이슬람 문화와 그 체제 아래 여성의 삶, 페미니즘까지 여러가지 스펙트럼에서 해석이 가능한 영화겠죠 아마.

다만 저는 호러 영화를 취미로 보는 사람이니 거기까지 파고들 생각은 딱히 없습니다.


흑백 영화인만큼 사운드가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하는 작품인데, 꽤 만족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호러 영화로서의 기능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영화 자체에는 아주 잘 어울렸죠.





이 영화를 호러 영화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어찌됐건 확실한 게 하나 있다면, 차도르를 입고 스케이드보드를 타는 뱀파이어는 이 영화에만 나온다는 거죠.

인간과 뱀파이어의 엇갈리는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서, 비슷한 소재를 다룬 렛 미 인도 함께 감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독특한 영화 수입에 앞장서는 소지섭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이 영화 국내 배급은 소지섭씨가 직접 나서서 진행했고, 그 덕에 저도 제값을 내고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거든요.


제 점수는 6점입니다.

다만 이 점수는 오롯이 호러 영화로서의 점수입니다.

영화 자체를 놓고 논하자면 그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고, 그래야 마땅한 작품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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