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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번역괴담][2ch괴담][232nd]가드레일 너머

괴담 번역 2011. 8. 3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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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이 끝나갈 무렵 있었던 일이다.

밤 중에 오토바이를 타고 산길을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급커브 길에 들어설 무렵 이상한 것이 눈에 띄었다.



가드레일 너머에 흰 셔츠를 입은 사람이 보였던 것이다.

나는 [사고라도 났나? 엔진에 문제가 생긴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지나가기에는 신경이 쓰였기 때문에 나는 속도를 줄이고 커브로 들어섰다.



그런데 그 순간 뭐라 설명할 수 없는 한기가 나를 덮쳤다.

본능적으로 [여기에서 빨리 도망쳐야 한다!] 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바로 전속력으로 그 곳에서 도망쳤다.



그리고 밤이 샐 때까지 휴게소에 머물다 해가 뜬 뒤에야 다시 그 커브길에 갔다.

[급커브 주의] 라고 써진 표지판 아래, 가드레일의 너머에는 끝도 없이 벼랑이 펼쳐져 있었다.

만약 그 때 쓸데 없이 참견하러 갔다면 지금쯤 나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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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191st]꿈과 달라

괴담 번역 2011. 5. 2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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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를 당하는 꿈을 꿨다.

매일 아침 타고 다니는 버스가 트럭과 정면으로 충돌해서 불이 난다.

모두들 몸에 불이 붙은채 괴로워하고 있는 도중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머리가 길고 잇몸을 잔뜩 드러낸 기분 나쁜 여자가 그 광경을 보며 싱긋 웃고 있었다.

여자가 내 쪽을 보고, 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나는 잠에서 깼다.

기분 나쁜 꿈이었다.



이상하게 온 몸에 식은땀도 흐르고 있었다.

기분이 나빴지만 나는 평소처럼 준비를 하고 평소와 같은 시간에 집을 나섰다.

그리고 평소처럼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서, 나는 언제나처럼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나는 무엇인가 굉장히 기분 나쁜 예감이 들었다.

머릿 속에 아침에 꿨던 꿈이 떠오른다.

설마... 그건 꿈일 뿐인데다 이 버스 안 타면 학교 지각인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이 버스가 도착했다.

나는 망설이고 있다.

버스 문이 열린다.



사람들이 잇달아 버스에 올라탄다.

하지만 결국 나는 버스에 타지 않았다.

지각을 각오하고 그냥 걸어서 가기로 했다.



나는 정말 바보 같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걸어서 학교로 가고 있는데,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다.



사람들이 웅성이고 있다.

급히 앞으로 달려나갔더니, 내가 아침에 꿈에서 본 광경이 그 곳에 있었다.

주변은 불바다인채 사람들이 여기저기 신음하고 있다.



정말로 지옥 같은 광경이었다.

어안이벙벙해져 있는데, 누군가 나의 어깨를 톡톡 쳤다.

뒤를 돌아보니 어디에선가 본 여자가 서 있었다.



긴 머리에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잇몸을 드러낸 여자다.

[이상하네. 꿈에서는 너도 죽었었는데.]

여자는 그렇게 중얼대고 싱긋 웃으며 사라졌다.





Illust by 카시코리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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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168th]붉은 빛

괴담 번역 2011. 4. 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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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선배의 이야기입니다.

그 선배의 회사는 카나가와에 있어서, 그 탓에 하코네 방면에 가게 되는 일이 자주 있다고 합니다.

다음날 출근도 신경쓰지 않고 차로 이리저리 다니다 보니, 그 날은 너무 늦은 시간까지 일에 붙어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초조해진 선배는 지름길을 찾아, 가장 빨리 집에 갈 수 있는 길로 들어섰다고 합니다.

인적이 드문 옛 도로.

그것도 새벽 3시여서 길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상당히 빠르게 고갯길을 달려 가는데, 전방에 작게 빨간 불빛이 보일듯 말듯 반짝였습니다.

마치 자동차의 뒷램프 같았습니다.

선배는 이 시간에 이 길을 가는 사람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에 안도하고 그 불빛을 쫓아갔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속도를 높여도 그 불빛과의 거리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엄청 빠르게 달리고 있는 오토바이인가 보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이 고개를 지나가는 작은 터널이 보였습니다.



터널은 빠져나가면 바로 왼쪽으로 커브를 틀어야 하고, 그 후에는 계속 심한 오른쪽 커브길이 계속됩니다.

기어를 내리고 속도를 늦추며 커브를 돌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앞 쪽에서 보이던 불빛이 터진 것 같이 보였다고 합니다.



[큰일이다.] 라고 직감하며 잔뜩 긴장한 선배가 터널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붉은 빛이 앞에서 날아왔다는 것입니다.



놀란 선배는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눈을 감기 직전, 빨간 빛 속에서 무서운 것을 봤다고 합니다.

비스듬하게 굉장히 무서운 얼굴로 자신을 노려보는 여자의 얼굴을 말입니다...



다음 순간, 완전히 밀폐되어 있던 차 안으로 가볍게 공기가 흘러 들어오며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죽어 버리면 좋을텐데...]

소름 끼칠 정도로 낮은 여자의 목소리가 왼쪽 귀에 울려퍼졌다고 합니다.



선배는 겨우겨우 커브길을 지나 식은 땀으로 시트를 적시며 집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다음 날 아침 얼마 자지도 못하고 다시 출근한 선배가 몇 시간 전의 이야기를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나도 그런 적 있어!] 라고 말한 동료가 여러명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것과 비슷한 이야기는 나도 여러번 들었지만, 이것은 실존하는 도로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입니다.

계속 이어지는 오른쪽 커브길에는 옛날부터 추락 사고가 잦아 벼랑의 가장자리를 따라 콘크리트로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다고 합니다.

만약 이런 곳에 가게 된다면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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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16th]현몽

실화 괴담 2011. 3. 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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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EricK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저는 미국에 거주 중인 교포입니다.

2007년쯤, 한국으로 치면 제가 고등학교 2학년일 무렵 저희 지역 한인계를 발칵 뒤집은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어느 한국 학생이 사망한 것입니다.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잘생기고 키가 커서 인기가 많았던 형이었습니다.

그 형을 A라고 하겠습니다.

제 나이 또래부터 형 또래까지, 당시 그 지역에 살던 한인들 사이에서는 A형의 이름과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었죠.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 A형이 제 친형과 가장 친해던 친구들 중 한 명이었다는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사고가 나기 한 달 전쯤, A형과 제 형은 말다툼 끝에 사이가 소원해졌고, 서로 만나기를 꺼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고가 일어나기 며칠 전부터 언제나 밤 늦도록 피씨방, 술집, 노래방 등을 전전하며 놀고 다니던 A형이 느닷없이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느닷없이 가기 싫어하던 교회에도 열심히 나가기 시작하고, 가족들에게 [그 동안 내가 너무 잘못 살아온 것 같다. 아버지도 안 계시고 집안에 남자라곤 나 혼자이니 꼭 성공하겠다.] 라고 말하는 등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또 몇몇 친구들에게 [B(제 친형입니다.)와 어서 화해하고 싶다. 내가 너무 잘못 한 것 같아 미안하다.] 라는 말을 사고 나기 이틀 전에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A형에게 사고가 났던 날 새벽, 저희 아버지가 이상한 꿈을 꾸셨다고 합니다.

몇년 전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아주 어두운 표정으로 아버지를 계속 바라만 보시는 꿈이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할머니를 뵙고 너무나 반가웠지만, 그 표정이 마음에 걸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아버지의 머릿 속에 형 얼굴이 떠오르더니, 계속 머릿 속에서 맴돌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무작정 엉엉 울며 할머니를 붙잡고, [B는 안 됩니다, 어머니. B를 데려가지 마세요.] 라고 비셨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보시며 한참을 가만히 계시다 연기처럼 사라지셨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눈물에 베개가 흠뻑 젖은 채 소스라치며 잠에서 깨어나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잠에 들지 못하시고 뒤척이시던 도중 형이 집에 들어와 안방문을 열고 아버지께 다가왔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황급히 무슨 일이냐고 다그치셨습니다.



그러자 형은 [아버지... A가 죽었대요...] 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사고가 난 차에서 A형은 오른쪽 뒷좌석에 앉아 있었고, 차 안에는 모두 4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부주의로 인해 다른 차선의 차를 피하려다 커다란 나무를 정면으로 들이받은 사고였습니다.

차가 폐차 처리될 정도로 참혹한 사고였지만, 이상하게도 A형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가볍게 찢어지거나 타박상 정도로 그쳐 1주 내지는 2주 정도 입원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동차가 정면에서 나무를 들이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오른쪽 뒷좌석에 앉아 있던 A형만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습니다.



돌아가신 분이 현몽하셔서 이러저러한 일이 일어날 것을 알려주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그것이 우리 집안에서 일어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그 때를 아는 것처럼 다르게 행동한다는 것 역시 되새겨주는 일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A형의 장례식은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어서 생전에 찍은 사진으로 영정을 대신했는데, 그 사진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환한 미소를 띄고 있어 장례식에 참여한 사람들을 더욱 슬프게 했었다고 합니다.


기묘하리만치 신기한 2가지 사건이 얽힌 저의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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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117th]같이 가자

괴담 번역 2010. 12. 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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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를 A라고 해보자.

A를 어떤 녀석이라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리더라고 대답할 것이다.

사람을 끌어들인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잔잔한 성격에 반해 저절로 주변에 사람이 끌리는 그런 녀석이었다.

그런 A의 오토바이 동료 중에 B라고 하는 남자가 있었다.



B는 뭐랄까, 자기 페이스만을 중시하는 성격이어서, 함께 드라이브 하는 도중에 혼자 마음대로 앞으로 치고 나가고 해서 다른 이들을 난처하게 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실은 마음이 여린 성격이고 나쁜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에 친구들도 그럭저럭 이해해주고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고 한다.



[반마다 한 명씩 있는 악의는 없지만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폐를 끼치는 사람이야. 4차원이라고 할까... 엄청 친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닌 친구야.]

A가 내린 B의 평가였다.



어느날, A는 평소처럼 동료들과 한 바퀴 돌고 나서 돌아가고 있었다고 한다.

도중의 갈림길에서 서로 길이 엇갈려 다들 집으로 알아서 돌아가게 되었다고 한다.

A는 같은 방향에 사는 B와 함께 달리고 있었다.

잠시 후, 앞에서 달리던 B가 갑자기 깜빡이를 켜더니 왼쪽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A는 [저 녀석, 또 저러네...] 라고 생각하며 B를 따라 갔다.



B는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미안. 혹시 목 마르냐?] 라고 웃으면서 자리에 앉았다.

A는 [너 화장실 갔었냐...] 하고 쓴 웃음을 지으며 점원을 불렀다.

무표정의 점원이 다가와서 [어서오십시오.] 라고 인사하며 테이블 위에 놓인 추천 메뉴가 적힌 팻말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패션 프루트 쥬스가 추천 메뉴로 올라와 있었다.



A는 귀찮기도 하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아, 그럼 이거 한 잔이요.] 라고 말했다.

그러자 B도 [아, 그럼 나도 이거.] 라고 말했다.

[패션 프루트 쥬스 두 잔이요.] 라고 점원은 쌀쌀하게 대답한다.



A는 왠지 모르게 지독하게 졸음이 밀려왔다고 한다.

B는 그런 A는 아랑곳없이 잡다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었다.

평소에는 말이 별로 없던 B의 그런 모습이 A에게는 이상했다고 한다.



어느새 A의 눈 앞에는 새빨간 패션 프루트 쥬스가 놓여 있었다.

A는 꾸벅꾸벅 졸면서 B의 이야기에 적당히 장단을 맞춰주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B가 소리를 쳤다.

[야, A! 내 말 제대로 듣고 있는거야?]

평소와는 다른 B의 날카로운 어조에 A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야, 듣고 있냐고.]

언제나 소심했던 B답지 않은 화난 말투였다.



[A 너는 언제나 그래. 내가 말하는 건 듣지도 않지. 내가 우습게 보이는거지?]

[아, 아냐. 그렇지 않아.]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A는 왠지 모르게 계속 졸음이 밀려왔다고 한다.

[거짓말 하지마! 너는 뒤에서 내 험담을 하고 있잖아!]

B는 쾅하고 테이블을 내리쳤다.

그 반동 때문에 쥬스가 모두 쏟아져 버렸다.



쥬스가 옷에 묻어서 새빨간 물이 든다.

하지만 차갑지 않다.

오히려 미지근한 정도다.

A는 쥬스를 닦으려고 했지만 너무 졸려서 몸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

B의 옷도 새빨갛게 물들어 있다.

A는 필사적으로 졸음에 저항하며 대답한다.



[험담 따위 안 했어! 친구잖아!]

사실 성격상 A는 험담 같은 걸 하는 것은 정말 싫어했다.

[정말로? 친구야?]

[당연하잖아! 오늘도 같이 달렸잖아?]

[그럼 돌아갈 때도 같이 가주는 거지?]



그 때 A는 왠지 모르게 [위험하다!] 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 순간, A의 휴대폰이 울렸다.

아까 헤어진 다른 동료의 전화였다.

졸음 속에서 필사적으로 전화를 받으려 애쓴다.

[...함께 가주는거지...?]

B는 눈을 번쩍 뜨며 섬뜩한 모습으로 A를 바라본다.



[너도 이 녀석(전화를 건 친구)도 동료야!]

A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쳤다.

고생 끝에 휴대폰의 통화 버튼에 손이 닿았다.

휴대폰에서는 왠지 모르게 부모님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A가 눈을 떴을 때는 병실이었다.



돌아가던 도중 A와 B의 오토바이가 부딪혀 넘어졌던 것이다.

두 사람은 모두 내리막길로 굴러 떨어져 도로보다 훨씬 아래쪽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생사의 경계선에 서 있는 상황이었지만 A만 살아남고 B는 죽고 말았다.



B가 숨을 거둔 시각은 A가 눈을 뜨기 바로 전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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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112nd]당신들도야

괴담 번역 2010. 11. 2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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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밤, 친구와 함께 드라이브를 나갔습니다.

국도에서 산길을 타고, 그 산길을 나서서 다른 길로 돌아올 생각이었습니다.



카 스테레오를 켜고, 시시한 잡담을 나누면서 뻥 뚫린 야간 국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잠시 동안 달리고 있는데, 앞에서 가던 차가 갑자기 속도를 낮췄습니다.



우리는 달리다 멈춰서 갑갑했지만 천천히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창문 밖을 내다보니 경찰차의 경광등이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사고가 일어나서 그 때문에 정체가 일어난 것 같았습니다.



서서히 그 사고 현장까지 다가간 우리는 완전히 부서져 형태조차 남아있지 않은 차를 봤습니다.

그 차의 차체는 우리 쪽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반대쪽 차선에서 중앙 분리대 쪽의 나무를 들이받고, 그 기세로 이 쪽 차선까지 날아온 것 같았습니다.



[엄청 밟았나보구만.]

친구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직선으로 달리다 갑자기 수직으로 꺾어서 반대편 차선까지 날아가는 건 아무리 봐도 부자연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인가 싶기도 했지만 어떻게 생각해도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대충 넘겨짚고 사고 현장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사고 현장의 바로 옆을 지나치는 순간...

갑자기 온몸에 한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여자의 낮은 신음소리와 함께 이런 말이 귓가에 울려 퍼졌습니다.



[당신들도야...]



우리는 바로 드라이브를 그만 두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 신문을 보니, 사고를 일으킨 것은 남자 대학생으로 조수석에 앉아 있던 다른 남자 대학생과 함께 그 자리에서 죽었다고 합니다.

결국 그 여자 목소리의 정체는 지금까지도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다만 그 날 밤, 우리가 계속 드라이브를 했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하면 간담이 서늘해집니다.



아니, 어쩌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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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107th]꿈에 나온 유령

괴담 번역 2010. 11. 1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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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정도 전, 어머니가 이른 아침에 산책을 하러 나갔다 교통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미니밴과 오토바이가 부딪히고, 오토바이의 사람이 높이 떴다가 움직이지 않아서 [상당히 많이 다쳤나보다...] 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어머니 외에 목격자는 없었기 때문에 [여기서 도망가야겠다.] 라고 생각한 어머니는 충격을 받아 비틀거리면서 언짢은 기분으로 집에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 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는데, 문득 머리 맡에 머리가 박살 난 여자가 서 있었다고 합니다.

피투성이가 된 얼굴을 하고...



그 꿈을 꾸었을 때는 어머니는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 그 사람은 죽어버린걸까...?]

어머니는 우울해지면서도 무서운 모습이 계속 떠올라 참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얼마 뒤 마음을 가다듬고 저녁 무렵이 된어 목욕을 하기 위해 목욕탕 문을 열었는데, 그 곳에 또 있었습니다...

같은 여자가, 같은 모습으로.



[힉] 하고 숨을 들이켰더니 여자는 곧 사라졌습니다.

[왜 내 앞에 나타나는걸까?]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그 날은 그렇게 지나갔다고 합니다.



다음 날, 지역신문의 사회면에 그 사고가 실렸습니다.

그제서야 어머니는 그녀가 나타난 이유를 알았다고 합니다.

기사에는 [여성은 땅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혀 사망. 둘 중 한 쪽이 신호를 착각한 것으로 보여 경찰은 수사하고 있다.]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어느 쪽이라고 할 것도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미니밴이 신호를 무시하고 가던 것을 알고 있던 것입니다.

[내가 잘못 한 것이 아니라고 증언해 주세요.]

그렇게 호소하는 것이 틀림 없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그 길로 경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예상대로 미니밴의 운전자는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도 그 태도를 유지하는 바람에 결국 재판까지 가게 되어버렸습니다.

원래 남들 앞에서 잘 이야기를 못하는 어머니는 잔뜩 긴장해서 우울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재판 3일 전부터 어머니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습니다.

어떻게 된 것이냐고 여쭤보니, [어제 그 여자에게 "당신을 위해서 증언하는 거니까 힘을 주세요" 라고 목소리로 부탁했어. 그랬더니 꿈에 예쁜 모습으로 나타나서 생긋 웃고 가더라구. 꿈에서 깨고 난 다음부터 어쩐지 자신감이 생겨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신기하지?]



어머니 말로는 마치 그녀가 등 뒤에서 힘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물론 어머니는 재판에서 훌륭하게 증언을 해주셨습니다.

나도 방청객으로 참여했지만, 평소의 수줍은 어머니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당찬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며칠 있으면 3심이 열립니다.



운전을 할 때는 꼭 조심합시다.

죽은 피해자가 스스로 증인을 찾아올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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