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ground

화장실

[번역괴담][167th]노크

괴담 번역 2011. 4. 12. 17:25
320x100



이 이야기는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겪은 실화입니다.



어느날 방과 후, 나는 친구 셋과 함께 학교 화장실에 갔었습니다.

우리들이 용변을 보고 손을 씻으려고 하는데, 가장 안 쪽의 화장실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우오오오...]

이런 느낌의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온 것입니다.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들 들었던터라 틀림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나는 아무래도 그 목소리가 마음에 걸렸기 때문에 그 화장실 쪽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누구 있어요?] 라고 말을 걸었습니다.

그러자 안 쪽에서 똑똑하고 노크 소리가 돌아왔습니다.



왠지 계속 그것이 마음에 걸린 나는 한 번 더 물어봤습니다.

[누구 있어요?]



역시 똑똑하는 노크 소리가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나는 [문 열거야!] 라고 말하며 그 문을 벌컥 열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무서워서 앞을 다투어 화장실에서 뛰쳐 나갔습니다.



그리고 5분쯤 지났을까요.

겨우 마음을 가라 앉히고 다시 우리는 함께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창문은 열려있었지만 화장실은 2층에 있었습니다.

밖에서 들린 소리가 그렇게 뚜렷할 리 없습니다.



다른 화장실의 문은 모두 열려 있었기 때문에 그 화장실 외의 곳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도대체 그 목소리와 노크 소리는 누가 낸 것이었을까요...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 글을 읽으신 후 하단의 손가락 버튼 한 번씩 클릭 해주시면 번역자에게 큰 응원이 됩니다 :)

320x100

'괴담 번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번역괴담][169th]방문자  (9) 2011.04.16
[번역괴담][168th]붉은 빛  (4) 2011.04.14
[번역괴담][166th]사운드 노벨  (11) 2011.04.10
[번역괴담][165th]목소리  (6) 2011.04.08
[번역괴담][164th]No  (7) 2011.04.06

[번역괴담][111st]구교사의 화장실

괴담 번역 2010. 11. 22. 16:33
320x100


우리 가족은 모두 영감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이야기는 내가 초등학교 때 겪은 일 중 하나입니다.

당시 내가 다니고 있던 초등학교는 지어진 지 100년이 넘은 역사가 있는 학교였습니다.

전쟁 당시에는 피난민 대피소로 사용되었을 정도입니다.



그런 초등학교 건물 중에, 새 건물 중 유독 한 건물만 오래된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고학년이 그 구교사와 딸려 있는 화장실을 청소하기로 되어있었지만, 모두들 싫어했습니다.

한 달에 몇 명씩 구교사와 구교사 화장실 청소 담당으로 뽑히는데, 그 중 대부분이 그 곳에서 이상한 체험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나는 구교사와 화장실 두 곳 모두에서 이상한 일을 겪었지만, 이 이야기는 그 중 화장실에서 겪었던 일입니다.



학급 위원회 일이 있었던 나는 일을 마치고 바로 화장실로 향해서, 평소보다 빨리 도착했었습니다.

내가 화장실로 들어가려 하는데, 뒤에서 한 여자아이가 나를 밀어 젖히고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조금 짜증이 났지만 키로 봐서는 저학년인 듯 했기에 화를 참으며 상냥하게 말했습니다.

[곧 청소 시작할거니까 빨리 나와.]

[응...] 이라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면서 그 아이는 화장실 칸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로부터 5분이 지나도록 소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미 다른 곳은 청소를 시작했기 때문에 나중에 온 친구에게 사정을 말하고 여자아이에게 나오라고 설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여자아이는 [히히히히...] 라고 높은 목소리로 웃을 뿐이었습니다.

화가 치민 나는 문 손잡이를 잡고 세게 흔들며 나오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그러자 물이 흐르는 소리가 난 후 [응... 알았어.] 라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문 연다.] 라고 내가 말하고 문을 열었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말을 잃었습니다.

아까까지 안에서 대답하고 있던 소녀가... 없었습니다.

그 칸에는 창문도 없었고, 벽도 저학년이 올라가기에는 너무 높았습니다.

소녀는 누구였던걸까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화장실은 평소에는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두던 곳이었습니다.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