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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

[번역괴담][2ch괴담][155th]분홍빛 달님

괴담 번역 2011. 2. 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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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현의 민요 중에는 이런 것이 있습니다.

[달님은 분홍색. 누가 말했을까? 비구니가 말했지. 비구니의 입을 찢어버려라.]



이런 끔찍한 가사가 붙은 이유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중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어느 암자에 비구니가 한 명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비구니기 때문에 남자와 사랑을 나누는 것은 엄하게 금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이 비구니를 사랑한다며 한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처음에는 비구니도 남자를 무시하고 피해다녔습니다.

하지만 남자의 열의에 못 이긴 나머지 [이번 한 번만 잠자리를 같이 하고 사라져 주세요.] 라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합니다.

남자는 흔쾌히 승락했고 하룻밤을 같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가 이상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비구니 위에 승마 자세로 걸터 앉더니 비구니를 범하면서 얼굴을 구타했습니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마침내 비구니는 피투성이가 되어 축 늘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는 물었습니다.

[오늘 밤의 달은 무슨 색이지?]



눈까지 피에 젖은 비구니는 [분홍색...] 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이것을 들은 남자는 흡족했던 것인지, 화가 났던 것인지...

더욱 흥분하며 [거짓말 하지 마라!] 라고 외치며 비구니의 입에 손을 넣고 그대로 얼굴을 찢어 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비구니는 처참한 모습의 시체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요즘에 와서는 이 노래의 존재 자체가 잊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몇몇 아이들에게는 [거짓말을 하면 입을 찢어 버린대!] 라며 교훈 섞인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실제 역사에도 남아 있는 사실로, T 암자에 자료가 남아 있습니다.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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