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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786th]미친 가족

괴담 번역 2016. 11. 2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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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전하려는 건 내가 실제로 겪은 일입니다.


아니...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해야할까요.


나는 23살 남자로,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간병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52살, 어머니는 44살, 동생은 18살.


가족 넷이서 같이 살고 있습니다.


동생은 이번 봄부터 취직을 위해 자취하러 나갈 예정이었지만요.




그날 역시, 저녁을 먹은 뒤 거실에서 부모님이랑 함께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동생 방은 어디다 잡아 주실거에요?] 라던가, [혼자 사려면 이거저거 준비할 게 많을텐데?] 같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생은 자기 방에서 취직 관련해서 뭘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지직... 지지직... 지직...


갑자기 TV에 노이즈가 꼈습니다.


하지만 금새 멀쩡해졌기에 나는 신경쓰지 않고 계속 TV를 보며 입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말인데...]


문득 부모님에게 시선을 돌렸습니다.


그제야 나는 이상한 일이 일어났음을 깨달았습니다.




부모님은 입을 반쯤 벌린 채, 깜짝 놀란 것처럼 눈을 부릅뜨고 TV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어? 왜 그래, 다들...?]


나는 이제껏 본 적 없는 부모님의 표정에 놀라 물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은 나를 무시하고 계속 TV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더니 갑작스레 두 사람은 부릅뜬 눈만 돌려 나를 보았습니다.


[왜 그래!]




하지만 다음 순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어머니는 말했습니다.


[응, 그렇지만 자취라니 말이야...]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괜찮지 않겠어?]


[아니, 잠깐... 잠깐 기다려! 지금 그건 뭐였어? 뭐였냐고?]


우리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옛날부터 농담도 잘 말하지 않는 딱딱한 분들입니다.




장난으로 그런 짓을 하실리 없었습니다.


[지금 그거라니?]


하지만 부모님은 둘 다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부모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나는, 그게 지어낸 게 아니라 진짜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어... 지금 그거라니...]




부모님은 기억하고 있지 않을텐데...


그런 표정을 지었던 걸...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나는 웅얼거리며 고개를 떨궜다.


[그런데, 당신은 언제 죽을거야?]


[어?]




나는 당황해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대답합니다.


[그러네, 그 이야기도 해야겠구만. 언제로 하지? 자살이 좋을까, 사고가 좋을까?]




[뭐...?]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아... 뭐...? 죽어? 누가...? 응?]




완전 횡설수설하고 있었죠.


하지만 부모님은 신경도 안 쓰고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나도 그동안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고. 이제 딱 좋은 거 같네.]




[도와줄테니 걱정 말아요.]


부모님은 더욱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목을 매달면 뒷처리가 어렵다느니, 수면제가 좋다느니, 뛰어내리다 도중에 기절하면 아프지 않다느니...




마치 그걸 다 체험해보기라도 했다는 듯이요.


그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뭐가 재미있는 것인지 하하호호 웃기까지 했습니다...


[자, 잠깐만! 아까부터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야!]




분명히 이상한 부모님 모습을 보고, 불안과 무서움에 그만 나는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부모님이 동시에 나를 바라봅니다.


[헉...!]




부모님의 눈동자는 양쪽 모두 반대방향을 향해 치켜뜬 채였습니다.


[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


[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




시선은 어딜 바라보는지 알 수 없었지만, 얼굴만은 나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꼴을 하고, 망가진 로봇처럼 죽으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도저히 버틸 수 없어, 동생 방으로 도망쳤습니다.




문을 박차고 들어가니, 동생이 깜짝 놀라 기겁했습니다.


[으악! 깜짝 놀랐잖아, 형!]


동생은 책상에 앉아 서류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 그게 말이야! 아버지랑 어머니가! 눈동자가 반대로... 죽으라고 말하고 막... 아, 그 전에 TV에 노이즈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야, 하나도 모르겠잖아.]


나 스스로도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몰랐으니까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 그러니까, 그러니까...]


나는 결국 머리를 움켜쥐고 말았습니다.




[아, 아무튼 부모님이 이상해!]


문득 눈을 들어 동생을 봤습니다.


동생은 입을 반쯤 벌린채, 눈을 부릅 뜨고 있었습니다...




[아... 아...]


부모님이 이상해진데 이어, 동생까지...


서서히 동생의 눈동자가 반대 방향을 향하는 걸 보고, 나는 현관을 향해 달렸습니다.




뭐야, 이게!


도대체 뭐냐고!


현관에서 밖으로 나가기 직전, 슬쩍 시야에 거실이 들어옵니다.




부모님이 나를 바라보며 서 있었습니다.


여전히 눈동자는 반대방향을 향한채...


전속력으로 사람이 많은 대로까지 달려나왔습니다.




그 후, 조금 안정을 찾고 휴대폰으로 혼자 사는 직장 선배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선배네 집으로 갔습니다.


선배는 영능력이 있는 사람이기에, 보통 사람은 믿어주지 않을 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줬습니다.


[그러냐... 좋아, 내일 아는 절에 가서 어떻게든 조치를 취하자. 오늘은 우선 푹 쉬어. 너 얼굴이 장난이 아니다.]




그날은 선배네 집에서 묵었습니다.


다음날, 선배는 야근이고 나는 휴일이었습니다.


아침 6시, 선배네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절에 가, 거기 주지스님에게 어젯밤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주지스님은 내 얼굴을 보고 걱정스러운 듯 말하셨습니다.


[알겠습니다... 큰일이었군요, 얼굴이 초췌하십니다.]


그 후, 그대로 돌아가면 안된다는 말에, 나는 선배와 주지스님을 데리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안은 지옥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양팔, 양다리에서 피를 질질 흘리면서 거실과 복도를 걷고 있었습니다.


거실 구석에는 피가 묻은 식칼이 몇자루 버려져 있었습니다.




[앞으로 2번 왕복하면 오른쪽 다리 혈관을... 앞으로 3번 왕복하면 팔뚝 혈관을...]


중얼중얼 혼잣말을 되뇌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목욕탕에 있었습니다.




물이 가득한 욕조에 스스로 머리를 잡고 쑤셔넣었다 뺐다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자기 손으로 직접 머리를 눌러가면서...


[아가가가가각... 아가가가가각... 죽어, 네놈! 죽어, 네놈! 죽어, 네놈!]




동생은 책상에서 글자를 쓰고 있었습니다.


다만 손에는 커터칼을 들고 있었고, 책상 위에는 거울이 있었습니다.


[OO시 OO쵸...]




집 주소를 몸에 새기고 있었습니다.


나는 무서워 엉엉 울었습니다.


그 후 세명 모두 주지스님과 다른 절에서 도와주러 오신 스님 덕에 정신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주지스님이 들려준 바에 따르면, 가족들이 그렇게 되어버린 건 선조에게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사극에서 종종 [후손까지 저주해주마!] 라고 말하는, 그런거라고요.


게다가 저주하는 방법도 잔혹해서, 그냥 죽이는 게 아니라 가족에게 빙의해, 천천히 시간을 들여 옭아매는 방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저주하는 쪽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을 거랍니다.


나는 전생에 덕이 높은 스님이었기에, 나한테는 차마 손을 못 댔다는 겁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계속 그런 상황이 이어지니, 참다못해 가족에게 손을 넓혀 압박을 가해왔다고 합니다.




지금은 아무 일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다만 아버지와 동생 몸에는 아직도 상처가 남아 있어, 같이 목욕이라도 가면 늘 우울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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