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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심령 스폿 근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담력시험을 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은 대개 밤인데도 잔뜩 흥분해 있다.
얼굴만 봐도 마치 장난을 잔뜩 친 아이 같은 표정이라 금방 알아볼 수 있었지.
나는 그런 사람들을 놀려주는 걸 좋아했다.
의미심장한 말투로, [혹시... 그곳에 다녀오셨습니까?] 라고 말을 건네는 거야.
그러면 상대는 놀람 반 기쁨 반으로, [네! 어떻게 아셨어요?] 라고 대답해온다.
그러면 나는 손님이 산 물건에다가 젓가락 같은 걸 집어넣으면서 말하는 것이다.
[인원수대로 넣겠습니다.] 라고.
그래놓고는 실제 손님 인원 수보다 하나 더 집어넣는거지.
그러면 다들 기겁하는 게 꽤 재미있거든.
어느날, 평소처럼 담력시험하고 온 일행이 편의점에 들어섰다.
총 4명이었기에, 나는 여느때처럼 나무젓가락을 5개 집어넣었다.
하지만 손님은 [미안합니다. 이건 필요 없어서요.] 라고 말하며 2개를 돌려주었다.
어라, 싶어서 가게 안을 둘러보니, 손님은 세명 뿐이었다.
[앗, 죄송합니다.] 라고 가볍게 사과한 뒤 계산을 마쳤다.
손님들은 차를 타고 돌아갔다.
돌아가는 모습을 유심히 바라봤지만, 확실히 차에는 세 사람 뿐이었다.
누군가를 데려오는 건 아무래도 좋지만, 제대로 데리고 돌아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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