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의 일입니다.
히로시마현에서 살고 있던 때, 부모님이 사시는 집으로 가기 위해 신칸센을 타게 되었습니다.
아마 지금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히로시마발] 열차는 자유석으로 판매되서 원하는 곳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명절 시즌이었기 때문에 점점 사람들이 타기 시작해 결국 좌석은 모든 자리에 사람이 앉아 버렸습니다.
결국 통로에도 사람들이 잔뜩 서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어째서인지 내 옆자리에는 아무도 앉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통로에 가득 차서 서 있는 사람들 중 단 한 명도 내 옆에 앉지 않았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굳이 다른 사람을 끌어와 앉힐 수는 없었기에 그저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오사카역을 지나가자 드디어 한 아주머니가 내 옆에 앉으셨습니다.
바로 전 역까지는 통로에 서 계셨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주머니는 앉자마자 내게 [그렇게 가만히 있어도 괜찮은거예요?] 라고 물어오셨습니다.
무슨 소리인지 감이 전혀 오지 않아 나는 아주머니에게 영문을 여쭤봤습니다.
[아까까지 이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말이에요. 계속 청년한테 말을 걸고 있었는데 무시했잖아요. 화내서 내린 줄 알았는데 괜찮은거예요?]
아주머니의 말에 따르면 젊은 여자가 계속 내 옆에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를 보면서 무언가를 계속 말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주머니는 여자친구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통로에 서 있던 사람들 중 누구 한 명 내 옆에 앉지 않았다는 것은, 아주머니 뿐 아니라 모든 이에게 그 여자가 보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째서 나에게만 보이지 않았을까요?
묘하게 무서웠습니다.
[저기, 아주머니. 그 사람 뭐라고 말하고 있었나요?]
[응? ...그러고보니까 그 사람 꽤 큰소리로 말하고 있었는데도 무슨 말을 하는지는 하나도 안 들렸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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