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인 사촌형에게 들은 이야기다.
사촌형은 직업상 현장 사진을 산더미 같이 찍곤 한다.
그런데 그 중 가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진이 찍힌다는 것이다.
먼저 고속도로 사고 현장의 사진을 보자면, 연속으로 찍은 사진들 중 한 장만 죽은 사람이 자신의 사체를 보고 있는 사진이 찍혔다고 한다.
옷이나 머리모양마저 완전히 같은 모습이었다는 것이다.
거기다 다른 사진에는 그 죽은 사람의 시체 주변에 열명이 넘는 사람들이 무표정하게 둘러싸고 있는 것이 찍혀 있었다고 한다.
그 다음에는 방화 살인 현장의 사진 이야기다.
현장 사진 중 구경꾼들을 찍은 사진이 한 장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한 명이 화재 현장과 반대 방향을 보고 있었다고 한다.
나중에 사건이 정리된 후에야 알아차린 것이지만, 그 사람은 그 당시 화재 현장에서 사망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어쩌면 그 시선이 향하는 곳에 범죄자가 있던 것은 아닐까 싶었지만, 수사에 그닥 도움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세번째로는 어떤 사람이 자살을 한 현장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시체를 운구한 뒤 현장을 찍은 연속 사진 중 1장에만 이상한 것이 찍혀 있었다고 한다.
자살한 사람과는 전혀 다른 사람 한 명이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는 사진이었다.
구두도 신지 않은 모습이어서, 이전에 그 곳에서 자살한 사람이 찍힌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파다했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들은 것은 사체가 유기되어 있던 현장의 이야기였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군대의 연병장으로 쓰이던 황무지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유기 현장을 찍은 사진에는 먼 곳의 나무 그늘 아래 총검술을 연습하는 일본군이 찍혀 있었다고 한다.
마지막은 살인사건의 현장 검증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범인에게 사건을 재연시키고 촬영한 사진이었는데, 사진 한 장에만 범인의 얼굴에 이상한 틈이 생기고 그 안에 해골이 보이는 사진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범인은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급성 폐렴으로 옥사했다는 것이다.
사촌형은 이 이야기를 해주며 자신은 이미 익숙해졌노라고 웃으며 말했다.
처음에는 자신도 깜짝 놀라서 상사에게 보고하곤 했지만, 상사도 웃으며 내버려두라고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나도 보지 못한 걸로 생각하고 있네. 어차피 다른 이에게 보여줄 수도 없는 사진들이잖나.] 라고 이야기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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