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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에 있는 어느 호텔의 이야기다.

실제로 존재하는데다 아직도 영업 중이니까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

후쿠오카에 사는 친구 5명이 오토바이로 나가사키까지 여행을 갔을 때였다.



당일치기로 둘러보고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시간이 꽤 걸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친구들이 하루 묵고 돌아가기로 하고, 그 호텔에 묵게 되었다는 것이다.

각자 싱글로 1개씩, 5개의 방을 빌렸다.



그 중 A군은 601호에 묵게 되었다.

A군이 방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는데, 창문이 열려 있더 탓에 커튼이 부스스 흔들렸다고 한다.

A군은 [분명 창문을 닫았던 것 같은데... 잠이 덜 깨서 그런가?] 라고 생각하며 다시 창문을 닫았다.



그런데 또 한동안 눈을 감고 있자니 커튼이 부스스 흔들리기 시작하고, 창문이 열려 있었다.

기분이 나빠진 A군은 옆 방의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하지만 친구는 그저 비웃고 제대로 들어주지조차 않았다.



[원래 귀신 들린 호텔에는 벽에 걸린 그림 뒤에 부적이 잔뜩 붙어 있대.]

그 말만을 남기고 친구는 전화를 끊었다.

A군은 겁을 내며 머리맡에 달려 있는 그림을 겁내면서 뒤집었지만 그 곳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결국 A군은 방의 불을 모두 켜놓고 커튼이 흔들리는 것을 노려보며 밤을 샜다.

그래고 다음날 아침, 친구 4명을 모두 방에 부른 A군은 어젯밤의 불가사의한 사건을 이야기하고, 같이 방을 조사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친구들은 A군의 이야기가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분명히 그림의 뒤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렇지만 침대 아래, 의자 아래, 벽의 구석진 곳 등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부적이 덕지덕지 붙어 있던 것이다.

5명은 겁에 질려 호텔을 나와 그대로 후쿠오카로 돌아왔다고 한다.



호텔 사람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그 호텔의 601호는 그대로일 것이다.

만약 나가사키의 호텔에 묵게 된다면 601호는 피하길 바란다.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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