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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234th]동정

괴담 번역 2011. 9. 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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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인적이 없는 황혼녘에 공원에 혼자 앉아 있으면, 너덜너덜한 새빨간 드레스를 입은 할머니가 다가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졸음 운전을 하고 있던 트럭에 치여서 죽고 말았어...] 라고 말을 꺼낸다는 것입니다.



기분이 나빠서 도망치려고 해도 이미 발이 움직이지 않아 이야기를 들을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내 아들은 매우 착한 아이였어... 가족을 언제나 배려하는 매우 상냥한 아이였다구. 그렇지만 신도 무심하시지, 그렇게 착한 아이였는데도 트럭에 치여서 오른손이 잘려나간 채 죽어버렸어. 불쌍하지?]

만약 불쌍하지 않다고 생각해도, 그 할머니의 기분 나쁜 분위기에 이끌려 [불쌍하네요.] 라고 저절로 대답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렇구나... 이런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동정까지 해준다니... 고마워라. 그럼 조금 더 들어주거라. 우리 며느리는 정말 좋은 아이였어. 날 보살피는 것도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열심해 했지... 그렇지만 트럭에 치여서 양 발이 잘려나간 채 죽어버렸어. 불쌍하지? 2명 있던 손자도 1명은 머리를, 다른 1명은 내장이 튀어나와서 죽어버렸어. 불쌍하지?] 라고 묻는다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불쌍하네요.] 라는 대답 밖에는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렇구나... 이런 꾀죄죄한 할머니를 동정해줘서 고마워. 당신, 내 아들이랑 며느리랑 손자들이 불쌍하다고 말했지? 정말 그렇다면 당신의 팔을 주겠어...?]



거기까지 들으면 다리가 움직이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둘러 달아나기 시작하면 곧 달아날 수 있지만, 어느샌가 할머니는 바로 뒤까지 따라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불쌍하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양쪽 발을 주시구랴... 당신의 머리를 주시구랴... 당신의 내장을 주시구랴...] 라고 말하며 계속 쫓아온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1주일 이내에 다른 사람 10명에게 전하지 않으면 할머니가 나타나 팔이나 양쪽 발, 내장이나 머리를 빼앗아 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빼앗은 몸들을 가족의 무덤 앞에 바친다고 합니다.

친구에게 재미로 들은 이야기이지만, 혹시 진짜일찌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서웠던 이야기입니다.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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