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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352nd]안개 속

괴담 번역 2012. 6. 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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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3년 전 여름, 나는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습니다.


멤버는 나, M, A, A의 여자친구인 Y였습니다.


장소는 중부 지방의 어느 산 속이었습니다.




A가 이전에 한 번 간 적이 있었던 곳으로, 그의 말에 따르면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라고 했습니다.


오사카에서 출발해서 교토로 가서 고속버스를 탔습니다.


그것이 8월 10일의 일이었습니다.




캠프는 2박을 할 예정이었기에, 집에 돌아오는 날은 8월 12일이 될 것이었습니다.


고속버스에서 내리고 나서는 렌트카로 계속해서 시골 길을 달렸습니다.


산에 접어들자 짙은 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앞조차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차를 세울만한 곳까지는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길가의 공터에 차를 대고 지도를 보자, 40분 정도 더 가야지 목적지였습니다.




그렇지만 안개 때문에 시야가 완전히 가려져 너무 위험할 것 같았기에 우리는 안개가 개이기만을 기다렸습니다.


1시간 정도 차 안에서 기다렸지만, 안개는 개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우리는 그냥 걸어서라도 가기로 하고 출발했습니다.




엄청난 안개 속에, 산 속을 걸어갑니다.


30분 정도 걷고 나서 잠시 쉬게 되었습니다.


A는 나에게 [혹시 길 잘못 든 거 아닐까?] 라고 물었습니다.




나는 웃으면서 [그런 말은 하지 마라, 좀.] 이라고 받아쳤습니다.


그러자 A가 다시 말했습니다.


[30분 정도 걸으면 강가에 도착할텐데... 근데 아직도 산 속이잖아. 갈림길 같은 건 없었다지만...]




나는 [안개 때문에 걷는 속도가 느려져서 그런 거 아닐까?]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A도 납득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대로 나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30분 정도를 더 걷자, 겨우 강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쯤 되자 안개도 개이기 시작했습니다.


긴장하고 있던 친구들도 마음을 놓았습니다.




우리는 강변으로 가서 텐트를 쳤습니다.


안개가 완전히 걷히고 나니, 무척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틀 동안 캠프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돌아오는 날은 또 아침부터 구름이 잔뜩 끼고 어두웠습니다.


비가 내리기 전에 출발하기 위해 우리는 서둘러 짐을 챙겨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또 짙은 안개가 끼었습니다.




갈 때처럼 1시간 정도 열심히 걸어서 차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통해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인터체인지에 접어들었을 때 이상한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고속도로 요금 영수증에 날짜가 8월 11일로 찍혀 있던 것이었습니다.


운전은 내가 하고 있었기에 다른 친구들은 알아차리지 못한 듯 했습니다.


기계의 고장인가 싶었지만,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올 무렵, Y가 집에 전화를 했다가 부모님과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전화를 끊은 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이제 돌아갈거야.] 라고 말했더니 [예정보다 일찍 오네?] 라고 되물었다는 것이었다.


[엥? 아닌데?] 라고 대답했더니 [하루 빠르잖아.]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놀라서 휴대폰의 날짜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나의 휴대폰은 8월 12일. 


Y와 M의 휴대폰도 8월 12일.




그러나 A의 휴대폰만은 8월 11일이었습니다.


우리는 차 안에서 혼란에 빠졌습니다.


나는 문득 받았던 영수증이 생각나서 모두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음... 확인이 필요하겠다.] 라고 생각한 나는 길가에 편의점이 있는 것을 보고 차를 댔습니다.


편의점에서 물을 사며, 점원에게 물었습니다.


[저기, 오늘이 며칠이죠?]




[11일입니다.] 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편의점에 있던 신문을 슬쩍 보니 확실히 11일자 신문이었습니다.


즉, 우리는 8월 10일에 여행을 떠나 이틀을 자고 돌아왔는데 오늘이 8월 11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Y는 겁에 질려 훌쩍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문득 A의 휴대폰만 날짜가 다른 것이 떠올라, 다들 휴대폰을 캠프 도중 어떻게 하고 있었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A를 뺀 모두가 휴대폰을 가지고 있었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A만은 어차피 전화가 안 걸리는 곳이라 차에 휴대폰을 놓고 왔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 안개를 통해 지나가면서 우리는 이상한 곳에 다녀왔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지금도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여름 휴가가 하루 늘어나서 묘하게 기분이 좋았던 체험이었습니다.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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