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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을 다른 도시로 갔기 때문에 집을 떠나 살고 있다.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부업 같은 느낌으로 개의 산후조리사 같은 일을 하고 있다.
일이라고는 해도 강아지를 잘 낳도록 돌봐주는 것 뿐이기에 그닥 힘든 것도 아니다.
그 때문에 언제 강아지가 태어날지 모르는 출산 시기에는 나도 손을 돕기 위해 고향에 내려가곤 한다.
그리고 대학교 3학년 여름, 강아지가 태어날 무렵이 되었으니 집으로 내려오라는 연락이 왔다.
집으로 돌아는 왔지만 그 날 출산을 할 기미는 전혀 없었기에 나는 개를 부모님에게 맡기고 잠에 빠졌다.
그런데 꿈 속에서 교수형을 당하거나, 물고문에 시달리는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다 깨어나고 말았다.
그리고 눈을 뜬 순간, 개가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사단이 났다는 게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개의 출산은 사람과는 다르게 조용하게 이루어진다.
개가 울고 있는 것 자체가 이미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대로 일어나 개의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뛰어갔다.
부모님은 거기 계셨지만 평상시와는 다르게 멍하니 앉아 있을 뿐이셨다.
어미개는 여전히 울고 있다.
강아지가 모두 죽어있었다...
부모님은 그 때문에 쇼크를 받으셨던 것이다.
어미개는 새끼들이 죽었다는 것을 이해하고 엉엉 울고 있었다.
나도 그 광경을 보자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충격이었다고 할까, 두려웠다.
놀랍게도 강아지들의 사인은 탯줄이 목에 얽혀 질식한 것과 양수 때문에 익사한 것이었다.
완전히 내 꿈과 같았다.
그리고 그 이후, 어째서인지 출산 하는 도중 강아지가 몇 마리나 죽을지라던가 강아지가 태어나다 죽을 것 같은 날이 언제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강아지가 죽기 전날이나 당일에는, 그 강아지가 죽는 형태의 죽음을 내가 꿈 속에서 그대로 겪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 나를 좀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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