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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무렵 친구 A에게 들은 이야기다.


A는 운동부에 소속되어 있던터라, 후쿠시마현 어느 자연학교에서 합숙을 했었다고 한다.


밤에 친구들과 시설 안을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닐 때였다고 한다.




자판기 있는 쪽으로 가고 있는데, 친구 중 한 놈이 입을 열었다.


[저거 누구냐?]


창밖을 내다보니, 시설 건물 반대편 창가에 사람이 있었다.




다른 부원인가 싶기도 했지만, 그쪽 건물은 사용하지 않았던 곳이었다.


당연히 다른 학교 학생들이 와 있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그리로 시선을 돌리자, 저쪽 창가에 있던 그 사람이 손을 흔들었다.




A와 친구들은 왠지 신이 나 같이 손을 흔들어줬다고 한다.


그 사람은 싱긋 웃었다.


그리고...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




자살하려 마음 먹었던 사람인 듯 했다.


A는 지금도 그 사건을 꺼림칙하게 기억하고 있다.


[우연이라지만, 누군가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나눈게 나였잖아...]




지금도 자살하기 전, 그가 지었던 웃음을 잊지 못하겠다고 A는 말한다.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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