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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심령 스폿 근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담력시험을 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은 대개 밤인데도 잔뜩 흥분해 있다.


얼굴만 봐도 마치 장난을 잔뜩 친 아이 같은 표정이라 금방 알아볼 수 있었지.




나는 그런 사람들을 놀려주는 걸 좋아했다.


의미심장한 말투로, [혹시... 그곳에 다녀오셨습니까?] 라고 말을 건네는 거야.


그러면 상대는 놀람 반 기쁨 반으로, [네! 어떻게 아셨어요?] 라고 대답해온다.




그러면 나는 손님이 산 물건에다가 젓가락 같은 걸 집어넣으면서 말하는 것이다.


[인원수대로 넣겠습니다.] 라고.


그래놓고는 실제 손님 인원 수보다 하나 더 집어넣는거지.




그러면 다들 기겁하는 게 꽤 재미있거든.


어느날, 평소처럼 담력시험하고 온 일행이 편의점에 들어섰다.


총 4명이었기에, 나는 여느때처럼 나무젓가락을 5개 집어넣었다.




하지만 손님은 [미안합니다. 이건 필요 없어서요.] 라고 말하며 2개를 돌려주었다.


어라, 싶어서 가게 안을 둘러보니, 손님은 세명 뿐이었다.


[앗, 죄송합니다.] 라고 가볍게 사과한 뒤 계산을 마쳤다.




손님들은 차를 타고 돌아갔다.


돌아가는 모습을 유심히 바라봤지만, 확실히 차에는 세 사람 뿐이었다.


누군가를 데려오는 건 아무래도 좋지만, 제대로 데리고 돌아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1. 오늘의 괴담은 심령 스폿 근처 편의점 알바생의 경험담.
    저런식으로 장난을 치다가 오히려 자신이 역으로 당하다니, 새삼 오싹한 체험이었겠죠?
    손님을 따라왔던 또 하나의 영혼은 어디로 간 걸까요.
    편의점 한구석에 머무르고 있지 않을까 하니 무서워지네요.
  2. 주인장님 너무 성실하시네요 ...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3. 역관광당햇네요
  4. 흑요석 2016.12.23 12:44
    그 다음 손님 : 오늘은 알바가 2명이네요.
  5. 사무실에서 대표님 없는 줄 알고 흉보다 걸린 느낌? ㅠㅠㅠㅠ
    여하튼 오싹하군요...
  6. 그런 장난을 치니까 놀려주려고 일부러 나타난건 아닌가.. 싶네요 ㅋㅋ
  7. 도미너스 2016.12.24 17:35
    제대로 한방 먹었네요.^^
    이번 이야기도 재미나게 잘 봤습니다.
  8. 이야기 언제나 잘보고있습니다. 2016년 한해 마무리 잘해세요 ^^ 감기 조심하시고요.
    감사합니다. ^^
  9. 이번이야기는 2017.01.07 17:38
    128번 이야기랑 비슷한 이야기네요 http://vkepitaph.tistory.com/208
  10. 진짜 너무 재밌습니다 항상 꾸준한 번역 정말 고맙습니다 엉엉
  11. 이번 얘기는 뭔가 흐뭇한 일상괴담 느낌 ㅋㅋㅋㅋ♥♥
  12. 오옹 뭔가 재미있네요 저 상황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