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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197th]무서운 꿈

괴담 번역 2011. 6. 3.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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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는 선배와 문자를 하다 10시쯤 무의식적으로 잠에 들어 버렸다.

그러다 문득 눈을 떴더니, 불이 켜져 있던 방에 불이 어느새 꺼져 있었다.

부모님은 그 날 집을 비우셨기 때문에 [여동생이 껐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목이 말랐기 때문에 나는 불을 켜지 않고 방을 나와 부엌으로 갔다.

그리고 우롱차를 마시고, 시계를 보았다.

시간은 정확히 새벽 3시.



그러자 문득 어제 방을 치우지 않고 잤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그대로 방에 돌아가 불을 켜고 나는 깜짝 놀랐다.

방에 있는 인형이라는 인형은 모두 뒤집혀 있는 것이다.



포즈가 좋지 않아 거꾸로 세울 수 없을 것 같은 인형도, 여동생의 손이 닿지 않을 높은 곳에 있는 인형도 모두 뒤집혀 있었다.

당황한 나는 왠지 기분이 나빠져서 인형을 모두 원래대로 돌려놓고 그냥 그대로 잠자리에 들었다.

기분은 나빴지만 이상하게 바로 잠에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꿈을 꾸었다.

폐공장 같은 곳에서, 나는 필사적으로 무엇인가를 피해 도망치고 있었다.

무엇이지는 모르겠지만 결코 잡히면 안된다는 생각에 나는 계속 달리고 있었다.



숨이 차오르는 괴로움이나, 계속 달리다 보니 느껴지는 목 안의 열, 폐의 쓰라림까지 모두 확실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계속 달리고 있는데 문득 음악이 들렸다.

[...아, 이건 내 자명종 시계의 음악이다!]



[음악이 들려오는 쪽으로 가면 일어날 수 있다!]

직관적으로 그렇게 생각한 나는 음악이 들려오는 쪽을 향해 달렸다.

그리고 그 소리가 새어 나오는 문을 찾았다.



[됐다, 이 문만 열면...!]

그렇게 생각한 순간, 목덜미를 누군가에게 꽉 잡혀서 숨이 마구 차오르기 시작했다.

[위험해, 잡혔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잠에서 깼다.

잠에서 깨어나는 것과 동시에 나는 나도 모르게 몸을 일으켰다.

멍하니 시계를 보니 시간은 6시 반이었다.



...제대로 달아난 것일까?

잡혔었지만... 빠듯하게 세이프인걸까?

그렇게 생각하며 안심하고 눈 앞을 내려다 봤다.



주먹을 꽉 쥐고 있는 손에는 엄청나게 땀이 차 있었다.

우선 나는 이불에 땀을 닦았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내 이마 근처에 그림자가 비쳤다.



이상하다.

비스듬하게 내 위 쪽에서 비쳐온다.

...무엇인가 있는걸까?



보면 안된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움직이지 않고서는 도저히 배길 수가 없었다.

무서워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도저히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심장도 미친듯이 뛰고 있었고, 그대로 눈을 질끈 감아 버리고 싶었다.

그렇지만 나는 용기를 내서 위를 올려다 보았다.

혹시 아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너무 가까운 곳에 상대의 얼굴이 있어서 오히려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은 느낌.

딱 그런 느낌이었다.

엄청 가까운 곳에 왠 아저씨의 얼굴이 있었다.



눈에는 잔뜩 핏발이 서 있고, 눈꺼풀이 없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잔뜩 눈을 치켜뜨고 있었다.

나는 겁에 질려 움직이지도 못하고 멍하니 있을 뿐이었다.

그러자 그 아저씨는 내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대고 이렇게 말했다.



[도망치지 말라고.]

...그 이후에는 아마 기절했었던 것 같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아침 8시였다.



이미 학교는 완전히 지각이었다.

나는 이마에 흐르는 식은 땀을 닦으며 나 자신에게 [그건 꿈이었어.] 라고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렇지만 이마의 땀을 닦은 손을 보고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내 손에는 피가 흠뻑 달라붙어 있었던 것이다.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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