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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사진

[번역괴담][2ch괴담][210th]현장 사진

괴담 번역 2011. 7. 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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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인 사촌형에게 들은 이야기다.

사촌형은 직업상 현장 사진을 산더미 같이 찍곤 한다.

그런데 그 중 가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진이 찍힌다는 것이다.



먼저 고속도로 사고 현장의 사진을 보자면, 연속으로 찍은 사진들 중 한 장만 죽은 사람이 자신의 사체를 보고 있는 사진이 찍혔다고 한다.

옷이나 머리모양마저 완전히 같은 모습이었다는 것이다.

거기다 다른 사진에는 그 죽은 사람의 시체 주변에 열명이 넘는 사람들이 무표정하게 둘러싸고 있는 것이 찍혀 있었다고 한다.



그 다음에는 방화 살인 현장의 사진 이야기다.

현장 사진 중 구경꾼들을 찍은 사진이 한 장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한 명이 화재 현장과 반대 방향을 보고 있었다고 한다.



나중에 사건이 정리된 후에야 알아차린 것이지만, 그 사람은 그 당시 화재 현장에서 사망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어쩌면 그 시선이 향하는 곳에 범죄자가 있던 것은 아닐까 싶었지만, 수사에 그닥 도움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세번째로는 어떤 사람이 자살을 한 현장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시체를 운구한 뒤 현장을 찍은 연속 사진 중 1장에만 이상한 것이 찍혀 있었다고 한다.

자살한 사람과는 전혀 다른 사람 한 명이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는 사진이었다.

구두도 신지 않은 모습이어서, 이전에 그 곳에서 자살한 사람이 찍힌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파다했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들은 것은 사체가 유기되어 있던 현장의 이야기였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군대의 연병장으로 쓰이던 황무지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유기 현장을 찍은 사진에는 먼 곳의 나무 그늘 아래 총검술을 연습하는 일본군이 찍혀 있었다고 한다.



마지막은 살인사건의 현장 검증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범인에게 사건을 재연시키고 촬영한 사진이었는데, 사진 한 장에만 범인의 얼굴에 이상한 틈이 생기고 그 안에 해골이 보이는 사진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범인은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급성 폐렴으로 옥사했다는 것이다.



사촌형은 이 이야기를 해주며 자신은 이미 익숙해졌노라고 웃으며 말했다.

처음에는 자신도 깜짝 놀라서 상사에게 보고하곤 했지만, 상사도 웃으며 내버려두라고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나도 보지 못한 걸로 생각하고 있네. 어차피 다른 이에게 보여줄 수도 없는 사진들이잖나.] 라고 이야기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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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184th]사진의 남자

괴담 번역 2011. 5. 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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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에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할머니는 평소 사진 찍는 걸 싫어하셔서 사진은 거의 남아 있지 않은터라 영정 사진을 정할 때도 꽤나 애를 겪었습니다.

결국 집 안을 한바탕 들어 엎어서야 겨우 한장의 사진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그 사진에는 할머니와 어느 한 남자가 함께 찍혀 있었습니다.



사진 속의 할머니는 환히 웃고 계셨습니다.

남자는 젊은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집안 사람 중 그 누구도 그 남자의 정체를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장소는 확실히 친가집이었지만 그 사람이 누군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할머니의 얼굴이나 방의 배치를 보면 최근에 찍은 사진이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워낙 급했던 터라 우리는 그대로 할머니의 얼굴 부분만 확대해 영정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장례식은 무사히 끝나, 우리는 그 사진에 관한 것도 잊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의 49재로 인해 가족이 오랜만에 한데 모인 날이었습니다.

급한 일이 있어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던 나보다 9살 많은 사촌 누나가 그 사진을 보고 갑자기 안색이 변했습니다.



[이건 토시군이잖아!] 라고 멍하니 중얼거리는 누나.

나도 그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누나의 약혼자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할머니를 만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3년 전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으니까요.

토시군이 할머니를 만날 가능성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 찍혀 있는 우리 집은 2년 전에 개축한 모습이었습니다.

어째서 이런 사진이 남아 있는 것일까요?

찍은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마음이 놓이는 건, 할머니는 무척 행복한 표정을 짓고 계셨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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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71st]졸업앨범

괴담 번역 2010. 9. 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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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이름은 모두 꾸며낸 것이지만, 틀림없이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이거, 이상한데요.]

그렇게 말한 것은 졸업 앨범 담당의 카와시마 선생님이었다.



그가 책상 위에 올려둔 것은 3학년 C반의 앨범에 들어갈 단체 사진이었다.

다른 선생님들이 모여든다.

[싫어! 이게 뭐야...]

C반 담임 오키타 선생님이 놀라서 손으로 입을 가린다.



사진은 교정에서 찍은 것이다.

한복판에 선생님이 서 있고, 그 주위를 학생들이 둘러서 있다.

그냥 보기에는 별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배경 오른쪽 윗부분에 확실하게 남자의 얼굴이 떠 있었다.

누가 봐도 확실한 심령 사진이다.

[어떻게 할까요? 선생님.]



카와시마가 오키타에게 물었다.

평소라면 아예 새로 찍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3학기가 다 끝나가는 무렵이다.

고등학교 진학도 모두 결정되어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에 나오지도 않고 있다.



다음 등교일까지 기다린다면, 앨범의 제작이 늦어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분명히 찍혀있는 사진을 그냥 앨범에 싣는다면 학생들이 뭐라고 항의할지 모른다.

그 당시에는 지금 같이 디지털 처리 같은 것도 없었고, 부자연스럽지 않은 수정은 거의 불가능했다.



고민하고 있던 도중, 과거에 앨범 담당을 여러번 맡았던 야쓰시로 선생님이 의견을 냈다.

[그 날 학교를 쉰 학생이 2명 있지 않았습니까? 그 학생들 사진으로 가려버리죠.]

결국 이 의견이 채택됐다.



이렇게 해서 심령사진은 가려졌고, 무사히 앨범은 완성되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5년 뒤, C반의 동창회가 열렸다.



그러나 43명 전원이 나타나지는 못했다.

졸업하고 1년이 지났을 즈음 두 명의 학생이 사고로 죽었던 것이다.

그 두 사람은 앨범에서 심령사진을 가렸던 그 학생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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