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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실화괴담][15th]할아버지의 유령

실화 괴담 2011. 2. 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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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len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제게 해 주신 이야기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몸이 허하고 기가 약해 귀신 같은 걸 자주 보곤 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그런 일도 적어졌지만,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헛것도 자주 보고 가위도 자주 눌리곤 했었죠.

그 중에서도 이 일은 저희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의 일입니다.



저희 할아버지는 제가 3살 때 돌아가셨기 때문에 솔직히 지금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남아 있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일은 아버지가 말씀해주신 덕에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장례식을 마친 뒤 삼오제를 치루게 되었습니다.



묘지 인근에서 장례 당시 입은 옷과 할아버지의 유품을 태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때 제가 아버지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아빠, 이거 뭐야?]

[응, 이거 할아버지 옷이야.]

[그런데 이걸 왜 태워?]

[할아버지는 이제 멀리 가셔서 이 옷을 안 입을거실 거거든.]




[할아버지가 저 쪽에서 보고 계신데?]



제 손가락이 가리킨 곳은 모닥불 바로 옆이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순간 오싹했지만, 할아버지께서 마지막 가는 길에 가족들을 보러 와 주셨던 거라며 한참을 우셨다고 합니다.



1년 전에야 아버지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저는 신은 믿지 않지만 이 이야기를 떠올릴 때마다 영적인 무언가가 존재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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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108th]나이트메어 큐브

괴담 번역 2010. 11. 1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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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기에서, 내가 9년 전부터 계속 고통받으며 후회해온 공포의 기억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실제로 달라지는 것은 없겠지만 여기 이렇게 쓰는 것만으로도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억의 무게가 조금이라도 가벼워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9년 전의 체험.

그것은 내가 어느 보험 회사에 입사해서 3년째가 된 직후에 일어났습니다.

나는 계장이었고, 내 밑에는 4명의 부하가 있었습니다.

그 중 3명(I군, T군, Y씨)는 1주일에 2번씩 언제나 함께 술을 마시러 갈 정도로 친했습니다.

다른 한 사람은 이 이야기와는 상관 없기 때문에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그 날도 우리는 4명이 함께 단골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더치페이로 계산을 하고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갑작스레 I군이 정확히 사과 한 개 정도가 들어갈 크기의 나무상자를 꺼냈습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너덜너덜한 것이 오래 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것은 이상한 장치가 되어 있는 상자로, 옛날에 유행했던 류빅 큐브처럼 나무결의 방향을 정확히 맞추면 열리는 것이었습니다.

I군의 말에 따르면 아버지에게 받은 것으로, 상당히 옛날 물건인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전쟁 전부터 있었던 물건 같습니다.

[아버지는 열어 보지도 못했고, 어차피 전쟁 후에 폐허에서 주운 거라면서 나한테 주셨어요.] 라고 I군은 말했습니다.

그 상자를 2대에 걸쳐 물려받았는데도 아직 열어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 상자를 처음 봤을 때부터 어쩐지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오한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내게 어떤 영감 같은 게 있던 걸까요?

종종 나는 상반신과 하반신의 균형이 맞지 않는 사람이나 발이 하나 모자라거나 아예 없는 작은 동물을 볼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T군과 Y씨가 교대로 그 나무상자를 열려고 시도하는 것을 보며 왠지 모르게 조마조마하고 있었습니다.

그 상자가 열려 버리는 것을 내 영감이 두려워하고 있던 것 같습니다.



결국 그 날 그 나무상자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가게를 나서고 택시를 잡을 때까지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으니 시간상으로도 무리였습니다.

그 날은 모두 아무 일 없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음 날, I군이 전날 나를 제외한 2명이 흥미를 보였던 그 상자를 회사에 가져왔습니다.

점심 시간에 책상에 앉아 일을 하고 있는데 내 근처에 3명이 다가왔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사이가 나빠질 각오를 하고 충고했습니다.



[그 상자는 열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I군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꼭 우리 형처럼 말하네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자신 있다는 듯 [꼭 가까운 시일 내에 열어서 보여드릴게요.] 라고 말하고, 업무를 보고 있던 나에게서 멀어져 갔습니다.

그 날 점심시간은 그것 외에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날 일이 끝난 뒤 4명이 함께 벚꽃놀이를 가기로 했습니다.

가까운 공원에서 Y씨의 어머니가 보내주신 맑은 된장국을 홀짝홀짝 마시며 벚꽃을 감상했습니다.

그 때 T군이 [이 멋진 광경을 4명이 함께 한 사진으로 찍어두자구요!] 라고 말하고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그래서 유달리 줄기가 굵은 훌륭한 벚나무를 배경으로 삼아 사진을 찍었습니다.



훌륭한 사진이 찍혔습니다.



그렇지만 사진이 어딘가 이상했습니다.

밤이기 때문에 빛이 들어올리도 없고 열린 장소였기 때문에 플래시가 반사되서 변색될리도 없었지만...

사진이 어째서인지 전체적으로 엷게 붉은 빛을 띄고 있었습니다.

T군은 [이런 경우도 있어요.] 라고 말하고는 다시 전원이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렇지만 또다시 같은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T군은 [너무 넓은 범위에서 찍어서 쓸데 없는 게 들어가는 건지도 몰라요. 필름은 넉넉하니까 한사람씩 찍죠.] 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나, Y씨, I군, T군의 순서로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먼저 내 사진입니다.

다행히도 사진은 깨끗하게 잘 찍혔습니다.

그리고 Y씨.

Y씨의 사진 역시 잘 찍혔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 차례였던 I군이었습니다.

처음 찍은 사진은 아까 찍었던 것보다 어째서인지 붉은 빛이 강하게 맴돌고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여겨 한 장 더 찍어보니 I군의 주위에 붉은 색이 아니라 노란색에 가까운 얇은 비닐 같은 것이 옮겨 붙고 있었습니다.

기분 나빠하면서도 I군은 다시 한 번 찍어달라고 T군에게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찍힌 사진을 보고 T군은 [뭐야... 뭔가 이상해!] 라고 소리쳤습니다.

우리들은 T군에게 달려가 그 사진을 봤습니다.

사진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찍혀 있었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노란 손이 I군의 상반신에 사방팔방에서 얽혀서 I군의 얼굴은 보이지도 않고, 그나마 손이 닿지 않은 하반신도 선명한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I군은 이 사진을 보고 겁에 질려서 우리에게 고백을 하나 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사실 오늘 점심시간 후에 인쇄실에서 복사를 하면서 나무상자를 만지다가 결국 상자를 열었어요. 안에는 너덜너덜한 포대가 있었어요. 거기에 "천황을 위해 명예로운 죽음을 맞아라"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안을 열어 보니까 수많은 손톱과 머리털이 다발로 들어있어서 너무 기분 나쁜 나머지 그대로 소각로에 버렸어요.]



우리들은 곧 그것을 절에 가져가 이야기를 하고 사진을 공양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절의 주지 스님은 [당신들이 연 것은 매우 위험한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가지고 온 사진을 공양해봐야 영혼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아요. 그 나무상자를 가지고 오십시오. 그것을 공양하면 안에 갇혀 있던 혼도 구제됩니다. 부디 가지고 와 주십시오.] 라고 말하고 오늘은 일단 돌아가라고 등을 떠밀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I군에게 있어 그 날은 생애 마지막 날이 되고 말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I군이 어제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집 근처에서 자동차에 부딪혀 몸이 잘려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반신은 불타는 자동차의 타이어에 말려들어가 같이 타서 눌어버리고, 상반신은 거기서 20미터는 더 날아가 그대로 죽어버린 것입니다.

그 날 나와 T군, Y씨는 그의 어머니에게서 나무상자를 받아 그것을 절의 주지 스님에게 가져갔습니다.



그러나 주지 스님은 [이 상자는 원념 그 자체입니다. 게다가 이제는 사람의 것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강해요. 이 영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는 것은 어렵습니다. 공양해드리고 싶습니다만 시간이 조금 걸릴 겁니다.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라고 말했다.

I군이 죽는데까지는 겨우 반나절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들은 그렇게까지 오래 기다릴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저 주지 스님으로부터 신체의 안전을 지켜준다는 독경을 전해듣고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그 해 12월.

우리들이 그 상자에 관한 것을 거의 잊어버렸을 무렵 Y씨가 불에 타서 죽었습니다.

화재의 원인은 스토브의 불완전 연소였다고 합니다.

남은 것은 나와 T군뿐.

무서워진 우리는 회사에 전근을 요청했습니다.



일이 일어난 이 곳에서 도망치면 영혼들도 우리를 잡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미 어느 한 쪽이 홀려있으리도 몰랐기 때문에 서로 합의 하에 다른 곳으로 전근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생각은 그저 어설픈 바람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9년이 지났습니다.

정말로 악몽 같은 9년이었습니다.

T군은 전근 간 뒤 2년만에 결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첫째 아이는 태어난지 한달도 안 되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고, 둘째 아이도 유산이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유산으로 인해 T군의 아내 역시 건강이 나빠져 중병을 앓다가 그 사건으로부터 6년째가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정신적으로 지쳐있던 탓일까요.

T군마저 그 다음해, 회사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났습니다.

최근 들어 심장 박동이 갑작스레 심하게 뛰는 일이 잦아 병원을 찾고 있습니다.

게다가 꿈에 먼저 세상을 떠난 3명의 동료들이 자주 나타납니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르겠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것이 공포에 의한 스트레스라고 생각하고 넘겨버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나를 제외한 3명이 모두 세상을 떠났으니 이제 나도 얼마 남지 않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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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107th]꿈에 나온 유령

괴담 번역 2010. 11. 1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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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정도 전, 어머니가 이른 아침에 산책을 하러 나갔다 교통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미니밴과 오토바이가 부딪히고, 오토바이의 사람이 높이 떴다가 움직이지 않아서 [상당히 많이 다쳤나보다...] 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어머니 외에 목격자는 없었기 때문에 [여기서 도망가야겠다.] 라고 생각한 어머니는 충격을 받아 비틀거리면서 언짢은 기분으로 집에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 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는데, 문득 머리 맡에 머리가 박살 난 여자가 서 있었다고 합니다.

피투성이가 된 얼굴을 하고...



그 꿈을 꾸었을 때는 어머니는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 그 사람은 죽어버린걸까...?]

어머니는 우울해지면서도 무서운 모습이 계속 떠올라 참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얼마 뒤 마음을 가다듬고 저녁 무렵이 된어 목욕을 하기 위해 목욕탕 문을 열었는데, 그 곳에 또 있었습니다...

같은 여자가, 같은 모습으로.



[힉] 하고 숨을 들이켰더니 여자는 곧 사라졌습니다.

[왜 내 앞에 나타나는걸까?]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그 날은 그렇게 지나갔다고 합니다.



다음 날, 지역신문의 사회면에 그 사고가 실렸습니다.

그제서야 어머니는 그녀가 나타난 이유를 알았다고 합니다.

기사에는 [여성은 땅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혀 사망. 둘 중 한 쪽이 신호를 착각한 것으로 보여 경찰은 수사하고 있다.]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어느 쪽이라고 할 것도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미니밴이 신호를 무시하고 가던 것을 알고 있던 것입니다.

[내가 잘못 한 것이 아니라고 증언해 주세요.]

그렇게 호소하는 것이 틀림 없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그 길로 경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예상대로 미니밴의 운전자는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도 그 태도를 유지하는 바람에 결국 재판까지 가게 되어버렸습니다.

원래 남들 앞에서 잘 이야기를 못하는 어머니는 잔뜩 긴장해서 우울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재판 3일 전부터 어머니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습니다.

어떻게 된 것이냐고 여쭤보니, [어제 그 여자에게 "당신을 위해서 증언하는 거니까 힘을 주세요" 라고 목소리로 부탁했어. 그랬더니 꿈에 예쁜 모습으로 나타나서 생긋 웃고 가더라구. 꿈에서 깨고 난 다음부터 어쩐지 자신감이 생겨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신기하지?]



어머니 말로는 마치 그녀가 등 뒤에서 힘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물론 어머니는 재판에서 훌륭하게 증언을 해주셨습니다.

나도 방청객으로 참여했지만, 평소의 수줍은 어머니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당찬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며칠 있으면 3심이 열립니다.



운전을 할 때는 꼭 조심합시다.

죽은 피해자가 스스로 증인을 찾아올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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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일 때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뇌수술 후 신경후유증이 심했던 나머지 돌아가실 때는 대단히 고통스럽게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장례식의 밤샘을 하게 되었습니다.

친척들은 1층에서 자고 있었지만 부모님과 나는 2층의 외할아버지가 쓰시던 방에서 자게 되었습니다.

밤 중 삐그덕거리며 누군가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눈을 떠 어둠 속을 보고 있자니 문이 슥하고 열리고, 죽은 외할아버지가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외할아버지는 이부자리 주변을 빙빙 돌아다녔습니다.

마지막에는 어머니 머리맡에서 중얼중얼 무엇인가를 되뇌인 후 또 계단을 삐그덕거리며 내려가는 것입니다.



다음날 부모님이 [어젯밤 아버지가 오셨어요.] 라며 이야기한 것을 듣고 꿈이 아니었던가 싶어서 무서워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 어머니가 뇌에 병이 생겨 쓰러지는 바람에 입원했습니다.

수술을 했지만 후유증으로 가벼운 치매가 생겨버린데다 나중에 간경변까지 걸려서 허망하게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실 즈음에는 내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밤샘 날, 우리 집 1층에서는 어른들이 주무시고 2층에서는 아이들끼리 자기로 했습니다.

사촌형제들과는 오랜만에 만났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밤 늦도록 깨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새벽 3시쯤 지났을 때 아래 층에서 어른들의 말소리가 떠들석하게 들려왔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이모(어머니의 동생)가 자던 방에서 어머니의 유령이 나타났다고 했습니다...



이모는 거실 옆에 있는 다다미 4장 반 정도의 어머니가 옷방으로 쓰던 곳에서 자고 있었다고 합니다.

터벅터벅하는 소리에 눈을 떠 보니 죽은 어머니가 방 안을 빙글빙글 돌면서 걷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모는 무서워져서 이불 속에 머리까지 파묻었는데, 어머니의 발소리가 딱 자신의 머리맡에서 멈췄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중얼중얼 되뇌이고 떠나갔다고 합니다.



나는 그것을 듣고 문득 외할아버지를 떠올렸습니다.

이모에게 [몸에 아픈 곳은 없으세요? 건강진단은 받아보셨어요?] 라고 물어봤지만 이모는 나의 말은 듣지 않고 흥분해서 친척들에게 어머니의 유령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었습니다.

다만 내가 하는 말을 들었던 아버지에게 나중에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꾸중을 들었습니다.



그로부터 4년 뒤 이모는 돌아가셨습니다.

역시 뇌에 병이 생겼는데, 수술 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퇴원한 뒤 우울증에 걸려 목을 매서 자살하셨습니다.

이모의 밤샘에는 사정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하고 장례식에만 찾아갔지만, 이모의 유령이 사촌형제의 머리맡에 나타날 것인지 나타나지 않을 것인지를 놓고 여러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사촌형제들은 무사히 살아있지만, 조카 중 한 명이 소아암으로 4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죽은 집안 사람이 머리맡에 나타나는 것은 죽음의 징조일까요?

지금도 아버지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어두운 표정을 지으시며 [너는 아무 것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라고만 말씀하십니다.

외할아버지가 어머니의 머리맡에서 서서 무엇인가를 중얼대고 있던 그 때, 아버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것일까요?

아직도 나에게는 이 모든 것이 수수께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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