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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다.
떡붕어 낚시에 한참 빠져있을 무렵이었단다.
한밤 중에 갑자기 밤낚시가 땡겨서, 산속에 있는 어느 저수지을 찾아갔다고 한다.
떡밥 뿌릴 준비를 하는데, 건너편 물가에 누가 서 있었다.
달빛 아래, 머리 긴 여자가 이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무심코 뒤를 돌아보고 말았다고 한다.
그러자 여자는 물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기 시작했다.
다리가 물에 들어가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첨벙첨벙 물소리가 나더니, 이윽고 여자의 모습은 물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큰일났다 싶어 친구는 허둥지둥 낚싯대를 거두기 시작했다.
정리가 끝난 후, 한번 더 저수지 수면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몇미터 앞 수면에서 검은 게 떠올랐다.
흠뻑 젖은 여자 머리였다.
여자가 저수지 밑을 걸어서 다가왔다는 걸 이해하자마자, 친구는 미친듯 차에 올라탔다.
차에 탄 순간, 백미러에 걸어오는 사람 그림자가 비쳤다.
친구는 허둥지둥 시동을 걸고 산에서 바로 내려왔다고 한다.
차마 집으로 돌아갈 마음이 나질 않아, 새벽녘까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이제 다시는 밤낚시 못 가겠어...]
그러면서 진저리를 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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