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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748th]산이 부른다

괴담 번역 2016. 8. 1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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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카미 산지, 쿠마노유 온천 주인장에게 들은 이야기다.


어느날 저녁, 쿠마노유 온천 근처에서 [산나물 채집 도중 발을 헛디뎌 조난했어요!] 라는 구조 요청이 들어왔단다.


온천 주인도 현장으로 뛰어갔다.




이미 경찰과 구조대가 잔뜩 몰려와 서치라이트를 밝히려 준비하고 있었단다.


그 옆에는 아직 쉰이 채 되지 않은 듯한 남자가 울면서 [빨리 아내를 구해주세요!] 라고 간절히 외치고 있었다.


그 지점은 텐구고개와 아카시 대교 중간 지점이라, 가드레일 아래에는 험난한 벼랑이 펼쳐져 있었다.




남편 말에 따르면 부부가 같이 산나물을 캐러 왔었다고 한다.


문득 한눈을 판 사이 아내의 비명이 들려왔고, 이미 벼랑 아래로 떨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시라카미 산지는 아직 추웠기에, 서치라이트 점등을 기다리는 사이 구조대원과 경찰관들은 모닥불에 모여 불을 쬐고 있었다.




조난자의 남편은 그 옆에서 [불이나 쬐지 말고 어서 아내를 구해달라고요!] 라며 원망스러운 듯 애원했다.


이윽고 서치라이트 점등 준비가 끝나고, 강한 빛이 골짜기 아래로 비쳤다.


조금씩 둥근 빛을 좌우로 움직이며 시체 수색이 시작되었다.




이윽고 누군가 [앗!] 하고 외침과 동시에 서치라이트가 멈췄다.


"이게 무슨 일이람. 이미 숨은 끊어졌겠군."


온천 주인은 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200m는 족히 되어 보이는 아득한 아래, 바위가 크게 솟아있는 골짜기 한가운데 여자가 떨어져 있었다.


구조대원이 확성기로 계속 소리를 쳐봤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숨이 끊어졌구나.




온천 주인뿐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가 그렇게 직감했다.


하지만 발견 지점은 까딱하다간 구조대원까지 휘말려 사고를 당할 험난한 벼랑이다.


구조대원들이 골짜기 아래로 내려갈 방법을 논의하는데, 갑자기 조난자의 남편이 허겁지겁 뛰어왔다.




[빨리 도와주세요! 아내가 부르잖아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서둘러서 될 일이 아닙니다.]


구조대원은 필사적으로 남편을 달랬지만 들은 체만 체였다.




빨리 도와달라는 말과 조금만 기다리라는 말이 계속 오갈 즈음이었다.


남자는 신음하듯 내뱉었다.


[아아... 왜 너희들한테는 들리지 않는 거지? 아내가 부르고 있잖아! 안 들리는 거야?]




그리고 다음 순간.


남자는 엄청난 속도로 달려나가 그대로 가드레일 너머로 뛰어내렸다.


누군가 외친 비명에 구조대원들은 모두 얼어붙었다.




남자의 몸이 바위에 부딪히며 으깨지는 기분 나쁜 소리가 골짜기에 울려 퍼진다.


황급히 구조대원들이 벼랑 아래를 내려다보니, 서치라이트 불빛 아래 아까 그 남자가 떨어져 있었다.


기묘하게도 남자의 시체는 아내 바로 옆에 떨어져 있었다.




마치 "구하러 왔어." 라고 말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게 무슨 일이람...]


온천 주인이 그렇게 중얼거렸을 때였다.




차 한 대가 현장으로 다가오더니 30대가 채 안 된 것 같은 남자가 달려 나왔다.


[우리 부모님이 떨어지셨다고 들었는데요...]


그 부부의 아들이었다.




다들 할 말을 잃었다.


[지금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보지 마세요.]


누군가 말했다.




[그런 소리 마세요! 아버지 어머니가 골짜기 밑바닥에서 부르잖아요!]


다들 입을 딱 벌리고 있는 사이, 아들은 가드레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 순간 경찰관 한명이 허리를 붙잡고 늘어졌다.




[이 사람 말려! 말리라고! 안 그러면 이 사람까지 끌려갈 거야!]


그 경찰관의 말에 다들 정신이 들었는지, 다른 경찰관들도 뛰어가 아들을 뜯어말렸다.


[뭐하는 짓이야! 네놈들한테는 우리 부모님이 울부짖는 게 안 들리냐! 이 짐승만도 못한 것들아!]




아들은 반쯤 미쳐 날뛰었지만, 누구의 귀에도 그런 소리는 들리질 않았다.


결국, 하도 심하게 날뛴 탓에 아들은 경찰관들에게 연행되어 경찰차 뒷좌석에 갇혔다.


산악 사고 구조현장 같지 않은 기괴한 광경이었다.




아들은 계속 [아버지 어머니가 부르고 있어...] 라며 신음을 냈고, 틈만 나면 경찰차에서 뛰쳐나오려 해 다들 애를 무진 먹었다.


하지만 몇시간 지나, 부부의 시체가 골짜기 밑바닥에서 인양되었다.


그 순간 아들은 마치 악령이 몸에서 나간 것 마냥 얌전해졌다고 한다.




아들은 부모님의 시체 앞에서 통곡했지만, 아까 전과는 너무나 다른 아들의 태도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다들 모골이 송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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