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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직장 동료에게 들은 이야기랍니다.
동료 A씨는 할아버지와 같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분재가 취미인데, 꽤 실력이 좋으셔서 전람회 등지에서 상도 몇번 받으셨다고 합니다.
어느날, 평소처럼 할아버지가 분재를 다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A씨가 지나가다 보니, 할아버지가 심하게 떨고 있더랍니다.
당황한 A씨는 할아버지에게 달려가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왜 그러세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말했어...] 라고 대답하더랍니다.
무슨 소리인가 싶어, A씨는 다시 [누가요?]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새된 목소리로 [분재가! 말했어!] 라고 소리를 높였습니다.
A씨는 반신반의하면서도, 조금 어이가 없어 웃었답니다.
[뭐라고 말했는데요?]
[언제나 고맙다고...]
그거 다행이라고 A씨가 웃으며 말했지만, 할아버지는 조용히 계실 뿐이었답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할아버지의 분재 사랑이 전해진 것일테니, A씨는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네요.
하지만 이대로 이야기가 끝나면 좋았을텐데...
할아버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말하는 분재가 너무 무서우셨던가 봅니다.
곧바로 수중에 있던 모든 분재를 팔고, 도구도 처분했다네요.
그리고 그 이후로는 분재 관련해서는 일절 손을 대고 있지 않답니다.
상을 받을 정도로 재주가 있던 분이셨는데, 아까운 일이죠.
설마 감사 인사를 했다가 팔려나갈 줄이야...
분재도 이렇게 될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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