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ground

[번역괴담][2ch괴담][884th]아이들의 산

괴담 번역 2017.06.27 23:53



친척누나에게 들은 이야기다.


몇년 전, 누나는 친구 A, B와 함께 영적 장소를 순회하고 다녔단다.


가이드북에 실려있는 유명한 영적 장소들은 대부분 다녀봤기에, 그 무렵 들어서는 평범한 사람들은 눈길도 주지 않을만한 곳까지 찾아가곤 했다고 한다.




그 중 어느 산에 갔을 때 일이다.


그 곳은 가이드북 같은데는 실려 있지 않은 곳이라,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가게 되었다고 한다.


다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그 산은 여자가 들어가는 걸 금하는 곳이었던 것이다.


겨울이었기에, 세 사람은 모자를 쓰고 머플러를 둘러 얼굴을 가리기로 했다.


산기슭에 도착해, 세 사람은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등산로는 잘 닦여있지 않아 지역 사람들도 그리 오르지 않는 곳이라는 게 느껴졌다고 한다.


한동안 산을 오르는데, 위에서 50대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내려왔다.


엇갈리며 남자는 인사를 건넸지만, 세 사람은 대답하면 여자인 게 들킬까봐 가볍게 목례만 했다.




[잠깐 기다려 봐, 당신들...]


남자는 세 사람을 불러세우고 가만히 바라봤다고.


[아니, 아무 것도 아니네. 조심들 하게나.]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세 사람은 발을 옮겼다.


아무래도 들키지 않고 넘어간 것 같았다.


한동안 올라가자 넓은 장소가 나와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누나와 B가 앉아 쉬고 있자, A는 [주변을 둘러보고 올게.] 라고 말하더니 어디론가 가버렸단다.


한동안 시간이 흘러도 A는 돌아오지 않았다.


걱정이 된 나머지 누나와 B는 둘이서 A를 찾기로 했다.




하지만 A를 찾고있는 사이, 어느새 B마저 놓쳐버려 누나 혼자 남게 되었다.


문득 등뒤에서 시선이 느껴져 돌아보니, 나무 그늘에서 대여섯살 정도 되어보이는 사내아이가 바라보고 있었다.


어? 왜 이런 곳에 아이가 있지?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누나는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아이는 대답 없이 나무 그늘에 숨어 버렸다.


누나는 이상하게 생각하고는 그 아이가 숨은 나무 뒤편으로 다가갔다고 한다.




그러나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고보니 아까 그 아이, 이렇게 추운데 얇은 셔츠 한장에 맨발 차림이었다.


어디서인가 수많은 아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누나는 깜짝 놀라 주변을 돌아봤다.


몇개의 나무 그늘에서, 아이들이 누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누나는 패닉에 빠져 달리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리니 산을 오르다 마주쳤던 남성과 B가 있었다.


남성은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세.] 라고 말하고는, 다시 혼자 산으로 들어갔다.


B의 말에 따르면, 누나와 둘이서 A를 찾던 도중 문득 혼자만 남아있었단다.




길을 잃을까 두려워서 산길 근처에 있었는데, 오르다가 마주쳤던 남자가 달려 올라오더라는 것이었다.


[이봐, 너희 괜찮아? 다른 두 사람은?]


B는 상황을 설명하고, 남자와 함께 누나와 A를 찾았다고 한다.




남자는 마주쳤던 무렵 뭔가 낌새가 이상해서 하산하다 말고 다시 올라왔다고 한다.


누나는 산길 근처에 쓰러져 있었단다.


우선 남자가 누나를 업고 B와 함께 하산했다.




곧이어 남자가 A를 찾아 같이 내려왔다고 한다.


그 후 세 사람은 남자에게 산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


세 사람이 영적 장소로 생각하고 찾았던 산은, 옛날 아이를 버리던 산이었다고 한다.




그 산에 여자가 들어서면 어머니를 그리워하던 아이들의 영혼이 달라붙어 데려가버리기 때문에, 여자는 입산을 금지하게 된 것이다.


그 사건 이후, 누나와 친구들은 영적 장소를 찾는 걸 그만 뒀다고 한다.


[출입금지가 된 곳에는 다 이유가 있는거더라.] 라나.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1. 오늘의 이야기는 여자들은 들어서면 안되는 산에 관한 이야기.
    산에 버려진 아이들의 원혼이라니, 불쌍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하지만 그대로 있었더라면 아이들에게 끌려가버렸겠죠.
    다시 찾으러 뛰어와줬던 아저씨가 생명의 은인이네요.
  2. 지속 가능한 블로그를 꿈꾸는 괴담의 중심을 후원해주세요!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후원액은, 디지털화와 영상화의 시대에서 아직도 이야기와 문자의 힘을 믿는 사람이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 아직 미지로 남아있는 얼마 안되는 꿈과 몽환을 전해드리기 위해 노력할게요.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드셨다면 글 최하단의 Buy me a Coffee/Donate 버튼을 눌러주시거나, https://ko-fi.com/A08213GV 로 접속해주세요.

    위 방법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vkrko91@gmail.com 으로 연락주시면 개인 계좌를 알려드리겠습니다.
  3. 댓글 보기 전엔 그냥 읽었는데, 보고나니까 과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없는건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4. 우리나라에도 저런 영적인 장소를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안내서 같은 게 있으면 좋겠어요
  5. 아빠: 시무룩....
  6. 날도 덥고, 괴담이 읽고싶어져 찾아왔습니다.
    무섭다기보단 슬픈 얘기네요. 요즘 미디어를 통해 아이들이 겪는 흉흉한 일들을 많이 접해서인지 더더욱.
    잘 읽고 갑니다. 날이 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7. 흰티입은 아이유령이라니 100년전 근대이전에 버려진애가아니고 현대에 죽은거같네요. 70, 80년전까지도 이런 악습이 있었단얘기인가.소름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