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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135th]연소

괴담 번역 2011. 1. 2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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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바씨는 폐병원에 혼자 찾아갔다.

목적은 사진 촬영이었다.

폐가 매니아인 사쿠라바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릴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고 있었다.

분위기가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오렌지빛 석양이 병원에 내리쬐는 타이밍을 노려 카메라의 렌즈에 눈을 댄다.

불타는 것 같이 아름다운 색에 감긴 폐병원은 마치 다른 세상처럼 아름다웠다.

사쿠라바씨는 셔터를 누르는 것조차 잊고 그저 열심히 보고만 있었다.



그런데 그 때.

사쿠라바씨는 팔에 열을 느꼈다.

석양에서 느껴지는 어딘지 모르게 차가운 열과는 다른, 팔이 쪼글쪼글하게 눌어붙는 것 같은 강한 아픔을 수반한 열이었다.



[아야!]

사쿠라바씨는 열을 느낀 팔을 감싸안고 당황해서 그 자리를 벗어났다.

몇 미터 정도 벗어나 조금 전 자신이 있었던 곳을 보니, 지면이 시커멓게 타 있는 것이 보였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시커멓게 타서 온 몸이 눌어붙어 숯처럼 된 인간이 사쿠라바씨 쪽을 가만히 노려보고 있었다.

사쿠라바씨는 깜짝 놀라 그대로 집까지 도망쳤다.



사쿠라바씨의 팔에는 지금도 화상의 흔적이 남아있다.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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