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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정말 무서운 것은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다.] 라는 말을 듣곤 한다.
내 후배 중 영감을 가졌다는 S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엄청난 원한을 지닌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귀신은 그저 곁을 맴도는 것 뿐이라고 한다.
오히려 이 세상에서 나타나는 영혼들 중 대부분은 생령이나 사람들의 강한 원념이라는 것이다.
공포 영화는 웃으면서 볼 정도로 담이 센 친구지만, 종종 매우 평범해 보이는 회사원을 보고 울거나 무서워하기도 한다.
[금방 그 사람... 셀 수도 없는 사람들에게 원망 받고 있어요...]
그녀의 말에 따르면 업을 짊어진 사람의 주변에는, 원망스러운 것 같은 얼굴이나 히죽히죽 웃고 있는 얼굴 같은 것이 잔뜩 붙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 S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악수회를 세일즈 포인트로 삼고 있는 어느 "만나러 갈 수 있는 아이돌" 이다.
TV를 보다가도 그 아이돌 그룹이 나타나면 즉시 채널을 바꾸는 것이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멤버 한 명 한 명에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원념이 달라붙어 있어 TV를 통해 보는 것조차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었다.
홍백가합전에 그 아이돌 그룹의 전원이 나왔을 때, 우연히 채널을 돌리던 그녀는 기절할 뻔 했다고 한다.
기쁜 듯 히죽히죽 웃고 있는 무수한 얼굴이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던 것이다.
[한 해에 몇 번씩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몇천명, 몇만명씩 직접 악수하면서 그 사람들의 원념을 넘겨 받는 거예요.]
S는 말했다.
[그렇게 많은 원념을 등에 지고서 억지로라도 웃어야 한다니, 제 정신으로 버틸 수 없을 거에요.]
그렇게 말하면서 S는 무섭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
[그 사람들은 만나러 갈 수 있는 아이돌이 아니라, 항상 만나고 있는 아이돌이에요.]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 무서울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끼게 된 사건이었다.
Illust by Mames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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