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전 말기 독일의 이야기다.
어느 통통한 중년 부인이 쇼핑을 하러 가고 있었다.
그런데 길 건너편에서 지팡이를 짚고 색안경을 낀 장님이 비틀비틀 걸어오는 것이었다.
길에는 그 남자와 부인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부인은 너무나도 위태롭게 걸어가는 장님을 걱정해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제가 도와드릴게요.]
하지만 장님은 그녀의 친절에 감사하면서도, 남에게 의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인은 끝까지 장님을 도와주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러자 장님이 말했다.
[그렇다면 이 편지를 봉투에 써져 있는 집에 가져다 주시겠습니까?]
부인은 흔쾌히 승낙했다.
장님은 고개를 숙여 감사했다.
두 사람은 헤어져서 각자 자신의 길을 나아갔다.
하지만 친절한 부인은 혹시 장님이 넘어지지는 않았나 걱정이 되어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장님이라고 생각했던 그 사람이, 지팡이를 어깨에 짊어지고 미친 듯이 달려가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무서워진 그녀는 그 편지를 가지고 경찰서로 달려갔다.
경찰이 그 편지에 써져 있는 주소에 가자, 두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가 고기를 해체하고 있었다.
그 거대한 창고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수십명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그리고 문제의 그 편지 안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오늘은 이 고기가 마지막입니다.]
Illust by Mames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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