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ground
320x100


어느날 친구가 밤길을 걷고 있는데 가면이 떨어져 있었다고 한다.

제사라도 있었나 생각하며 옆으로 붙어 계속 걸어갔다.

꽤 가면에 가까워졌을 무렵, 친구는 이상한 것을 알아차렸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보통 가면이 아니라, 묘하게 생생한 사람 얼굴 가면이었다.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며 빨리 지나가려던 순간.

[안녕하세요.] 하고 말을 걸렸다.



옆을 돌아본 친구의 옆에는 가면이, 여자 얼굴 가면이 떠 있었다.

그 가면은 마치 고무 마스크를 억지로 세로로 잡아당긴 뭉크의 절규 같은 거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밤길에서 그런 무서운 꼴을 보게 된 친구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전속력으로 도망쳤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뒤에서 몇번이고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필사적으로 무시했다고 한다.

겨우 편의점 간판이 보일 무렵에서야 끈질기게 들려온 기분 나쁜 목소리가 멎었다고 한다.

만약 친구가 가면에게 대답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 글을 읽으신 후 하단의 손가락 버튼 한 번씩 클릭 해주시면 번역자에게 큰 응원이 됩니다 :)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