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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610th]장난전화

괴담 번역 2015. 11. 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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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엔짜리 동전이 수중에 있으면, 종종 공중전화에서 장난전화를 걸곤 했다.


적당히 번호를 눌러서, 연결이 되면 상대가 끊을 때까지 아무 말 않고 가만히 있는다.


연결이 되지 않으면 한 번 더 대충 번호를 누르고 말이지.




그 날 역시 공중전화에서 장난전화를 하고 있었다.


웬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무슨 일이요?]




아무 말 않고 가만히 있었다.


[장난전화인가...]


상대는 전화를 끊었다.




나는 수화기를 올려놓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동안 집에서 시간을 때우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평소에는 가족 중 누군가가 전화를 받겠지만, 그 날은 하필 집에 나 혼자였다.




어쩔 수 없이 나는 투덜대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무슨 일이요?]




전화를 걸어놓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싶었다.


[뭐가요?]


[아까 전에, 전화 걸었었잖아. 무슨 일이요?]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수화기 너머 목소리는 아까 내가 장난전화를 걸었을 때 연결됐던 그 남자 목소리와 같았다.


겁에 질려,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라고 대답했다.




남자는 혀를 쯧, 차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 날 이후 나는 장난전화를 때려쳤다.


동네에 있는 7개의 공중전화 중, 집에서 그닥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곳에서 장난전화를 했던 터였다.




공중전화에서 걸었던 장난전화를 기반으로, 전화를 건 사람의 집 전화번호를 알아내는 게 가능할까?


심지어 나는 장난전화를 걸어 말 한 마디 안 했었는데...


2001년 무렵 겪은 일이지만, 아직까지도 내게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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