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ground

[번역괴담][2ch괴담][642nd]음침한 회사

괴담 번역 2015. 12. 15. 20:53
320x100




3년 전, PC 관련 된 일로 작은 여행회사에 파견을 갔다.


경리 담당과 사무 담당 여직원이 한명씩 있고, 영업 직원 남자 한 명에 여사장까지 전부 넷.


정말 작은 회사였다.




내 일은 시스템을 구축하고 서버를 세우는 등, 여행 업무와는 관계 없는 일이었다.


경리 담당 여직원은 일을 하는 듯 했지만, 사무 담당 직원은 성격도 나쁘고 몸집도 거대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과자나 먹고 있고, 사장이랑 수다나 떨 뿐 일을 하는 건 본 적이 없었다.




영업직 남자는 뭘 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무엇보다 기분 나빴던 건, 여행 회사인데 여행객이 전혀 찾아오질 않는다는 것이었다.


한달 동안 일을 했는데, 문의 전화만 일주일에 한두번 있을 뿐, 손님이 직접 찾아온 일은 한번도 없었다.




서버 관리를 하고 있었으니, 외국과 여행 관련 메일이 오고가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사장도 뭘 하는 것인지 잘 알 수가 없었다.


메일 시스템은 있는데, 외국과 우편이나 FAX로 거래를 하고 있었다.




실제 손해는 없었지만, 음침한데다 회사라는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


기분 나쁜 한달이 지난 후, 나는 바로 다른 파견지로 옮겨갔다.


그리고 반년 정도 지났을 무렵, 우연히 그 회사 홈페이지를 발견했다.




그때 그 회사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밝은 분위기였던데다, 활기 넘쳐보였다.


놀라 여기저기 클릭해보는 사이,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사원들 사진이 있었지만, 그 때 내가 봤던 사람들은 하나도 없고 직원 수도 훨씬 많았다.




사장도 남자다.


모든 게 내가 아는 그 회사와는 달랐다.


심지어 위치마저.




그 회사는 도쿄에 있었지만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회사 주소는 칸사이였다.


하지만 회사의 이름, 로고부터 여행회사라는 것까지는 전부 같았다.


나는 손님을 가장해 [혹시 도쿄 쪽에 지사가 있으면 거기 문의를 좀 하고 싶은데요.] 라고 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저희는 20년 넘게 칸사이 본점만 운영 중입니다. 지사는 없습니다.] 라는 대답이 돌아올 뿐이었다.


기분이 나빠져, 나는 도쿄 그 회사 자리에 가보았다.


그 여행회사는 입점해 있던 빌딩마저 사라져, 그저 공터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내가 한달 동안 다녔던 그 회사의 정체는 도대체 뭐였던걸까?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 글을 읽으신 후 하단의 공감 버튼 한 번씩 클릭 해주시면 번역자에게 큰 응원이 됩니다 :)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