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하나 올려봅니다.
짧은 이야기지만 며칠 전에 실제로 일어난 일로,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무섭습니다...
며칠 전, 다른 친구의 집에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편의점에 가서 과자라도 사올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라고 말하고 친구는 방을 나섰습니다.
나는 심심했기 때문에 친구 방에 있던 컴퓨터를 켰습니다.
야동이라도 있으면 복사해 갈까 싶은 가벼운 기분이었죠.
조금 시간은 걸렸지만, 컴퓨터는 무사히 켜졌습니다.
그렇지만 바탕화면에 있는 것은 R이라는 이름의 파일 하나 뿐이었습니다.
아이콘 역시 본 적도 없는 모양이었습니다.
그거 하나를 빼면 완전히 시커먼 바탕화면 뿐.
[내 컴퓨터나 쓰레기통도 없는건가?] 라고 생각하면서 우선 그 파일을 열어 볼 생각으로 오른쪽 클릭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컴퓨터의 화면이 새빨갛게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화면 한 가운데에서 점점 외곽으로 조금씩 퍼져나갑니다.
여러가지 방법을 써서 멈춰보려고 노력했지만 그것은 결코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나는 전원 버튼을 눌러 강제로 컴퓨터를 꺼버렸습니다.
[도대체 저 파일은 뭐야?]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친구가 편의점 봉투를 손에 들고 돌아왔습니다.
[야, 이 컴퓨터 뭐야? 이상해.] 라고 나는 물었습니다.
그러자 친구는 [아, 그거 직접 조립하고 있는 중이야. 근데 전원 케이블 연결하는 법도 모르겠더라고. 아직 배울게 산더미야.] 라고 대답하는 것입니다.
깜짝 놀란 나는 컴퓨터의 뒷쪽을 살펴봤습니다.
그 뒤에는 어떤 선도 꽂혀 있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전원 케이블마저.
도대체 어떻게 컴퓨터가 켜졌던 것인지, 그 파일이 무엇이었던 것인지는 아직도 수수께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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