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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65th]귀신 같은 얼굴

괴담 번역 2010. 8. 2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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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S현에 살때 우리 집은 에도 시절에 지어진 매우 오래된 집이었습니다. 

 

나는 어릴 적에 부모님을 사고로 잃어 나를 길러준 것은 백부님과 백모님이었습니다.

 

백부님은 아이들이 많았기 때문에 나는 방이 모자라 별채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별채의 앞에는 커다랗게 그려진 귀신의 얼굴이 걸려 있었습니다.

 

어릴 적의 나는 그것이 너무나 무서워 도저히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중학생이 될 즈음에는 그런 것도 거의 없어져 그저 벽처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3학년 때의 여름에 나는 그 동안 겪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심한 고열로 몸져 누워 버리게 되었습니다.

 

일주일 정도 그렇게 앓았는데 병이 시작된 지 사흘쯤 되었을 무렵 저는 의식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정신을 잃은 동안 나는 이상한 체험을 했습니다.

 

꿈 속에서 나는 혼자 별채의 복도에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나와 똑같은 풍경인데도 어딘가 이상했습니다.

 

...그러고보니 귀신의 얼굴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복도의 저 쪽에서 키가 크고 머리가 긴 여성이 내 쪽을 향해 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뭐, 뭐야?]

 

무엇인지 모를 손짓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가까이 다가올 수록 나는 등골에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여자는 맨손으로 아기를 안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아도 금방 태어난 것 같은...

 

[어? 뭐지?]라고 생각하고 있던 다음 순간, 여자는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 얼굴에는 벽에 걸려있었던 귀신의 얼굴이 걸려있었습니다.

 

...아니, 자세히 보면 그림이 아니라 그녀의 얼굴입니다.

 

[싫어! 무서워! 저리 가!]라고 외치면서 눈을 뜨자 옆에는 [야차구나... 야차야...]라고 혀를 차는 백모님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막부 말기에 이 집에 살던 사람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합니다.

 

이 집 주인에게는 보리라고 하는 아내가 있었는데, 남편이 바람을 피웠고, 그 스트레스 때문에 보리는 유산을 하고 그 충격으로 정신이 돌아버려 유산을 한지 1년 뒤에 죽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죽을 때의 얼굴은 모든 것을 잃고 증오만이 남은, 정말로 귀신과도 같은 얼굴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후, 이런 불행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그 귀신의 얼굴을 부적으로 만들어 붙여두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 벌써 2번이나 유산을 경험해 버렸습니다.

 

이것은 역시 저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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