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ground

[실화괴담][81st]제사상과 두부

실화 괴담 2017. 1. 4. 23:18
320x100
300x250



*방명록이나 vkrko91@gmail.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광절님이 메일로 보내주신 이야기를 각색 / 정리한 것입니다.




거실에서 가족끼리 치킨을 뜯으면서 티비를 보고있었는데, 모 미식 프로그램에서 두부가 나왔습니다. 


가마솥에 두부를 끓이는 것을 보며 어머님께서 저희 외갓집은 제사상에 두부를 내놓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고요. 


두부구이를 제사상에 내놓는것이 드물거나 유별난 일도 아니기 때문에, 무언가 이유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옛날, 다들 집에서 가마솥으로 밥을 하던 시절에는 두부도 집에서 해서 먹었다고 합니다. 


과학시간에 두부를 만들어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두부는 재료도 많이 들어가고 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손이 모이는 명절날, 그것도 돈 좀 있는 양반집이나 먹었다고 합니다. 


그날은 명절날, 새 며느리가 부엌에서 두부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두부는 제조 공정상 끓이면서 계속 저어주어야 하기 때문에, 며느리는 가마솥에 불을 때우고 땀을 뻘뻘 흘려가며 나무주걱으로 갈아내서 걸러낸 콩물을 열심히 저었습니다.


이 며느리는 아들을 낳은 며느리였습니다. 


그것도 집안의 첫 손주였습니다.




아이를 낳고 몸조리 기간동안 쉬다가, 손이 필요한 명절이라 무거운 몸을 이끌고 주방에 들어간 것입니다. 


등에는 아직 젖먹이를 포대로 업은 상태였습니다. 


가마솥을 실제로 써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이게 굉장히 깊고 큰데다, 가마솥의 높이가 주방일을 하기에 굉장히 비효율적인 높이입니다. 




불은 앉아서 때야 하고, 솥 안을 보려면 허리를 숙여야 하는 높이지요. 


요즘 인테리어로 보면 인체공학에는 영 꽝입니다. 


돈 많은 양반집이니 식구도 많고, 먹는 입이 많으니 먹는 양은 또 오죽하겠습니까. 




게다가 옛날에는 한번 만들면 옆집에도 주고 그랬잖아요. 


거기에 나라 관리가 된 양반은 백성들에게 항상 은덕을 배풀어야 하는 입장이라, 양반이 한번 일을 벌이면 그 마을사람들은 양반나으리나 먹는 귀한 음식을 먹을 기회가 생기는 것입니다. 


대대로 무관에 급제하던 집안이었기 때문에, 유서 깊은 지방 유지 집안의 며느리는 당연히 가마솥 가득 콩물을 끓였답니다. 



 

군대에서 삽질 했던 분들은 아마 아실겁니다. 


아니 삽질까지 갈 필요도 없나요. 


고추장이나 된장을 담가보거나, 취사병 일하시는걸 보신 분들은 큰 솥에 쓰던 나무주걱이 굉장히 크다는걸 아실겁니다. 




삽만큼 큰 나무주걱을 온몸으로 젓다보면 허리가 아프기 마련입니다. 


거기에 가득 콩물을 담았으니 힘들기는 또 엄청 힘들겠죠. 


출렁거리는 콩물을 젓다가 겨우 한숨 내쉬며, 며느리는 콩물이 얼마나 끓었나보려 몸을 좀 더 숙였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등에 업혀있던 젖먹이가 가마솥 안에 풍덩 빠졌습니다.  


펄펄 끓던 가마솥에 젖먹이가 통으로 빠졌으니 그 고통이 오죽했을까요.


채 돌도 지나지 못한 아이는 온몸이 익어서 죽어버렸습니다.



 

집안의 첫 손주였으니 그 슬픔은 더했습니다. 


갑작스러운 갓난손주의 죽음에 즐거워야 하는 명절은 비탄과 절망 속에서 보냈고, 당시 집안어른이셨던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에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나 죽고나서는 제사상에 두부를 올리지 말거라.] 



 

저희 외갓집에서 4, 5대 전에 일어났던 실화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저희 외갓집은 제사상에 두부가 올라오지 않는다고 하네요.

  1. 오늘의 괴담은 외갓집 제사상에서 두부가 사라지게 된 슬픈 사연.
    채 몸이 풀리지도 않은 와중에, 명절이라고 끌려나왔다가 자식마저 잃게 된 며느리의 마음이 오죽했었을런지.
    아이 끓인 물로 만들어진 두부인 셈이니, 제사상에서 없앤 것도 이해가 갑니다.
  2. 흑요석 2017.01.05 12:48
    슬푸다.......
  3. 중간쯤 결말이 예상되서 설마설마 하고 봤는데.. 너무 안타깝네요. 아기도 엄마도.
  4. 도미너스 2017.01.06 12:20
    저도 이 이야기를 보고나니 두부만 보면 아기가 계속 생각날 판인데,
    아이 엄마와 다른 가족들은 오죽했을까요... 참으로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5. 준여니 2017.01.30 02:49
    너무 안타깝네요 ㅠㅠㅠ
  6. 지나가는 바람 2017.01.30 11:34
    에밀레종이 떠오르는 일화네요ㅠㅠ
  7. 이상한데 2017.04.25 05:08
    보통 두부를 만들때 물을 끓이는 시기는 간콩을 넣기전에 물을 팔팔 끓이고 그 안에 12시간 이상 불려서
    갈아놓은 콩즙(?)을 넣을때인데 보통 그때는 솥안을 저어주지는 않고 물이 끓어넘치려고하면 그때마다
    찬물을 한바가지정도씩 추가하면서 거품기만 없애주면 됩니다
    그리고 나무주걱으로 콩물을 저어야 하는 시기는 끓인 콩물을 면포에 싸서 짜내서 비지를 빼낸다음
    그 물에 간수를 부으면서 잘 응고되라고 젓는게 보통인데 이 시기의 콩물은 사람이 손으로 저어도 될정도로 식은 후 입니다
    물론 손으로 젓기에는 너무 양이 많으니 당연히 나무주걱으로 젓게되는거구요
    시골로 귀농하신 부모님댁에 아궁이가 달린 황토방이 있는데 제가 내려가면 가끔 두부를 해먹어서
    제조과정이 틀릴일은 없습니다, 지역 어르신들께서 알려주신 방법이니까요
    아이를 업고 두부를 만든다고 해서 물이 끓을 시기에 굳이 고개를 숙일만한 일이라면
    차라리 아궁이에 나무를 추가하느라 숙이면 숙였지 가마솥에 콩물넣고 끓일때 고개를 숙일만한 일은 전혀 없습니다
    메주만들때처럼 생콩 그대로를 쓰는게 아니라 간콩을 쓰기때문에 알아서 대류현상으로 저어지기 때문이죠
    메주만들때라면 몰라도 두부를 만들면서 저럴일이 없는데 이상하네요
  8. 그러게 며느리 혼자 애보고 음식 준비하게 시키래? 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남존여비 유교사상이 사람 수천 수만 죽였다 ㅋㅋㅋㅋ 현대에도 계속된다는게 제일 소름... 명절만 되면 여자들만 일하는게 드러남 ㄷㄷ
    • 그러게말입니다
      애낳은지도 얼마안된여쟈까지 부려먹어야하나
      아님 애라도 봐주고 시키던가
      어이없는게 두부를 올리지마라가 아니라 제사를 지내지말라해야지
      아니면 찬음식만 하라던가..
  9. 원래 진짜 양반집은 차례지낼때 남자들만 일하는데... 그 집안사람만 해야된다고.. ㅋㅋㅋㅋ이것도 남존여비에서 나온 사상이긴 하지만 진짜 양반노릇하고싶으면 저런것도 지켜야지.. 아무리 손이 없어도 그렇지 집안 남자들은 뭐하고 새며느리를 그것도 돌잽이까지 업혀서 일을 시키냐.. 애꿏은 애랑 애 엄마만 불쌍...ㅜㅜ
  10. 쿵쿵쿵 2018.02.18 01:47
    하 무거운 누나들 또 여자가 일한다니까 화난거야...????
  11. 쿵쿵쿵 2018.02.18 01:47
    지진난줄알앗네
  12. ㄴ 내가 왠만하면 댓글 안다는데 닌 그냥 니 맴에 안들면 다 쿵쾅이지? 제사때 니 엄마 생각해봐라 니 아빠랑 누가더 힘들게 일했냐? 그거 생각하면서 말한건데 지 맘에 안든다고 쿵쾅 ㅇㅈㄹ 왜 니 애미한테도 쿵쾅하지
  13. 갓난애기 안고 몸조리기간 끝난 몸도 무거운 상태면 원래 집안일 안시키는게 맞는거고 그게 안된다면 애기라도 맡아줘야지
    몸조리기간에 제대로 몸조리 안하면 얼마나 많은 후유증이 생기는 줄 아냐?
    글코 집안일하면서 다칠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데 꾸역꾸역 며느리한테 다 시키고 애기까지 돌보라고ㅋㅋ 시아버지는 유언은 두부만 하지말라고ㅋㅋㅋ이게 근본적 문제해결이냐?이런것도 모르면서 이걸 단순히 여자한테 일시켜서라고 치부하며 메갈취급하는 쿵쿵쿵은 일벤가봐~?ㅎ 너희 어머니 볼 낯짝은 있냐 에휴 그냥 앞뒤 안가리고 메갈프레임 씌우는 것만 눈 뒤집어져서ㅉ 널 위해 그 모든 걸 감내하신 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넌 그딴말은 하지말았어야 했다 여기까지 읽었는데도 모르겠으면 너희 어머니한테 이 얘기 알려주고 댓글 읽어준다음 이 여자들 정상 아닌 거 같아 그렇지?라고 얘기해봐라 ㅋㅋㅋㅋ
  14. 스토커 2018.09.01 11:27
    여기서도 지랄들이네 어휴 지겨워
  15. 안타까운게 2018.11.04 11:40
    그런 집이면 식구가 소규모는 아녔을건데 몸 풀린지 얼마 되지도 않은 아낙이 큰 솥에 두부를 만드는 일을 맡았는데 최소한 아이라도 다른집이 맡아주거나 다른사람이 봐주고있었으면 참상은 안 나지 않았을까요 무관집이면 돌봄삯을 치러줄 돈이 없었을거도아니고 그정도로 일손이 달릴만큼 바빴어도 아이 봐줄 사람 하나 없었는지..어찌 어려운 두가지 일을 한사람한테 시켜서 비극을 만들었대요 그것도 언제 일날지 모르는 육아를
  16. 4ㅡ5대면 거의 100년전일껀데 그 옛날의 일로 메갈일베나눠서 싸우는이유가 뭘까요 그냥 보고 넘기시지 위의 이야기보다 여러분들이 더 무섭네요
  17. 잘사는 양반집에서 애낳은 며느리한테 애업고 두부를 만들게 한다고?이게 말이 되냐
  18. 노비나 사람 사서 시키면 될 것을 굳이 애낳은 지 얼마 안되는 새 며느리에게 그런 일을 시켜야했는지... 그것도 잘 사는 양반 집에서... 안타깝네요.
  19. ㅡㄷㆍ 2020.06.15 07:06
    이 작품으로 수많은 미술대회에 나가 상을 받곤 했지.
    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