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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146th]여섯번째 부원

괴담 번역 2011. 2. 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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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선배에게 몇 년 전 일이라고 들은 이야기입니다.

몇 년 전, 몸이 약한 학생 한 명이 무슨 일인지 등산부에 가입했다고 합니다.

등산부는 부원이 달랑 5명 밖에 없었던데다 신입 부원까지 모두 2학년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신입 부원이 들어온 것은 매우 기쁜 일이었고, 6명은 곧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매우 사이가 좋았기에 항상 함께 다녔고, 쉬는 날이 되면 전원이 함께 등산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몸이 약했던 신입 부원의 몸 상태가 갑자기 악화되어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등산부의 나머지 5명은 병원으로 급히 달려가 그의 병실로 향했습니다.

병실에는 신입 부원의 양친이 있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 옆에 있어주게. 아들도 기뻐할거야.] 라고 말했고, 어머니도 눈물을 흘리며 부탁했습니다.



갑갑한 분위기 속에서 5명은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5명은 그의 머리맡에 바싹 붙어 앉아 [언제라도 함께 할께.] 라고 속삭였습니다.

아파서 누워 있는 친구도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친구는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그리도 사이가 좋았던 5명도 서서히 만나는 일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자 수험 공부로 바빠진 탓에 모두들 세상을 떠난 친구를 잊기 시작했습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 등산부 부원 모두에게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그 내용은 도카쿠시라는 산에 오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 지역에서는 조금 먼 곳에 있었지만, 졸업이 얼마 안 남았기에 모두들 마지막으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길이라 할 만한 길도 없는 곳인데다 서서히 어두워졌기 때문에 그들은 등정을 멈추고 노숙을 한 뒤 다음 날 아침에 하산하기로 했습니다.



잔뜩 챙겨온 맥주를 마시면서 모두 이야기를 나누며 마지막 여름방학을 기억에 새기고 있었습니다.

주변이 완전히 어두워졌을 때 최후의 추억이라며 누군가가 1회용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았던 탓에 큰 소리를 외치면 카메라를 그 쪽 방향으로 향하고 플래시를 터트려 겨우 사진을 찍었습니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 서로를 찍어주었고, 마지막에는 어깨 동무를 하고 다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하산 도중.

그들은 벼랑에서 떨어져 모두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며칠 뒤에야 수색대가 그들의 시신을 찾아냈지만 수습할 만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유품만을 챙겨 왔다고 합니다.



물론 유품 중에는 1회용 카메라도 있었습니다.

현상해보니 5명이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단체 사진이 나왔습니다.

기이하게도 그 날은 1년 전 병약한 등산부원이 죽은 날이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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