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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308th]죽지마!

괴담 번역 2012. 3. 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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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언니가 겪은 일입니다.

몇년 전, 그 언니는 새로 취업한 회사의 환경에 익숙해지지 못해 고민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작업 시간도 길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 정신적으로 지쳐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만 두면 된다고 하지만, 이미 그 언니는 그런 것을 생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구석에 몰려 있었습니다.

점차 식욕이 떨어지고, 불면증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녀는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자살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밤 중,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아래를 내려다보자, 자신과 비슷한 나이 또래의 여자가 고개를 숙인 채 서 있었습니다.

그 여자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얼굴은 완전히 부서져서 원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자세히 보니 손과 발도 이상한 방향으로 꺾여져 있었습니다.

그 언니는 자신과 얼마 나이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은 그녀에게 동정을 느꼈습니다.

그런 한편 그녀가 자신을 부르고 있다는 생각에 난간에 다리를 걸쳤습니다.



그러자 아래에 있는 여자는 이상한 방향으로 꺾인 양손을 들고 이미 얼굴이라고 할 수도 없는 안면을 필사적으로 좌우로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손으로 크게 X자를 그렸다는 것입니다.

여자의 뜻을 이해한 그 언니는 난간에 걸친 다리를 되돌렸습니다.



그러자 아래에 있던 여자는 사라졌다고 합니다.

지금 그 언니는 정신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다른 직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반드시 일주일에 한 번은 여자가 서 있던 장소에서 손을 모으고 감사 인사를 한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친구들은 그 여자의 행동에 몹시 감동하곤 합니다.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에게 살아남으라고 간곡히 부탁하는 사람이 왜 스스로 생명을 끊어야만 했는지, 그것이 너무나 슬픕니다...



Illust by 헬로우나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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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미너스 2012.03.05 21:14
    아무리 힘들어도 자살만큼은 안된다는 교훈을 새삼 일깨워주네요.
  2. 죽기 직전까지는 본인도 그렇게 괴로울 줄 몰랐겠지요. 모습이야 어떻든 정말 천사같은 사람이네요.. 감동적입니다.
  3. 막상 투신을 하고보니, 죽음이 곧 모든 것의 끝은 아니라는 깨달음과 함께 자신이 놓아두고 온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안타까움에 귀신이 된 후에도 괴로워했던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 전철을 밟으려는 주인공을 만류함으로써, 조금이나마 성불의 길에 근접하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요...
  4. 혹시 여자가 그대로 뛰어내렸을 때의 미래의 여자가 과거의 자신에게 부탁하는건 아닐까요?ㄷㄷ 왠지 SF같지만
    • 저도 똑같은 생각을 했습니다!!!ㅋㅋㅋㅋ 미래의 자신이 나타나 후회할짓을 하지말라고 경고했던건 아닐까...했는데 같은생각을하셨네요 ㅋㅋㅋ
  5. 전기뱀 2012.03.06 11:17
    "우와아아! 하지마! 하지마! 너 지금 떨어지면 나 깔린단 말야!"
  6. 웃기는 여자네요 ㅡㅡ
  7. 투신자살을 할 때, 떨어지는 그 찰나의 순간에 실은 얼마나 후회를 하고 공포를 느낄까 상상해 보게 하는 이야기네요. 아휴...
  8. ㅠㅠ굉장히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내용이네요.
    저는 어릴 적에 사고로 빌라에서 떨어진 적이 있었는데 정말 아팠답니다ㅠ
    그보다 몇배는 더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9. ㅋㅋㅋ 2012.03.17 11:27
    슬프지만 어차피 인간은 죽지않나 ??
  10. 삶이 소중한 이유는 인간은 언젠가 죽기 때문이다.
  11. ㅠㅠ 가슴이 아프네요ㅠㅠ
  12. 괴담쏙 2019.11.30 17:59
    자살이 아닐수도 있지 않을까..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