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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최근에 경험한 나에게는 너무나도 무서운 이야기다.


유령 같은 걸 본 건 아니지만.


나는 오토바이가 취미라서, 추석 때도 귀성 겸 여기저기를 어슬렁거렸다.




그리고 연휴 마지막날 저녁, 혼자 살고 있는 원룸으로 돌아왔다.


일주일간 누구 하나 들어온 사람 없었던 방은 찌는 듯이 더웠다.


나는 에어콘을 켜 놓고 샤워를 한 뒤, 맥주캔을 꺼내 마시면서 소파에 앉았다.




그런데 바로 그 때였다.


[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맴!]


방 안에 엄청난 크기로 이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리가 난 방향을 보고 나는 놀라서 굳을 수 밖에 없었다.


흰 벽에 매미, 매미, 매미.


매미가 10마리 정도 붙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중 한 마리가 인기척을 느껴서인지 갑자기 울기 시작했던 것이다.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나도 남자이니만큼 딱히 벌레가 무섭지는 않았다.




어디서 들어온 것일까?


화장실의 환기구?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벽에 붙어 있는 매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나는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 매미들은 한마리 한마리가 벽에 핀으로 꽂혀 있었던 것이다.


소리를 냈던 매미 이외의 다른 매미들은 이미 죽어서 바싹 말라 있었다.




우선 경찰을 불렀다.


도난당한 물건은 없었다.


정신 나간 사람의 짓이라는 결론이 내려졌고, 잠그지 않았던 작은 창문으로 들어온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내 방은 5층이다.


게다가 매미마다 건조된 상태가 달라서, 며칠에 걸쳐 정신 이상자가 내 방에 눌러 앉아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미리 죽은 매미를 반입했을 수도 있지만, 아직 살아 있는 매미가 있었기에 그 날 아침까지 그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너무나 기분이 나빠서 나는 냉장고 안에 있는 마시다 만 위스키를 모두 버리고 말았다.


매미와 핀은 모두 경찰이 가지고 갔다.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너무나도 기분 나쁘고 무서운 체험이었다.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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