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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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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호남에 한 선비가 있었다.


그 선비의 누이동생이 결혼을 했는데, 결혼을 한 지 사흘만에 남편이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선비 집에서는 장례를 치르고 과부 누이동생과 함께 시댁으로 보냈다.




그 선비도 누이동생의 뒤를 따라 강을 건넜는데, 슬프고 참담한 심정을 참을 수 없어 시를 지었다.


[강 위의 배에게 묻노라. 옛부터 지금까지 장가를 든 자는 몇 명이고, 시집은 간 이는 또 몇 명인가? 그럼에도 이런 행차는 없었을 것이다! 붉은 깃발이 앞서고 흰 가마가 뒤따르니, 청상과부에 백골신랑이로구나. 강 위의 배야, 천천히 가거라. 신랑의 혼이 아직 떠나지 않았다. 강 위의 배야, 어서 가거라. 신랑 집에는 10년간 외아들만 기르신 어머님이 계신다더라. 아침 저녁으로 기다리던 아들은 오지 않고 백골만 오니, 이 원통함을 누구에게 다시 물을꼬! 창창하고 어린 계집종들은 배에 기대 울며 말하고, 저 원앙은 여전히 쌍쌍으로 날아 북산의 남쪽으로 날아가는구나!]


선비가 이렇게 시를 써서 관 앞에 놓았다.




그리고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길게 부르짖었더니, 잠시 뒤 홀연히 긴 무지개가 강 가운데에서 올라왔다.


그리고 관 위까지 뻗치더니, 이윽고 관이 스스로 쪼개졌다.


관 안에서는 죽었던 신랑이 다시 일어나서 살아났다고 한다.




이상한 일이도다.


이 이야기는 괴담에 가깝지만 워낙 신묘한 일이라 특별히 잠시 기록해 둔다. 




원문 및 번역본 :  http://koreandb.nate.com/life/yadam/detail?sn=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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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재길은 의원집 아들이다.


아버지는 종기를 치료하는 의원이었는데, 온갖 재료를 섞어 용한 약을 만들어내곤 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피재길은 아버지의 기술을 전수 받지 못했다.




그리하여 어머니가 보고 들었던 것으로 여러 방법을 피재길에게 가르쳐 주었다.


피재길은 의서를 읽은 적이 없고 다만 약재를 모아 달여서 고약 만드는 방법만 알 뿐이었다.


아는 것이 없다보니 모든 부스럼과 상처에 이 약을 팔아서 먹고 살았다.




그러다보니 피재길이 마을에서 의술을 행하기는 해도 감히 의사 축에 끼지는 못했다.


사대부들이 피재길의 고약에 관한 소문을 듣고 그 약을 써 보니, 효험이 자뭇 훌륭했다.


1793년 여름, 정조 대왕께서 머리에 부스럼이 나셨다.




온갖 침과 약을 다 써 보았으나 오랫동안 효과를 보지 못하고 끝내는 얼굴과 목의 여러 부분까지 점점 부스럼이 퍼지게 되었다.


그 때는 한여름이라 왕의 심기가 편치 못하였다.


모든 궁중의 의사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고, 조정의 신하들은 날마다 줄을 지어 왕의 처소에 문안하였다.




그런데 신하 중 피재길의 약의 효험을 본 이가 있었기에 임금께 그 사실을 알렸다.


임금께서는 분부를 내려 피재길을 대궐에 불러 들여 물으시니, 피재길은 천한 사람인지라 임금님 앞에서 몸을 바들바들 떨며 땀을 흘리느라 대답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이를 보며 좌우의 여러 의원들은 모두 남몰래 비웃었다.




임금께서 피재길에게 앞으로 다가와 진찰하여 보라고 하시며 말씀하셨다.


[두려워 할 것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의술을 모두 내가 발휘해 보거라.]


피재길이 대답했다.




[소인에게 다른 재주는 없으나, 딱 한가지 시험해 볼 처방이 있나이다.]


임금께서 피재길에게 물러나서 약을 지어오라고 명하셨다.


피재길은 웅담을 여러 약재와 섞은 뒤 볶아서 고약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임금님의 환부에 붙여 드렸다.


임금께서는 며칠이면 병이 치유될 수 있느냐고 물으셨다.


피재길이 대답했다.




[하루가 지나면 통증이 잦아 들 것이고, 사흘이 지나면 부스럼이 없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모두 그의 말대로 되었다.


임금께서는 글을 지어 의원들에게 널리 알리셨다.




[고약을 붙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통증이 씻은 듯 없어졌다. 놀랍게 요즘 세상에도 이런 숨겨진 기예와 비방을 가진 의원이 있었으니, 가히 명의라 부를 만하고, 이 약은 신이 내린 약이라 할 만 하구나! 피재길의 노고를 어떻게 치하해야 할 지 의논해 보거라.]


의원들은 우선 피재길을 내침의로 임명한 뒤, 6품복을 내리고 정직을 제수할 것을 청하였다.


임금께서는 흔쾌히 허락하시고 곧 피재길을 나주의 감목관으로 임명하셨다.




이에 조정의 모든 의원들이 다들 놀라 탄복하였고, 두 손을 마주 잡고 공손히 서서 피재길의 의술을 찬양하였다.


그리하여 피재길의 명성이 나라 안에 가득 퍼지게 되었으며, 웅담 고약은 마침내 천금의 비방이 되어 세상에 전해졌다.





원문 및 번역본 :  http://koreandb.nate.com/life/yadam/detail?sn=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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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조하 최규서가 젊을 적에 용인에 살았는데, 한 민가에서 친구들과 함께 과거 공부를 하고 있었다.


하루는 친구들이 모두 놀러가고 최규서만 혼자 앉아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거동과 모습이 뛰어나게 훌륭한 한 관인이 여러 사람을 거느리고 들어오더니 상석에 가서 앉았다.




최규서가 그의 옷을 보니 세상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옷이었다.


몹시 괴이하게 여긴 최규서가 물으니 그 사람이 대답했다.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 고려 때의 선비라오. 실은 내 집이 이 민가의 서쪽 방 밑에 있는데, 이 집 주인이 아침저녁으로 내 집 위에서 불을 때서 견딜 수가 없구려. 손자 한 놈은 그만 한 쪽 허벅다리가 다 타 버렸을 정도라오. 그대가 나를 위해 이 집을 옮겨서 우리 집안을 도와주지 않겠소? 그렇게만 해준다면 내 비록 죽은 넋이나 반드시 결초보은 하리다.]




최규서가 말했다.


[그대는 어찌하여 친구들과 내가 함께 있을 때 말하지 않고 하필 나 혼자 있을 때 찾아온 것이오?]


[다른 사람들은 정신력이 약하여 말하기가 어려웠소. 그대는 다른 이들보다 재주가 훨씬 뛰어난 까닭에 그대가 혼자 있는 틈에 이렇게 찾아온 것이오.]




최규서가 흡족해하며 말했다.


[내 한 번 해보리다.]


이 말을 들은 관인은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다음날 최규서는 주인을 불러 물었다.


[혹시 네가 이 집을 지을 때 무언가 이상한 것을 보지 않았느냐?]


주인이 대답했다.




[서쪽 방 아래가 무덤이 아닌가 의심이 갔습니다만, 세상 사람들이 말하기를 옛 무덤 위에 방을 만들면 심신이 안정된다길래 그대로 방을 만들었습니다.]


최규서가 말했다.


[내가 이상한 꿈을 꾸었는데, 만약 자네가 서둘러 이사가지 않는다면 반드시 큰 화를 입을 것이네.]




주인이 이사갈 돈이 없다고 하자, 최규서는 곧 엽전 15 꿰미를 빌려와서 그 날로 이사를 가게 했다.


그 후 관인이 밤을 틈타 최규서의 집으로 찾아와 감사하는데, 몹시 기뻐하며 감격하였다.


관인이 말했다.




[그대는 반드시 큰 귀인이 되어 오복을 두루 얻을 것이오. 다만 지위가 판서에 이르렀을 때는 반드시 사퇴해야만 제대로 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오. 그렇지 않으면 그대에게 닥칠 화 또한 어마어마할 것이외다.]


최규서는 이 말을 항상 마음 속에 담아두다가, 관인의 말에 따라 판서가 되자 곧 사퇴하였다.


그리고 은퇴하여 용인에서 즐거이 살았다고 한다.





원문 및 번역본 :  http://koreandb.nate.com/life/yadam/detail?s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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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의 조광일이라는 사람이 옛날 홍주에 잠시 살았었다.


그는 옛부터 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부잣집에는 가본 적이 없고, 조광일의 집에도 잘 사는 사람이 찾아오지 않았다.


그는 사람이 소탈하고 정직해서 이치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았다.




오직 병을 고치는 것을 취미로 삼았는데, 그의 의술은 옛 방식인 탕약을 쓰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항상 작은 가죽주머니 하나를 가지고 다녔는데, 그 안에는 철침 수십개가 들어 있었다.


긴 것, 짧은 것, 둥근 것, 모난 것 등 모양이 다른 여러 침을 써서 종기를 터트리고, 부스럼과 혹을 치료하고, 피가 막힌 것을 통하게 하고, 중풍을 고치며 늙은 이에게 기력을 되찾게 하는 등 그 효과가 매우 뛰어났다.




그는 스스로 자신을 "침은" 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침술에 정진하여 답을 얻은 자라는 뜻이었다.


어느날 맑은 새벽, 조광일이 일찍 일어났더니 남루한 옷을 입은 노파가 엉금엉금 기어와서 집의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선생님, 저는 아무개입니다. 어느 마을에 사는 백성 아무개의 어머니인데, 제 아들놈이 병에 걸려 죽을 지경이니 그 놈 목숨 좀 살려주세요!]




조광일이 바로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어서 앞장서세요. 따라가겠습니다.]


즉시 일어나 노파의 뒤를 따라가는데, 조광일이 당황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이렇듯 조광일은 다른 이들의 병을 돌보느라 바쁘지 않은 날이 하루도 없었다.


하루는 비가 내려 길이 진흙탕이었는데, 조광일이 삿갓을 쓰고 나막신을 신고 바삐 길을 가자 어느 사람이 물었다.


[선생님, 어딜 그리 바삐 가십니까?]




조광일이 말했다.


[어느 마을에 사는 아무개의 아버지가 병이 들어서 내가 지난 번에 침을 한 번 놓아주었소. 그런데 효과가 없기에 오늘 다시 침을 놓기로 했지요. 그래서 지금 가서 침을 놓으려는 것이오.]


그 사람이 물었다.




[선생님께 그것이 무슨 이익이 된다고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하십니까?]


조광일이 웃으면서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자기 길을 같다.


그의 사람됨이 이와 같았다.




어느 사람이 조광일에게 물었다.


[의술이라는 것은 천한 기술이고 마을은 비천한 자들이 사는 곳이오. 어찌하여 당신은 그런 능력을 가지고서도 귀하고 잘 사는 사람들과 지낼 생각은 하지 않고 천한 백성들이나 쫓아 다니는 것이오? 왜 그렇게 사는 것입니까?]


조광일이 웃으면서 말했다.




[대장부가 벼슬길에 나아가 정승이 되면 좋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의사를 하는 것이 낫습니다. 정승은 정치로서 사람을 구하지만, 의사는 의술로 사람을 살려냅니다. 그 지위는 엄청나게 다르지만 사람을 살린다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하지만 정승은 때와 운이 따라야 하기 때문에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합니다. 또, 임금님의 녹을 받으며 책임을 맡기 때문에 하나라도 잘못이 있으면 바로 벌을 받게 되지요.]


조광일이 다시 말했다.


[하지만 의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의 의술로 자신의 뜻을 행하고, 언제나 뜻을 이루지요. 설령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라면 그냥 두고 가도 나의 잘못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의술을 즐기는 것입니다. 내가 의술을 행하는 것은 이익을 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 뜻을 이루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귀천을 가리지 않는 것이지요. 나는 세상의 의사들이 자신의 의술만 믿고 사람들에게 교만하게 굴고, 술과 고기를 대접하고 여러번 청을 해야 겨우 왕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조광일이 말했다.


[또 그렇게 가더라도 귀하고 권세 있는 집이나 부잣집일 뿐이지요. 만약 가난하고 권세 없는 자는 병들어도 거절당하고, 백 번을 청해도 일어나지조차 않으니 이것이 어찌 사람이 할 도리입니까? 내가 오로지 마을에서만 있으며 귀한 이들을 만나지 않는 것은 저런 간악한 의사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함입니다. 저 귀하고 잘 사는 사람들이 어찌 우리보다 힘들겠소? 하지만 마을의 백성들은 불쌍하고 가난합니다. 내가 침을 놓으며 사람을 고친 것이 10여년입니다. 어느 날은 대여섯 사람을 치료하기도 하여 한 달이면 열댓명을 살려냈고, 온전히 건강을 되찾게 해 준 사람만 수천명은 될 것이오. 내가 올해 40살이니 앞으로 수십년을 더하면 만명은 살릴 수 있겠지요. 그 정도는 해야 내 뜻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아! 조광일은 뛰어난 의술을 가졌으면서도 부귀공명을 바라지 않았고, 널리 베풀면서도 보답을 바라지 않았다.




위급한 자에게는 반드시 달려갔고, 언제나 가난하고 미천한 이들을 먼저 치료했으니 그 어질음이 다른 이보다 훨씬 크도다.




원문 및 번역본 :  http://koreandb.nate.com/life/yadam/detail?sn=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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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97th]고개에서의 충격

괴담 번역 2010. 10. 2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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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중학생 때의 이야기입니다.

내가 살고 있던 주변에는 가까이에 산이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친구네 집에 놀러가는 것도 꽤 고생이었습니다.



급한 경사의 고개였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면 올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내 체력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평소라면 저녁 6시 전까지는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해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 날은 10시가 조금 지난 늦은 시간까지 놀아버렸습니다.



부모님에게서 전화로 한참 혼난 뒤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고갯길에 숨이 찼지만, 돌아갈 때는 쾌적한 내리막길.

이것도 친구 집에 놀러갔을 때 즐거웠던 일 중 하나였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산이 있다고 했습니다만 그것은 나라현에 있는 산입니다.



요컨대 내가 살던 곳은 시골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대나무가 무성히 자란 곳이 있곤 합니다.

그 부근은 낮에도 나무에 가려 어두운 느낌이 나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어쩐지 기분 나쁘게 생각되는 곳이었지만 지름길이었기 때문에 학교를 갈 때라던지 종종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날도 돌아가는 길에 그 길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10시가 조금 넘은 때였기 때문에 무언가 무서운 일이 일어나는건 아닐까 싶어 두려웠습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도 스피드를 내서 단숨에 고개를 내려갔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날리 없어! 라고 생각하며 내려가고 있는데 뒤에서 작은 트럭이 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한참 속도를 내고 있던 나는 길을 비켜주는 것보다는 이대로 먼저 내려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서 더욱 속도를 붙였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뒤에서 충격이 느껴졌습니다.



나는 놀라서 핸들을 잘못 꺾어 그대로 완전히 도랑에 처박혔습니다.

핸들을 배에 부딪히고 무릎이 깨진채 반쯤 울고 있는 나를 트럭에서 내린 아저씨가 [괜찮니?] 라고 말을 걸어 줬습니다.

우선 도랑에서 나오는 것을 도와준 아저씨에게 인사를 하니, 아저씨가 터무니 없는 것을 말했습니다.



[뒤에 타고 있던 아이는 어떻게 됐니?]



내 뒤에는 분명 어떤 아이도 없었습니다.

그 말을 듣자 온 몸에서 핏기가 빠져나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아저씨는 부상 당한 나를 집까지 데려다 주셨습니다.

부모님께는 상당히 혼이 났습니다.



다음날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저 대숲에는 지장보살이 가득 놓여 있던데.] 라고 말해줘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것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나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이후, 무서워서 그 길로는 다시 다닌 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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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8th]자살한 자의 영혼

실화 괴담 2010. 7. 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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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요시쿠니 미치루(네이버 아이디 dhwls777)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2007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저녁을 먹고 양치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화장실의 문을 살짝 열어두었었는데 그 틈이 거울에 비치기 때문에 누가 방 앞을 지나가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순간 누군가가 부엌으로 지나가는 것이 거울에 스쳐 보였습니다.

 

대략 155cm 정도의 작은 키에 머리가 조금 긴 남자의 모습이었습니다.

 

순간 오싹한 느낌이 전신을 휩싸 화장실에서 얼굴만 빼꼼히 내밀고 부모님께 방금 부엌으로 가셨냐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두 분은 거실에서 TV를 보고 계셨고 둘 중 어느 분도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저희 부모님이 제게 거짓말을 하실 이유가 없었던지라 좀 이상하다 싶었지만 그 때는 그냥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소름 끼치도록 비슷한 일은 계속 일어났습니다.

 

확실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런 일이 약 1달 가량 계속되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처음 찾아왔을 때처럼 어느날 갑자기 그 현상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다음해.

 

저는 또 다시 기묘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한창 기말고사 시험 준비를 하느라 학원에서 보충수업을 듣고 집에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희 부모님은 일 때문에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비정기적이셨고, 늦게 돌아오시는 일도 잦았습니다.

 

그 날도 보충수업이 있었기 때문에 집에 도착할 즈음에는 이미 시계는 9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따라 엘리베이터의 문이 너무 늦게 열려서 무언가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집 앞에 도착했는데 집 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저는 [오늘도 늦게 들어오시나? 늦은 시간에 혼자 있기 무서운데...]라고 생각하며 문을 열쇠로 열고 집으로 들어섰습니다.

 

집에 들어가니 TV가 켜져 있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자주 문을 잠그지 않으시거나 TV를 켜 놓고 나가시곤 하시기 때문에 [또 TV 켜 놓고 가셨네.]라고 생각하며 화장실로 가서 손을 씻으려는데 어떤 남자가 침대에 누워 TV를 보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버지라고 생각했지만 아버지보다 키가 작은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나와보니 그 남자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 일은 다음날에도 컴퓨터 앞에서 반복되었고 저는 온 몸에 소름이 끼치고 너무나도 무서웠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그 때 제가 살던 아파트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자살을 하곤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그 일을 겪기 얼마 전, 초등학교 5, 6학년 정도 되는 아이가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혹시 우리 집에 드나들었던 그 남자는, 그 때 죽은 그 아이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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