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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41st]눈 앞의 여자

실화 괴담 2011. 9. 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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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이나 vkrko@tistory.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저의 절친한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원래 꿈을 많이 꾸는 편입니다.

그 때까지 가위에는 눌려본 적이 없었구요.



그 날 역시 잠을 자다 꿈을 꾸게 되었죠.

무의식 중이었지만, 묘하게도 꿈이 시작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꿈 속에서 저는 마치 신처럼 높은 하늘에서 온 세상을 굽어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살던 동네를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건물만 보일 뿐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 여자가 어디선가 걸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여자는 동네의 놀이터를 지나서 계속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저 여자는 뭐지?] 라는 생각에 계속 그 여자를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가 점점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결국 그 여자는 제가 사는 아파트 동 입구에 도착하더니 계단을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 문 앞에서 멈췄죠.

어떻게 된 일인지 여자는 저희 집 현관문을 그냥 열더니 제 방 문을 열었습니다.



자고 있는 제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바로 그 때 저는 무언가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에 사로잡히며 눈을 떴습니다.

곧 저는 고개를 들어서 문 쪽을 봤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 그 여자가 서 있는 것입니다!

순간 그녀와 눈이 마주쳤고 저는 말도 못하고 그저 한동안 그녀와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그리고 순간 그녀는 흐물거리며 사라졌죠.



아직까지 꿈인지 현실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정말 잊을 수 없는 공포스런 체험이었습니다.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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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40th]인신매매

실화 괴담 2011. 9. 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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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이나 vkrko@tistory.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__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


3달 전쯤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왔던 친구 4명과 함께 종로 숭인동에 술을 마시러 갔었습니다.

완전히 떡이 되도록 마신 후 슬슬 헤어지려던 때, 저와 집 방향이 같은 친구 놈이 토를 한다고 난리를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나머지 3명은 먼저 집으로 돌려 보내고, 저는 그 녀석을 겨우 진정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하철도 끊긴 시간이었던데다 술을 마신채로 운전도 할 수 없어 일단 근처 피씨방에서 밤을 새기로 했습니다.

일단 피씨방에 들어서긴 했지만 딱히 할 게임도 없었던터라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슬슬 잠이 쏟아지길래 옆을 봤더니 친구는 이미 잠에 빠져 있더군요.

저 역시 그대로 엎드려 잠을 좀 청하기로 했죠.

그런데 거기서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어두운 주택가에서 아까 먼저 보냈던 친구 중 한 놈이 택시를 타고 가고 있는데, 뒤에서 검은 자동차 하나가 계속 따라오는 겁니다.

그리고 친구가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그 검은 차에서 친구를 납치하듯 태워서 끌고 가는 겁니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깼는데 곤히 자고 있던 옆자리의 친구가 헉헉거리면서 깨있었습니다.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우리는 그 즉시 피씨방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아까 꿈에 나왔던 친구에게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는데, 반응이 없는 겁니다.

불안해져서 전화를 계속 했고, 다행히 친구는 택시 안에서 자고 있었던지 곧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급하게 뒤에 혹시 검은 차 하나 따라오고 있지 않냐고 물었죠.

그런데 친구 말이 뒤에 검은색 오피러스가 따라오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저는 바로 장난 치는 거 아니니까 아무 말 하지 말고 택시에서 내려서 바로 사람 많은 쪽으로 뛰라고 했죠.



다음날 친구에게 들은 말에 의하면 자기가 내리자마자 뒷차에서 덩치 큰 남자 2명이 내리더니 자기를 미친 듯 쫓아왔다고 합니다.

친구는 다행히 근처 편의점으로 내달려서 겨우 잡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후 종로 경찰서에 신고하고 나서야 알게 된 일인데, 그런 식으로 사람들을 납치한 후 중국의 지방 소도시나 어촌으로 인신매매하는 집단이 있어 수사 중이라 하더군요.



만약 그 때 제가 피씨방에서 그 꿈을 꾸지 않았더면 지금 친구가 어떻게 됐을지...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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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39th]UFO

실화 괴담 2011. 8. 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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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이나 vkrko@tistory.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PGR21(www.pgr21.com) abyssgem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


20여년 전 서울 방배동에 살던 시절 집 옥상에서 UFO를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저에게는 평생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인 체험이었죠.

그 때 날은 흐렸고, 시간은 오후 정도였습니다.



저는 평소처럼 옥상에서 혼자 운동을 하고 있었죠.

그런데 문득 북쪽 하늘에 무언가가 떠 있는 것이 느껴져서 시선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 곳에는 짙은 회색 내지는 검은색의 둥근 공 같은 물체들이 떠 있었습니다.



대략 옥상에서 직선으로 400m 정도 떨어져 있는 것 같았고, 200m 정도 상공에 떠 있는 듯 했습니다.

옥상에서 보기에는 3~4m 정도의 지름으로 그리 커 보이지 않았는데, 그 물체가 아주 서서히 서쪽으로 날아가고 있더군요.

소음은 전혀 들리지 않았고, 추진체 같은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구형의 물체가 유령처럼 서서히 날아가는 데, 그런 모습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희한한 것이었습니다.

표면은 금속 특유의 광택이 보이지 않아 마치 도자기가 돌 같더군요.

그것이 기구나 풍선 같은 것이라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할텐데 그런 것도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난생 처음 UFO를 봤다는 흥분과, 혼자 UFO를 보고 있다는 은근한 두려움에 집으로 빠르게 내려왔습니다.

마침 집에는 부모님은 안 계시고 여동생만 있었죠.

저는 여동생에게 UFO가 나타났다고 말하고 같이 보자며 손을 붙잡고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다행히 UFO는 서쪽으로 꽤 이동하기는 했지만 확실히 그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여동생과 넋을 놓고 UFO를 보고 있자, 잠시 뒤 그 물체는 가속해서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리도 천천히 움직이던 것이 한순간 빨라지더니 서쪽 하늘로 빨려들어가듯 없어지더군요.



그런데 정작 이상한 점은 UFO가 아니라 그 이후 일어났습니다.

너무나 강렬한 체험이었던지라 20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옥상의 풍경과 운동 기구들, 심지어 구석의 쓰레기마저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UFO를 본 직후 여동생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어떻게 가족에게 그 이야기를 했는지가 전혀 생각 나지 않는 겁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UFO를 본 직후가 아니라 한참 후에야 가족에게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남아 있는데, 이상하게 그 때는 같이 봤던 여동생이 대체 무슨 소리냐며 자신은 그런 걸 본 적이 없다고 해서 저만 바보가 되었었죠.

가족들 앞에서 바보가 된 탓에 이후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야기하지 않았고, 한동안은 제가 낮잠 자다 꾼 꿈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 나이가 마흔을 바라보고, 여동생도 서른이 넘어 서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요즘 이상한 점을 하나 더 발견했습니다.



올해 봄에 가족과 친척들이 모여 식사를 했었는데, 마침 뉴스에서 UFO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본 여동생이 갑자기 20년 전 그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 신이 나서 제가 봤던 것들을 이야기했고, 여동생과 제 이야기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모두 신기하다는 듯 경청했죠.



그런데 여동생이 갑자기 이상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 때 언니랑 엄마한테 내가 이 이야기를 했었는데, 오빠가 갑자기 그런 거 본 적 없다고 했잖아.]

저는 어이가 없어서 여동생에게 반문했습니다.



[무슨 소리야? 내가 가족들한테 이야기할 때 네가 못 봤다고 해서 내가 바보 됐었잖아.]

[응? 난 분명히 봤었는데?]

[아니, 내가 먼저 옥상에서 본 다음 널 데려와서 같이 봤던 거잖아.]



[맞아, 그래서 나도 봤는데 정작 오빠가 같이 봐 놓고서는 모른다고 했잖아.]

저와 여동생은 서로 바라보며 어안이벙벙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족들은 저와 여동생에게 모두 들었을텐데도 모두 처음 듣는 이야기라 하더군요.



이 사건은 제가 살면서 목격한 유일한 UFO 이야기고, 제 인생에 가장 미스테리하게 남아 있는 이야기입니다.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저와 제 여동생의 정확한 기억을 복원해 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저나 여동생의 기억이 무언가 잘못 된 것인지, 아니면 외계인이 우리의 기억을 조작한 것인지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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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38th]수호령

실화 괴담 2011. 8. 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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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이나 vkrko@tistory.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행인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어렸을 때 저희 집은 여름이 되면 강이나 바다로 가족끼리 텐트를 가져가 며칠씩 놀다 오곤 했었습니다.

어느 해에는 경주에 있는 감포라는 곳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곳은 우리 가족이 자주 놀러갔던 곳이었는데, 수심이 얕아 어린 아이도 걸어서 꽤 멀리 갈 수 있었습니다.



또 바위섬들이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바다와는 달리, 아주 가까운 곳에 바위섬이 몇 개 있었죠.

그런데 바위섬 주변은 유독 수심이 깊어서, 어른들의 말에 따르면 그 곳에서는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구명조끼를 입고 들어갔는데도 익사한 적이 있었다는 겁니다.

저는 그 날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서 한참을 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쳐서 텐트로 돌아가려는데, 바닥에 발이 미끄러졌습니다.

분명히 바닥에는 물때도 그다지 끼지 않아 반들반들한 자갈들만 있었는데도 무언가에 잡아 당겨진 것처럼 엎어지고 말았죠.

그리고 저는 그대로 바위섬 근처까지 빨려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구명조끼를 입었으니 괜찮을거라는 생각에 물장구를 쳐서 얕은 곳으로 빠져 나가려 했지만, 어째서인지 앞으로 전혀 나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해안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졌죠.

마치 만화에서 눈 앞의 풍경이 점점 작아지며 제 주변이 어두워지는 효과를 보는 듯 했습니다.



그 날은 해도 높이 뜨고 날도 더워서 물의 온도가 높았는데, 그 곳에서는 유독 굉장히 물이 찼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한참을 버둥거렸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점점 얼굴까지 물에 잠길 정도로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손을 흔들며 주위 사람들에게 살려달라고 외쳤죠.



그런데 주위에 있는 그 많은 사람들 중 누구 하나도 저를 바라보지 않는 겁니다.

그제서야 저는 제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분명히 소리는 지르고 있었는데, 누구 한 명 저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더군요.



그제야 제 머릿 속에는 어른들께 들었던 [바위섬 근처에 가면 빠져 죽는다.] 는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그러자 이제 끝인가 싶어지며 절망이 몰려오더군요.

그런데 그 때 저보다 두 살 정도 많아보이는 언니가 얕은 곳에서 허리를 숙여 손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자.] 라고 말하면서요.

그래서 저는 그 손을 붙잡고 겨우 얕은 곳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나와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 뒤를 돌아봤는데, 그 곳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계속 얕은 물 주변에 몰려서 놀고 있을 뿐이었죠.

한 번 놀라가면 2박 3일 정도는 그 곳에서 머물렀기에 그 언니를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결국 그 이후로 만난 적은 없습니다.

손을 잡으려고 올려 봤을 때 잠시 봐서 흐릿하게만 기억하지만 평범한 인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아마 그 언니는 거기서 사고를 당했던 사람의 영혼이나, 저의 수호령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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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227th]목

괴담 번역 2011. 8. 1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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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여름 황혼녘, 나는 무더운 아파트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습니다.

꿈속에서 나는 저녁에 조깅을 하고 있었습니다.



도중에 고향에서 중학교 때 같은 반 친구의 부모님이 운영하던 약국의 옆을 지나가게 되었죠.

처마 밑에 몇 명의 사람이 모여서 유리창을 통해 가게 안을 들여다 보며 수군수군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가게 안은 불은 켜 있지 않았지만, 바닥이 완전히 내려 앉아 사라져 있었고 거기에서 창백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 빛은 바닥이 있던 장소를 가득 채운 증기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자 사람들이 수군대던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사라진 바닥 속에서 몇개의 검은 구체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다시 안으로 가라앉기를 반복하고 있던 것입니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자 그 구체의 정체 또한 알 수 있었습니다.

친구 가족의 목이었습니다.

모든 목은 온화한 표정을 지은 채 마치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목들은 쉬지 않고 완만한 상하 운동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자 안에서 갑자기 목이 하나 더 튀어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목이 다시 내려가지를 않았습니다.



그 목은 점점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당황한 나는 도망치려 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가까이 온 목을 자세히 보니 그것은 친구의 목이었습니다.



나는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그녀의 목과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목에서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만 소리가 새어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눈과 입에서 검은 액체가 흘러 나왔습니다.



나는 악몽을 자주 꾸는 편이지만, 그 때는 다른 꿈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잠을 깨고 나서도 그 무서운 이미지가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겨드랑이에는 축축한 땀이 계속 흐르고, 가슴을 조여오는 감각도 시간이 지날 수록 강해졌습니다.



나는 다음날 아침 고향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 친구에게 무언가 안 좋은 일이라도 일어나지 않았나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다만 그녀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내가 그 꿈을 꾸던 시간에, 그녀는 이불 속에서 차게 식어 있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절규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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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37th]지하철의 할머니

실화 괴담 2011. 8. 1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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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이나 vkrko@tistory.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만웅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



1주일 정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신촌역에서 신도림 방면으로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었습니다.

자리가 없어서 서서 가고 있었구요.



제 앞자리에는 웬 머리 긴 여자가 분홍색 범퍼 케이스를 씌운 아이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것은 그저 평범했죠.

평소 지나쳐왔던 평범한 저녁의 지하철 풍경이었습니다.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습니다.

겨우 홍대 입구를 조금 지났을 때였을까요?

갑자기 여기서 빠져 나가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 몸이 갑자기 답답해지며, [아, 여기선 못 있겠다. 무조건 옆 칸으로 가야해.] 라는 생각이 들었죠.

만약 제가 겪은 사건이 제가 서서 자면서 꾼 꿈이라면 아마 이 때부터 꿈을 꾸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너무 답답했던 저는 무조건 옆 칸으로 가야한다는 본능에 의지해 옆 칸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지하철의 칸과 칸을 연결하는 문 사이 공간에 어떤 할머니 한 분이 기댄채 서 계셨습니다.

저는 [왜 이런 곳에 할머니가 계시지?] 하면서 그냥 살짝 옆으로 비켜 지나갔죠.

다행히 옆 칸에 들어서자 그 때까지 느껴지던 갑갑함이 사라졌습니다.



마음을 놓고 편히 서 있는데, 무언가 이상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살피고 있는데, 시선이 향한 곳에 아까 그 할머니가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객차의 양 가장자리에 있는 팔걸이가 달린 자리였죠.



분명 제가 칸을 이동할 때만 해도 문과 문 사이에 있었고, 제가 이동한 후에 다른 사람이 오지 않았는데도 할머니는 그 자리에 앉아 계셨습니다.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았죠.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할머니가 저를 보며 뭐라고 중얼거리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놀란 저는 그 순간 [으악!] 하고 소리를 지르며 정신을 차렸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할머니가 앉아 계시던 자리는 빈 자리였고, 주위 사람들은 서 있는 채로 갑자기 비명을 지른 저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더군요.



지하철 역을 확인하니 이제 막 합정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한 정거장을 겨우 지나갈 동안의 시간에 그 일들을 겪은 셈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이 일은 꿈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우선 제 앞에 앉아 있던 아이폰을 들고 있던 여자가 사라졌습니다.

그 대신 왠 중년의 아저씨가 앉아 계셨죠.

홍대 입구에서만 해도 그녀는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결국 이건 둘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 여자가 합정역에서 내리고 아저씨가 그 자리에 앉았거나, 아니면 제가 정말로 지하철 옆칸으로 이동했거나요.

두번째로는 할머니가 제게 했던 말이었습니다.



정신을 차린 후에도 계속 그 할머니가 생각나서 유심히 그 입모양을 떠올렸더니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 할머니는 제게 [너, 나 봤지?] 라고 말하고 있던 거였죠.

이제 1주일이 지나갔지만, 저에게는 정말 무섭고 생생했던 경험이었습니다.



과연 저는 지하철에서 서서 자면서 이상한 꿈을 꾸었던 것일까요?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기묘한 체험을 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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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36th]데려갈 수 있었는데

실화 괴담 2011. 8. 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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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이나 vkrko@tistory.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Kuroi Asa이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저는 지금 남자친구와 같이 살고 있고, 남자친구와 저는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게 영체를 볼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이건 타고 난 것인지 후천적으로 생긴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희 가족 중에도 저처럼 형체를 볼 수 있는 사람이 여럿 있습니다.

어머니는 꿈 쪽으로 대단히 민감하셔서 미래에 관한 꿈을 쪽집게처럼 잘 맞추시고, 아버지는 가끔 영체와 마주치고 대화도 하십니다.



저는 어머니와 아버지 두 분의 능력을 모두 물려 받은 것 같구요.

제 남자친구는 영을 본다기 보다는 느낌다고 하는 편이 더 맞을 것 같네요.

그 영의 기운이 왠만큼 강하지 않으면 존재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 대신 저에겐 없는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저는 영에 대한 겁이 있는 편인데, 남자친구는 제가 영을 보고 겁을 먹으면 저와 손을 잡는다거나 끌어안는 등 신체 접촉을 통해 제가 봤던 영을 몰아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저와 제 주변의 사람들은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이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이 일을 겪은 것은 올해 2월 말쯤이었습니다.

저와 남자친구는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다음 날이 휴무였고 워낙 피곤했던터라 둘 다 골아 떨어져 있었죠.

그런데 새벽 3시쯤이었을까요?



저는 밤귀가 밝은 편이라 깊게 자던 도중에도 소리를 들으면 쉽게 잠에서 깹니다.

그 날도 어떤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죠.

마치 사람의 손톱으로 방바닥의 장판을 수없이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였습니다.



힘겹게 눈을 뜨자, 눈 앞에는 한 여자가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엎드린 채 땅을 손톱으로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 모습을 인식하자마자 여자는 고개를 돌려 저를 쳐다봤고, 저는 어둠 속에서 여자와 눈이 마주침과 동시에 가위에 눌렸습니다.

그리고 제가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여자는 방 가장자리를 계속해서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저는 끙끙 앓기 시작했고, 옆에서 자던 남자친구는 그 소리에 놀라 저를 흔들어 깨웠죠.

저는 당시 남자친구의 팔베게를 베고 있었고, 남자친구의 손을 꼭 잡고 있었는데도 가위에 눌린 상태였습니다.

남자친구는 제게 왜 그러냐고 여러번 물었고, 저는 [귀신... 귀신... 저기 귀신...] 이라고만 말하고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는 제가 잡고 있는 손을 통해 제가 봤던 귀신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여자가 제 배 위에 올라타서 제 목을 조르는 광경을 말이죠.

여자는 계속 미친듯이 제 목을 조르며 웃는데, 저는 앓는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죽은 듯이 누워있었다는 겁니다.



더더욱 이상한 것은, 제 발 밑에도 여자 귀신 하나가 더 서 있었다는 것입니다.

정작 제가 봤던 귀신은 하나였는데도 말이죠.

그리고 저는 정신을 잃은 가운데 꿈을 꿨습니다.



버스를 타고 혼자 어딘가로 가는 꿈이었죠.

손에는 파란색 비닐 봉지가 들려 있었고, 봉지 안에는 대파와 감자, 양파, 당근 같은 채소가 가득했습니다.

저는 어딘가에서 내리려고 했는데, 그 정류장에서 내리지 못해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게 되었습니다.



정류장에 내려보니 의자에 고등학교 동창인 여자 아이 둘이 앉아 있었습니다.

같은 반이었던 아이도 있었고, 저희 반에 자주 놀러와 얼굴만 알고 있던 아이도 있었죠.

하지만 둘 다 별로 친한 친구가 아니었기 때문에, 저는 인사도 안 하고 그냥 가던 길을 가기 위해 몸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아이들이 저를 부르는 겁니다.

제 이름이 아닌 [언니.] 라구요.

그리고 [언니, 언니. 내일 우리 수학여행 가잖아. 우리 오늘 언니 집에서 같이 자면 안 돼?] 라고 둘이 입을 맞춘 것처럼 똑같이 물었습니다.



저는 남자친구와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안 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안 돼.] 라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그러자 여자 아이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우뚝 섰습니다.



그리고 제 뒤에서 [아쉽다, 데려갈 수 있었는데.] 라고 말하는 겁니다.

저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습니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그 둘은 이미 사라진 후였고, 저는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눈을 뜨니 아침이었고, 곁에 있던 남자친구가 간밤에 있던 일을 이야기해줬죠.

저는 그냥 남자친구의 손을 잡고 있다 가위가 풀리자 조용히 잠들었다고 합니다.

남자친구는 제가 죽은듯 숨소리도 내지 않고 잤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남자친구는 제가 자는 동안 두시간 가까이 귀신들과 싸웠다고 합니다.

제 발 밑에 서 있던 귀신이 제 발목을 끌어내리는데, 저는 배 위에 올라탄 귀신에게 목을 졸리는 와중에 질질 끌려 내려가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이대로 뒀다간 큰 일 나겠다 싶었던 남자친구는 귀신들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어디 한 번 데려가봐라! 내가 너희 찢여 죽여버릴 테니까!]

그런데 남자친구가 이렇게 소리치며 귀신들에게 욕을 했더니, 귀신들은 더 크게 웃으며 힘이 더 강해졌다고 합니다.

남자친구는 끌려가는 제 몸을 붙잡으며 계속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꺼지라고, 죽었으면 곱게 승천할 것이지 왜 남의 집에 와서 다른 사람을 잡아 가려는 거냐고, 내 여자친구 일어나면 죽여버릴거라고.

그렇게 말했더니 귀신들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아주 잠깐 소리를 질렀던 것 같은데 온 몸에 힘이 없기에 시계를 봤더니 두 시간 가까이 지나 있었다네요.



그런데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제 꿈과 묘하게 딱 들어 맞는 것이었습니다.

남자친구가 봤던 귀신 둘과 제 꿈에 나왔던 여자 아이 둘...

정말로 그 아이들이 저를 데리러 왔던 것인가 싶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거울을 봤더니, 목에는 여자 손자국이 나 있었습니다.

다른 자국들은 희미해서 잘 알아볼 수 없었지만, 다만 엄지손가락 자국만은 굉장히 선명하게 남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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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197th]무서운 꿈

괴담 번역 2011. 6. 3.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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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는 선배와 문자를 하다 10시쯤 무의식적으로 잠에 들어 버렸다.

그러다 문득 눈을 떴더니, 불이 켜져 있던 방에 불이 어느새 꺼져 있었다.

부모님은 그 날 집을 비우셨기 때문에 [여동생이 껐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목이 말랐기 때문에 나는 불을 켜지 않고 방을 나와 부엌으로 갔다.

그리고 우롱차를 마시고, 시계를 보았다.

시간은 정확히 새벽 3시.



그러자 문득 어제 방을 치우지 않고 잤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그대로 방에 돌아가 불을 켜고 나는 깜짝 놀랐다.

방에 있는 인형이라는 인형은 모두 뒤집혀 있는 것이다.



포즈가 좋지 않아 거꾸로 세울 수 없을 것 같은 인형도, 여동생의 손이 닿지 않을 높은 곳에 있는 인형도 모두 뒤집혀 있었다.

당황한 나는 왠지 기분이 나빠져서 인형을 모두 원래대로 돌려놓고 그냥 그대로 잠자리에 들었다.

기분은 나빴지만 이상하게 바로 잠에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꿈을 꾸었다.

폐공장 같은 곳에서, 나는 필사적으로 무엇인가를 피해 도망치고 있었다.

무엇이지는 모르겠지만 결코 잡히면 안된다는 생각에 나는 계속 달리고 있었다.



숨이 차오르는 괴로움이나, 계속 달리다 보니 느껴지는 목 안의 열, 폐의 쓰라림까지 모두 확실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계속 달리고 있는데 문득 음악이 들렸다.

[...아, 이건 내 자명종 시계의 음악이다!]



[음악이 들려오는 쪽으로 가면 일어날 수 있다!]

직관적으로 그렇게 생각한 나는 음악이 들려오는 쪽을 향해 달렸다.

그리고 그 소리가 새어 나오는 문을 찾았다.



[됐다, 이 문만 열면...!]

그렇게 생각한 순간, 목덜미를 누군가에게 꽉 잡혀서 숨이 마구 차오르기 시작했다.

[위험해, 잡혔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잠에서 깼다.

잠에서 깨어나는 것과 동시에 나는 나도 모르게 몸을 일으켰다.

멍하니 시계를 보니 시간은 6시 반이었다.



...제대로 달아난 것일까?

잡혔었지만... 빠듯하게 세이프인걸까?

그렇게 생각하며 안심하고 눈 앞을 내려다 봤다.



주먹을 꽉 쥐고 있는 손에는 엄청나게 땀이 차 있었다.

우선 나는 이불에 땀을 닦았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내 이마 근처에 그림자가 비쳤다.



이상하다.

비스듬하게 내 위 쪽에서 비쳐온다.

...무엇인가 있는걸까?



보면 안된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움직이지 않고서는 도저히 배길 수가 없었다.

무서워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도저히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심장도 미친듯이 뛰고 있었고, 그대로 눈을 질끈 감아 버리고 싶었다.

그렇지만 나는 용기를 내서 위를 올려다 보았다.

혹시 아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너무 가까운 곳에 상대의 얼굴이 있어서 오히려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은 느낌.

딱 그런 느낌이었다.

엄청 가까운 곳에 왠 아저씨의 얼굴이 있었다.



눈에는 잔뜩 핏발이 서 있고, 눈꺼풀이 없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잔뜩 눈을 치켜뜨고 있었다.

나는 겁에 질려 움직이지도 못하고 멍하니 있을 뿐이었다.

그러자 그 아저씨는 내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대고 이렇게 말했다.



[도망치지 말라고.]

...그 이후에는 아마 기절했었던 것 같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아침 8시였다.



이미 학교는 완전히 지각이었다.

나는 이마에 흐르는 식은 땀을 닦으며 나 자신에게 [그건 꿈이었어.] 라고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렇지만 이마의 땀을 닦은 손을 보고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내 손에는 피가 흠뻑 달라붙어 있었던 것이다.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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