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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실화괴담][91st]계속되는 가위눌림

실화 괴담 2017. 3. 2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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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이나 vkrko91@gmail.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Sai님이 방명록에 투고해주신 이야기를 각색 / 정리한 것입니다.



제가 20살때 실제로 겪은 일을 투고하려 합니다.


20살이 되던 해 봄, 용인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집이 다세대 주택 같은 개념이라 한 동에 8세대 정도만 사는 집이였죠.




처음 이사해 가구배치를 끝내고 몇주 지났을때, 뭔가 배치가 마음에 들지 않아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다시 배치를 했죠.


근데 그 날 밤 잠이 들때부터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그냥 가위눌리는 식으로 경험했어요. 




가위를 자주 눌리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몸이 점점 침대로 눌리는 느낌이 나더라구요. 


처음 며칠간은 가위 눌리는 기분을 좀 즐기기도 했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도 않고 그냥 가위만 눌리길래 신기하다하면서 그냥 며칠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잠이 오려는데 어김없이 가위를 눌리더군요.


"뭐, 또 이러다 말겠지." 라는 생각에 눈을 감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제 목을 팍 누르는 느낌이 났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숨이 턱 막히고 침이 나올 정도였어요.




너무 무서워서 가위고 뭐고 온갖 욕을 퍼부으면서 방 불을 켰습니다. 


다행히 방 안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 날은 무서워서 방에 불을 켜고 잤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알바 끝나고 피곤한 몸으로 그냥 침대에 누웠습니다. 


또 잠이 들라는 차에 집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더라구요. 


한두명이 아니라 수십명이 떠드는 소리가 나서 "이 새벽에 어떤 놈들이 밖에서 떠드나..." 싶었습니다. 




무시하고 자려는데, 엄청 큰 여자의 비명 소리가 났습니다.


순간 너무 놀래서 창문을 열고 밖을 확인하는데 아무도 없었어요.


분명 비명소리가 났는데 말이죠...




그날도 역시 불을 켜놓고 잠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날이었습니다. 


그날도 역시 알바 끝나고 침대에 쓰러졌죠.




제 방은 창문 바로 앞에 책상이 있고, 창문에 커튼이 달려있습니다. 


잠이 들락말락 할 때, 무의식적으로 책상을 봤는데 왠 여자가 제 책상 끝에 앉아서 머리를 휘날리고 있더군요.


처음엔 커튼이 바람에 날리는건가 보다 하고 그냥 자려고 했는데, 그러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창문을 열어둔적이 없었거든요. 


무서워서 불을 켜고 다시 책상을 봤는데, 아무도 없었어요. 


그런데 다시 불을 끄고 누운 뒤 책상을 봤는데... 




그 여자가 또 앉아서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책상을 등지고 누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잘못 본게 분명하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며 잠을 청했죠.




근데 등이 뭔가 쎄한게 점점 뭔가가 다가오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전 귀신을 처음 보면 인사라도 해야지 하고 생각하던 사람인데, 점점 뭔가가 다가올수록 그런 생각은 없고 잡히면 죽는다는 느낌만 왔습니다.


결국 너무 무서워서 그대로 뛰어 일어나 방에 불을 켜고 인근 PC방으로 도망쳤습니다.




그날 밤은 도저히 잠이 오질 않더라고요.


다음날, 왜 이런 일이 나한테 생겼을까 고민하던 중, 가구배치 때문인가 싶어 가구를 원래대로 배치했습니다. 


그리곤 그런일이 더 이상 생기지 않더군요.




지금은 그냥 수맥 때문에 일어났던 게 아닌가,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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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90th]XXX GP의 지원요청

실화 괴담 2017. 3. 25.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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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이나 vkrko91@gmail.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비비님이 방명록에 투고해주신 이야기를 각색 / 정리한 것입니다.




군에서 갓 전역한 20대 청년입니다.


2012년도에 먼저 전역한 친구에게 술자리에서 들었던 군대 괴담입니다.


친구네 부대는 최전방과 가깝긴 하지만, 최전방에 투입되지는 않는 부대였답니다.




어느날, 친구네 부대로 지원 요청이 와서, 한개 소대가 최전방에 있는 A소초와 또다른 소초로 10명씩 투입이 되었습니다.


당시 제 친구는 막 병장을 달았던 터였고, A소초에 지원을 가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A소초에서 근무시간대가 되어, 처음으로 B초소로 가게 되었습니다.




B초소에는 같은 부대인데다 자기 부사수인 후임과 같이 근무를 서게 되었습니다.


한참 시간이 지나고, 지루하던 참에 무전기가 울리더라고 합니다.


무전기를 받으니 무전기에서는 [치직... 치직... 치이이이익...] 하는 잡음 뿐 말이 없었습니다.




[혼선인가?] 하고 무전기를 내려놓았는데, 한번 더 울리더랍니다.


[치직... 치이이익...]


원인을 몰라 그냥 내버려뒀는데, 무전기가 재차 울렸습니다.




받아보니 이번에는 무전기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XXX GP에 적 도발이 시작되었습니다! A소초에서 빠른 지원 부탁드립니다! 빨리 와주시기 바랍니다!]


급한 목소리와 함께 무전기는 꺼졌습니다.




친구는 급한 마음에 A소초에 연락하여 [XXX GP에 도발이 시작되었으니 빠른 지원 부탁드린답니다!] 라고 보고했습니다.


A소초의 통신병은 [...뭐지... 우선 알겠습니다.] 라는 반응만 보였답니다.


친구는 병장짬에 괜히 지원왔다고 욕을 하며, 진짜 전쟁이라도 나면 어쩌나 엄청 긴장하고 있었다네요.




15분 정도 지났을까요.


근무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다음 근무자가 오더랍니다.


[저기, 지원온 분들 지금 근무 교대 해주고 소초로 복귀하라고 합니다.]




친구는 그대로 후임하고 복귀를 했더랍니다.


그런데 같은 시간대에 근무했던 근무자들이 죄다 소초 앞에서 엎드려 있었습니다.


소초장은 친구와 후임마저 엎드리게 한 뒤, 이유도 모를 얼차려를 내린 뒤 생활관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친구는 무슨 일인지 모르고 기껏 파견 나와서 얼차려나 받는게 너무 억울했습니다.


그래서 소초장에게 찾아가 [아니, 적 도발이 시작됐다는데 얼차려를 왜 받은건지 모르겠습니다.] 라고 따졌다고 합니다.


소초장은 그저 [다른 부대에서 지원온 건 고맙게 생각하는데, 초소 근무 첫 투입부터 장난이나 치면 어떻게 하나?] 라며 타박만 줬습니다.




그리고는 이따 호출할테니 오라며 보냈다고 합니다.


생활관에서 쉬다가 흡연장에서 흡연을 하는데, 소초장에게서 호출이 왔답니다.


소초장실로 가봤더니, 전화를 받으라고 하더랍니다.




친구네 부대 중대장이었습니다.


병장 달고 파견나가서 고생하는 건 알겠는데, 조금만 참으라는 말과 함께 금세 전화가 끊겼다고 합니다.


곧이어 날아든 소초장의 말에, 친구는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소초장이 얼차려 준 이유는, 너네 시간때 투입한 B, C, D 초소에 동시에 연락이 와서 XXX GP에 포격 도발이 일어났다고 똑같이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같은 근무시간에 투입된 초소에서, 전부 똑같은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XXX GP는 6.25 때 이후로 없어진 GP인데, 모든 초소에 그런 연락이 올 리가 있겠냐? 너희들이 짜고 장난 친 거라고 보고 얼차려를 준 것이다.]




친구는 딱 사흘 더 있다가 더는 무서워서 지원 못하겠다고 후임들 데리고 부대로 복귀했답니다.


혹시 6.25 때 병력 지원을 요청했던 지원이, 먼 시간을 뛰어넘어 2012년에 수신된 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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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89th]군대에서 눌린 가위

실화 괴담 2017. 3. 21.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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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이나 vkrko91@gmail.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mocha141님이 메일로 보내주신 이야기를 각색 / 정리한 것입니다.




제가 군 복무하던 시절, 하사였을 때 이야기입니다.


2011년 자대에 오고 1년도 안됐을 때, 당시 저는 쓰레기 전담 하사라고 할 정도로 부대 내 쓰레기를 수거장에 나르던 일을 했습니다. 


더럽고 냄새나는 일이라 막내인 제가 전담할 수 밖에 없었죠.




보통 아침에 차를 받고 오후 4시까지 수거장에 나르고 버리는 일을 반복합니다. 


일을 마치면 차량반납을 하고, 자대에서 차를 보내주면 타고 돌아가는 일이었죠.


당시 부대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 차량을 두대 받아 바쁘게 날랐고 소대 고참 부소대장이 저를 도와 같이 일을 했습니다.




물론 싣고 버리는건 저 혼자 했습니다.


부소대장이 해주는 건 오직 쓰레기를 날라주는 것 뿐...


그날은 정말 미친듯이 버려서, 3시 정도에 일이 끝나게 됐습니다.




차를 반납하고 나니 시간이 남았죠.


뭘할까 고민하던 차에, 부소대장이 저에게 연대건물 3층에 지금은 안 쓰는 방이 있다며 가서 잠이나 자자고 해서 따라갔습니다.


군인에게 잠은 하루종일 자도 부족하니까요.




가을쯤 되던 때였고, 강원도 땅이라 추웠지만 그럭저럭 잘만했습니다.


정말 짧은시간 깊게 잠에 빠졌습니다. 


10분정도 잔거 같았는데 눈이 떠지더군요.




잔거 같지도 않고 평상시 마냥 정신도 또렷했죠.


하지만 뭔가 달랐습니다. 


딱 짚어 말할 수는 없지만 약간의 위화감이 있었달까요.




멍청하게도 몸이 움직이지 않는걸 꽤 긴텀이 흐르고 나서 알았습니다. 


그냥 편하게 옆으로 누우려고 했는데 움직이지 않아서 알게 됐죠.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가위는 처음 눌려본거라, 몸이 움직이지 않으니 이게 가위구나 하면서 실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리저리 눈만 돌리는데. 이상하게 머리 위쪽을 보면 안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콱 박혀왔습니다.


그 순간부터 갑자기 너무 무서웠습니다. 




머리쪽에 무언가 있다라는게 느껴졌습니다. 


인기척이라고 해야할지 존재감이라고 해야할지 모르지만, 뭔가 있다고만 느꼈죠.


손이랑 발을 움직이려고 부단히 애쓰고, 어떻게든 일어나려 발버둥쳤습니다.




머리위는 무서워서 감히 올려다보지도 못하겠고, 몸은 움직이지도 않고... 


무서웠죠.


그러다 손가락이 움직였습니다.




손가락이 움직인다 싶은 것과 거의 동시에, 몸이 전부 움직여졌습니다.


바로 일어나서 머리쪽을 봤지만 아무것도 없었죠.


아무튼 가위가 풀리고 공포도 사라지니 온몸에 소름이 돋고, 몸에는 힘 하나 없어 주저 앉았습니다.




심장소리가[쿵, 쿵, 쿵, 쿵...] 하고 제 귀에 들리는것처럼 뛰고 있더라구요.


솥뚜껑 같은 손으로 제 등을 두들기는 것 마냥, 엄청 컸습니다.


옆에 자고 있던 중사를 깨웠습니다.




[저 가위에 눌렸습니다.] 라고 말하니, 별 대수롭지 않게 [가위? 그냥 다시 자...] 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전 다시 잤습니다. 


머리위에 뭔가 나오지 않을까 마음 졸이면서요.




제가 생각해도 뜬금 없지만 다시 잤습니다.


그때 그 가위는 왜눌린거고 왜 위를 쳐다보지 못했을까요?


그날 저와 같이 잔 중사는 그 주 휴가였고, 휴가 당일 저녁 중대카톡으로 메세지가 왔습니다.




[손중사 교통사고로 차 유리를 뚫고 나갔고, 머리를 박고 출혈이 있는데 굉장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2시간 후, 가족상의하에 보급관님과 같이 산소호흡기를 뗐고, 사망확인했다는 카톡이 왔습니다.


그 후로 가위에 눌린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제 주변에 죽은 사람도 그 이후 아직 없습니다.


그 중사님 참 술담배 안하시고 돈을 악착 같이 모으셨는데 아직도 그 분이랑 마지막으로 농담한게 생각나네요.


전역할때 되면 전 여자친구한테 전화오게 만들거라고 하던게요.




전역 못하고 군인으로 돌아가셔서 아직도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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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88th]가위 눌린 날

실화 괴담 2017. 3. 16.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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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이나 vkrko91@gmail.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thek666님이 메일로 보내주신 이야기를 각색 / 정리한 것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일입니다.


당시 저희 집은 작은 목욕탕을 하고 있었죠.


저는 곧잘 카운터에 딸린 작은 방에서, 가게를 보고 있는 아버지 곁에서 낮잠을 자거나, 안에 설치되어 있던 작은 컴퓨터로 게임을 하거나 했습니다.




어느날 아버지 곁에서 낮잠을 자다 깬 저는,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일으켜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숨도 잘 쉬어지지 않고, 몸도 잘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가위에 눌린 것이었죠.




기껏 해봐야 손가락 조금, 발가락 조금, 그리고 바람 새는 소리처럼 약한 목소리로 [아빠, 아빠...] 하고 말하는게 고작이었습니다.


그때는 가위에 눌린다는게 무엇인지도 몰랐기 때문에, 처음 겪는 당황스럽고도 무서운 일에 혹시 이대로 죽는건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와중, 카운터 문을 열고 형이 들어왔습니다. 




점심시간이 다 되었는지, 형은 아버지께 배가 고프다며 음식을 시켜 먹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동생은 자고있지? 깨워서 같이 밥 먹자고 해라.] 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자, 저는 속으로 살았다 싶었죠.




가위에 눌려 실눈을 뜬 채로 움찔거리고 있는 저에게, 형은 천천히 다가왔습니다.


저는 형을 보며 [형! 형! 살려줘! 형!] 하고 가능한 한 크게 외쳤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제가 이 사건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이유이자, 종종 형한테 따지기도 하는, 당시로는 너무 서럽고 무서워서 울어버리기까지 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형은 얼굴을 제 얼굴 가까이에 대고, 제가 처절하게 외치는 소리를 듣고도 저를 보고 웃어버렸죠.


그리고는 뒤돌아서 아버지를 보고 말했습니다.




[아빠, 얘 지금 푹 자는것 같은데 그냥 우리끼리 먹자!] 하고 말입니다.


그때 보인 형의 웃음은, 지금도 도저히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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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87th]다른 차원의 사물함

실화 괴담 2017. 3. 1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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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이나 vkrko91@gmail.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아메님이 방명록에 적어주신 이야기를 각색 / 정리한 것입니다.




때는 고등학교 시절, 그날은 7교시 수업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5교시가 끝나고 두시간 수업이 더 남아있었던 저는, 수업이 끝난 교과서를 정리하기 위해 사물함으로 다가갔습니다.


조금만 더 견디면 친구들과 놀 수 있었으니 잔뜩 신이 나 있었습니다.




오래 전 기억인지라 애매하지만, 당시 제 자리는 뒤에서 두세번째 줄 정도였기에 교실 맨 뒤에 있는 사물함과 가까운 자리였어요.


출석번호가 일의 자리였던지라, 가장 우측에 있는 1번 사물함부터 10번 사물함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습니다.


당시 저희 학교는 외국에서 사용하는 사물함을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학교 사물함에 비해, 사물함이 매우 길고 높았습니다. 




세로로 두줄씩, 긴 사물함들이 쭉 늘어서있었죠.


별 생각 없이 제 사물함에 다가갔는데, 제 사물함을 기준으로 우측 아랫쪽사물함이 미친듯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야말로 미친듯이요.




마치 누군가가 그 안에 있어서 안간힘을 쓰며 나오려고 하는 듯한 기세였어요.


자세히보니 사물함의 열쇠가 꽂혀 반쯤 돌아가 잠겨있었습니다.


완전히 잠긴것이 아니라 꽂힌 상태로 3/4 정도 돌아가 있었죠.




그것을 보고 저는 별 생각없이 누가 장난으로 친구를 가둬놨구나 싶어서, 그 사물함 열쇠를 열기위해 다가갔습니다.


사물함 열쇠에 손이 다가가는 순간까지, 사물함은 미친듯이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열쇠에 손을 대기 바로 직전, "이 안에 사람이 들어가는 게 가능한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리 큰 사물함이라지만 체구 작은 여자애가 들어가더라도 힘들 것 같은 사이즈였고, 애당초 들어갈 수 있는 여자애였다면 낼 수 없는 힘으로...


여전히 사물함은 미친듯이 흔들리고 있었거든요. 


쿵쾅거리는 소리는 덤이었구요. 




실제로 본적은 없지만, 영화나 기묘한이야기에서 봤던, 산채로 관에 들어갔을 때 사람이 발광하는 기세라고 해야할까요.


다른 사물함들은 그대로인데, 그 사물함만 쿵쾅거리는 그 기묘한 모습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그 앞에서 망설이는걸 알고있듯이, 그리고 망설이지 말고 얼른 문을 열라는 듯이, 사물함은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교실이 매우 시끄러웠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할 정도로 주변 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게 기억이 납니다.


대체 이 안에 누가 들어가있는거고, 열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를 생각하며 한참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느낀 감정은 두려움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주변에 사람은 많았지만 부를 생각조차 나지 않았거든요.


그러던 도중 갑자기 누군가가 제 어깨를 붙잡았습니다.


[사물함 앞에서 뭐해?]




그리 친하지 않은 친구였지만, 제가 사물함 앞에 멍하니 서있는 걸 보고 말을 걸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의 한마디에 갑자기 주변 소리가 돌아오기 시작했어요.


갑자기 엄청나게 시끄러운 교실소리가 귀로 들어왔고, 혼란스러워졌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말이 뜻대로 나오지 않았어요.


제 얼빠진 얼굴에 친구들이 하나 둘 다가왔고, 상황을 설명하자 친구들은 사물함은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왜 그러냐고 물었습니다.


다시 보니 사물함에서 나던 쾅쾅소리와 흔들리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결국 함께 겁먹은 친구들과 함께 사물함을 열기로 했습니다.


전 도무지 용기가 나지않아서 뒤에 멀찍이 서있었구요. 


친구들이 사물함 문을 연 순간, 그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쥐라도 들어온건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 안에는 쥐가 들어올 만한 구멍조차 없었습니다.


당연히 나갈 구멍도 없었구요. 


애당초 쥐가 낼 만한 힘으로 흔들린 것도 아니었어요. 




맹세하건대 사람이 정말 미친듯이 문을 열려고 하는 기세로 흔들렸는걸요.


그리고 그런 물리적인 힘이 가해졌다면 붙어있는 위쪽사물함도 함께 흔들리는 게 맞겠지만, 그 당시엔 그 사물함만이 흔들리고 있었던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은 제가 무서운 장난을 친다고 생각하며 장난으로 치부했고, 친한 친구들 몇 명만이 제가 울먹이며 이야기하자 겨우 믿어주었습니다.




그 사물함은 잠시나마 어딘가와 연결이 되어있었던 걸까요.


만약 그 사물함을 제가 열었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어디와 연결되어 있었던 거고, 누가 그렇게 안간힘을 써가며 문을 열려고 했던 걸까요.




그 후 이런 경험을 한 적은 없지만, 다른 차원에 관한 이야기를 보면 문득문득 이 일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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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86th]천장의 뒷모습

실화 괴담 2017. 3. 9.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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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이나 vkrko91@gmail.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무령님이 방명록에 적어주신 이야기를 각색 / 정리한 것입니다.



저는 25살의 평범한 사회인입니다.


2년 전 겪은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그해 여름, 여느때처럼 씻고 자리에 누웠습니다.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는데, 천장에서 뭔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얼룩인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아니었습니다.


80년대에 유행했던 여학생들의 땋은 양갈래 머리였습니다.




그게 뒷모습만 천장에 보이는 겁니다.


저는 제가 뭘 잘못봤나 싶어서 눈을 비비고 다시 봤지만, 여전히 보였습니다.


그런 기묘한 상태가 며칠이고 이어졌습니다.




불을 켜거나 낮에는 보이질 않는데, 불이 꺼지고 어두워지면 어김없이 보이더군요.


그렇게 며칠쯤 지났을까요.


어느날, 평소처럼 천장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그 뒷모습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고개를 돌리려는 것처럼요.


저 또한 그 모습의 정체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기에, 계속 천장을 노려봤죠.


그러다 어느 순간 얼굴이 보였는데...




저는 그대로 기절할 뻔 했습니다.


눈은 퉁퉁 부어있고, 입에는 피칠갑을 한 여자가, 저를 내려다보며 웃고 있었습니다.


소스라치게 놀라 벌떡 일어나 다시 천장을 봤지만, 아무 것도 없더군요.




그 이후로는 천장에 아무 것도 나타나질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그때 그 얼굴만 떠올리면 온몸에 소름이 끼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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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85th]알 수 없는 목소리

실화 괴담 2017. 2. 5.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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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이나 vkrko91@gmail.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미니님이 방명록에 적어주신 이야기를 각색 / 정리한 것입니다.



괴담이라고 치기에는 그저 무섭지 않고, 어찌보면 사소한 일을 세번 정도 겪었습니다. 


이게 저를 보살펴주는 귀신인지, 환청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똑같은 일을 세번이나 겪고 나니 환청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더라고요.




처음 그 목소리를 들은 건 2012년 1월, 겨울이었습니다.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안검하수가 심한 편이기도 했고, 미용 목적도 겸해 처음 수술이란 것을 했었습니다. 


안검하수 수술과 쌍커풀 수술을 같이 했죠.




보기와는 다르게 병치레가 굉장히 잦고 허약했지만, 수술이란 건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부분마취로 진행을 했기에 큰 긴장과 기대를 안고 수술실에 들어갔었고, 다행히 예상과는 다르게 큰 고통 없이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첫날은 붓기도 심하고 마취가 풀리면 아플테니, 하루만 벽에 등을 기대고 앉은 채로 자라고 하시더라고요.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앉아서 잤는데, 이게 생각보다 잠을 못잘 정도로 열도 나고 욱신거림이 심하더라고요. 


그래서 앓아 눕듯이 끙끙거리며 잠을 잤습니다.


이때, 가위가 눌렸습니다. 




그제껏 가위도 눌려본 적이 없었던 터라, 그 중압감에 조금 놀랐지만, 몸이 지쳐서 그렇겠거니 하고 다시 잠을 청하려던 터였습니다.


그 순간, [힘들어?] 라고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여성의 목소리였습니다.




저는 엄마께서 말씀하신 줄 알고 [응... 힘들어...] 라고 중얼거렸습니다.


그러자 맥이 탁 풀리기라도 한듯 가위가 풀리더라고요.


이때는 아프니까 별 일을 다 겪는구나 하며 단순하게 넘겼습니다.




그 일이 잊혀질 즈음, 그해 여름이었습니다.


음식을 잘못 먹고 탈이 나 심한 장염에 걸렸었습니다.


장염에 걸린지 일주일이 다 되어갈 쯤, 또 가위가 묵직하게 눌렸습니다. 




가뜩이나 온몸에 힘도 없는데 가위에 눌리니 숨도 벅차더라고요. 


결국 가위를 풀 생각조차 못하고 끙끙거리고 있었습니다.


또 [힘들어?] 라는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응... 힘들어...]


저는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중얼거렸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맥이 풀리듯 가위와 잠이 달아났습니다.




이 일을 연속적으로 겪자 의아한 마음에 잠시 생각해보니, 두번째 가위는 저 혼자 집에 있었고, 첫번째 가위는 엄마께서 계셨지만 저희 엄마의 목소리와 전혀 다른, 높고 젊은 톤을 가진 여성의 목소리였습니다. 


엄마도 저에게 말을 건 적이 없다고 하셨고요.


또한 신기한 것은, 이 일을 겪고 또 겪어도 무섭기는 커녕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고,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위에 풀리는 그 순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개운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여전히 저는 그저 신기한 경험일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년 후,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취업에 관해서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삶과 미래의 가능성에 고민만 하다 그냥 이대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칼과 밧줄 같은 것을 구해다 비상키트처럼 박스 안에 넣어 놓고는 했습니다. 


심신이 지쳐 울다 잠드는 일이 빈번했고, 마침 원하는 회사의 면접에서 떨어져서 좌절감은 더욱 심해졌었죠.


무턱대고 손목을 그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겁이 많아 깊게 베지는 못해, 피는 제대로 나오지도 않고 아프기만 하더군요.


스스로의 죽음도 결정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한심하고, 제대로 취직 하나 못하는 제가 한심해서 울다가 지쳐 잠들었습니다.


그 날, 또다시 가위가 눌렸습니다.




[힘들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응... 너무 힘들어...]




저는 울먹이면서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대답하면 바로 풀어주던 지난 때와는 달리, 이 말을 들려주고는 가위를 풀어주더라구요.


[괜찮아.]




다음날, 우을한 마음은 언제 있었냐는듯 상쾌한 마음으로 취직 준비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왜 이런 힘이 솟았는지, 긍정적인 생각들을 하게 되었는지.




그 귀신 덕분인지 저는 취업도 잘 하게 되었고, 원하는 회사는 아니었지만 나름 만족하며 살아가는 번듯한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그 후로 가위를 눌려도 그 목소리는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힘들때마다 찾아 와 주는 것을 보니 저를 보살펴 주는 수호신 같은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제가 힘든 나머지 들려온 환청이었을까요.


어느 쪽이었든, 저에게는 살아갈 힘을 준 소중한 목소리입니다.


만약 다시 듣게 된다면 그때는 힘들다는 말 보다,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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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84th]가로등 밑 바이크

실화 괴담 2017. 1. 1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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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이나 vkrko91@gmail.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shy님이 방명록에 적어주신 이야기를 각색 / 정리한 것입니다.



저는 올해로 대학교 2학년이 된 사람입니다.


이 글을 쓰는게 9월 27일이니까...


거의 3주 정도 되었군요.




저는 학교를 애매하게 멀리 있는 곳에 가게 되어, 전철로 통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사람 많은 전철을 매일 타야하는 게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통학용으로 125cc의 그럭저럭 쓸만한 중고 바이크를 좀 싼 가격에 구매했죠.




전 주인은 점화계통에 문제가 있다며 바로 그 자리에서 돈을 깎아 주셨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지출이 좀 있던 저로써는 고마운 상황이었죠.


바이크를 구매하고, 저는 바이크를 몰고 수리점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손을 좀 봤죠.


평소 바이크나 자동차가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 하고 있던 저에겐 꿈만 같은 일이었습니다.


이게 5달 전쯤 일입니다.




그 후로 저에겐 일종의 습관 같은게 생겼습니다.


밤 9시가 되면 어김없이 바이크를 타고,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동네에서 바이크를 실컷 타다 들어오는 거였죠.


그 동네는 오래 전에 문을 닫은 철물점이나 공업사 같은게 늘어서있는 매우 긴 직선도로가 있었거든요.




그 건너편에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철도가 있었습니다.


오가는 차는 적었고, 당연히 저는 그 길 전체를 제것인냥 마음대로 누볐죠.


그리고 시간은 흘러, 아까 말했던 3주 전이 되었습니다.




중고 바이크의 특성이랄까 여기저기 잔고장이 많았습니다.


고장날 때마다 고치는것도 지쳐버려서 저는 그냥 포기한 상태였죠.


연료 게이지가 맛이 간 상태였는데, 저는 어느정도 연료가 남아있는지 대충 계산을 하고 다녔기에 별 신경을 안썼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바이크를 끌고 30분 거리의 동네로 나갔습니다.


한시간쯤 탔을까요.


그날따라 유난히 피곤했던 저는, 잠시 바이크에서 내려 가져온 음료를 조금 마신 후 한시간 정도만 더 타다가 집으로 가기로 했죠.




길가에 정차하고 바이크에서 내려서 가방을 뒤적거리는데, 좀 멀리 떨어진 곳의 가로등이 깜빡거렸습니다.


원래 좀 오래된 동네라 수명이 다 했나보다 하고, 저는 음료를 꺼내어 들었습니다.


가로등은 계속 깜빡거렸고 저는 거기에 눈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게 보였습니다.


불이 꺼질때 이상한 흰 덩어리랄까, 헐겊이랄까.


오래된 흰 옷감 느낌의 무언가가 잠깐 보였다가 사라졌습니다.




차를 잘못 본건가 싶어 계속 지켜봤습니다.


자세히 보니 머리칼 같은게 붙어 있더군요.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마치 괴담 속에 제가 들어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거든요.


그렇게 느낀 순간 가로등이 또다시 깜빡였는데, 그 흰것이 안보이더군요.


순간 "도망치자" 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저는 가방도 제대로 안 닫고, 무작정 가장 가까운 대로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가방에서 필통이 떨어지고, 아까 마시던 음료수가 떨어지고, 담배도 떨어졌습니다.


주울 생각도 못하고, 신발이 벗겨져도 그대로 대로로 달려 편의점에 들어갔습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던 말던, 저는 일단 살았다는 생각에 다리에 힘이 쫙 풀렸습니다.


그대로 편의점 안 의자에 주저앉았죠.


어느정도 정신을 차리고, 가방 안에 뭐가 없어졌는지 확인하려고 했습니다.




가방 천이 뭔가 손 같은것에 강하게 당겨진 듯한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애써 무시하고 뭐가 없어졌는지 확인한 후, 새벽이 되어 하늘이 약간 밝아질 때까지 계속 편의점에 있었습니다.


해가 뜨자, 이제는 가도 될거란 생각에 왔던 길을 거슬러갔습니다.




담배, 음료수, 필통 등이 줄줄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주섬주섬 떨어진 물건들을 챙겨 가방에 넣고는, 바이크로 걸어갔습니다.


세워둔 자세는 제가 세워둔 그대로였지만, 연료통 쪽 도색이 길게 벗겨져 있었습니다.




마치 누군가 손톱을 세운 채, 바이크를 마구 긁은 것처럼.


그 이후로는 밤에 바이크 타러 나가는것을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통학은 계속 이 바이크로 하고 있지만요.




제가 그때 본것은 도대체 뭐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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