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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57th]꿈에서 본 소녀

괴담 번역 2010. 8. 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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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의 형편으로 인해 해외에 살았습니다.

 

그 때 똑같은 꿈을 여러번 꾼 적이 있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상당히 무서운 체험을 하게되어, 지금까지 그것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꿈의 내용은 갈색의 예쁜 머리를 하고, 검은 베일이 달린 검은 원피스를 입고 있는 14살이나 15살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녀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해외에 살고 있을 때였지만 동양의 미인 같은 느낌의 여자아이입니다.

 

슬픈 듯한 얼굴을 한 채 내 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원한 같은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여자아이 특유의 맑은 눈동자를 응시하고 있으면 웬지 무서운 느낌이 온 몸을 덮쳐오고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그 아이는 언제나 먼 반짝이는 에메랄드빛 바다 위에 서 있어서, 결코 이 세상의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얼굴은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물 위에 서 있는 것도 그 때에는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 소녀는 일체의 표정도 바뀌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은 채 바뀌지 않는 시선으로 나만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마치 나에게 무엇인가를 알리고 싶어서, 무엇인가를 타이르고 싶어서, 무엇인가로부터 풀어주고 싶다는 것 같이.

 

결국 꿈에 나온 소녀가 걱정된 나는 꿈에 나온 바다를 찾기 위해 매일 같이 도서관이나 자료관을 찾아 그것도 비슷한 바다를 찾아냈습니다.

 

태평양의 OO해.

 

여기에 가자고 친구를 꼬셔서 결국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먼 곳에 있었기 때문에, 부모님이 데려가 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도착했을 때.

 

언제나 꿈에서 보던 광경을 눈 앞에서 보고 나는 경악했습니다.

 

내가 보고 있던 바로 그곳에 흐릿하게 소녀가 떠 있었습니다.

 

모래사장에서 바다까지의 거리나 그녀가 나를 바라보는 눈길까지 모든 것이 일치했습니다.

 

너무나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 못이 박힌 듯 서 있었습니다.

 

아직도 그 광경이 분명하고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그 꿈의 광경과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광경의 영상이 자신의 의식 안에서 비추어 합쳐지고 일치했을 때, 갑자기 그녀가 내 옆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속삭인 뒤 사라졌습니다.

 

[드디어... 알아차려 줬구나... 고마워...]

 

그 아이는 꼭 내가 자신을 알아차려 줬으면 해서 꿈에 몇번씩이나 나타난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을 때, 몸으로부터 무언가가 빠져나가는 것 같은 감각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 후 지금까지 그 꿈을 꾸는 일은 없습니다.

 

(1주일 뒤에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그 바다는 몸을 던져 자살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내게 나타났던 그 검은 원피스의 여자아이도 아마 거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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